바람꽃
바람 좋은 날에는
한 아름 바람 잡아
고슬고슬 향긋한
바람밥을 만들어요.
산들바람 남실바람
흔들바람 솔바람
깍뚝썰고 비슷썰어
바람찬도 만들어요.
냄비 속에 퐁당퐁당
접시 위로 소복소복
보글보글 바람탕
새콤달콤 바람채
꾹꾹 눌러담아
식탁위에 올리면
꺄르르 우리아기
바람 미소 짓겠네.
아이 어릴 적
바람 좋던 어느 날
놀러가던 차 안에서
창밖으로 제가 손을 내미니
곁에 있던 아이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 바람밥 만들까?"
문득 바람밥은 어떻게 생겼을지
어떤 맛일지 어떤 촉감일지
상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