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아침 먹고 점심
점심 먹고 저녁
저녁 먹고
다시 또 아. 침. 밥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왜 니들은 밥때만 되면
기어코 집으로 돌아오는지
우리 엄마 고운 청춘
밥솥에서 피어나고
밥솥으로 저무니
이러다가 우리 엄마
밥솥에서 죽겠네
어젯밤 영화 <세 자매>를 보고
엄마가 나오는 꿈을 꿨습니다.
아침부터 유난히 밥 하기가 싫어져
배달 음식을 시켰는데요.
문득 배달도 돈도 없던
엄마의 과거 삼시 세끼가 떠올라
이렇게 '서글픈' 시로 대신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