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 자매> 대사 중
언니 나 그때 그 가게 이름이 생각이 안 나.
괜찮아 언니가 생각해 낼게.
언니는 내가 쪽팔려?
아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언니가 너를 위해 기도해 줄게.
그러고 나면 좀 편안해져요, 그렇죠?
그쪽이 좋은 사람인건 알겠는데
우리 딸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해요.
이렇게밖에 못 해서 미안합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실 거야.
네 안에 사탄이 든 거 아니니?
너만 지옥 가려고 그래?
엄마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지, 너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엄마를 안 싫어할까?
매일 밤 잠들 때마다
간절하게 기도했어요.
아버지만 빼고 우리 가족 모두
죽어있게 해 주세요.
아버지만 빼고
모두 천국가게 해 주세요 라고.
아버지 사과하세요.
어른들이 왜 사과를 못 해요?
우리 엄마 암이래요.
평생 병신처럼 살다가
암 걸려 죽게 생겼다고요.
부탁이 하나 있어.
우리 셋이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
김동률 작사. 작곡
이소라 노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지난밤 영화 <세 자매>를 다시 봤는데요.
마음이 무거워서 감상문은 더 못 쓰겠고
이렇게 영화에서 떠오르는 대사를 엮어
먹먹한 제 마음을 대신해 봤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선명하게 그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엔딩신 이소라 노래에서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던 정신줄을
확 놓아버리고 엉엉 울었네요.
대한민국 여성으로 산다면
영화 <세 자매>를 통해서
나와 닮은 그림자 하나쯤은
만날 수 있을 텐데요.
때린 사람과 맞는 사람
또 그걸 무력하게 지켜본 사람까지도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가슴 아픈 사실,
이들 중 누가 되었든
그 고통이 대물림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