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람꽃 Jun 06. 2024

밥솥에서 죽다


밥솥에서 죽다


바람꽃



아침 먹고 점심

점심 먹고 저녁

저녁 먹고

다시 또 아. 침. 밥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왜 니들은 밥때만 되면

기어코 집으로 돌아오는지


우리 엄마 고운 청춘

밥솥에서 피어나고

밥솥으로 저무니

이러다가 우리 엄마

밥솥에서 죽겠네




어젯밤 영화 <세 자매>를 보고

엄마가 나오는 꿈을 꿨습니다.

아침부터 유난히 밥 하기가 싫어져

배달 음식을 시켰는데요.

문득 배달도 돈도 없던

엄마의 과거 삼시 세끼가 떠올라

이렇게 '서글픈' 시로 대신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 자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