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나
학교 잘 다녀왔나
아픈 데는 어디 없나
무슨 생각을 할까
80 평생 한결같이
안물안궁 우리 아빠
뜨뜻한 랜선 위로
멀찌감치 들려오는
무덤덤한 그 목소리
"밥은 먹었데?"
저는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엄마와 통화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얼마 전 엄마와의 수다가 길어지니
아빠가 곁에서 한 마디 하시더군요.
그만 전화하고 애 밥 먹으라 하라고요.
산책길에 나도 몰래 울컥했네요.
80여 년 왜 그 한 마디도 그리 어려웠을까요.
문득 아버지의 인생이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