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했잖아
뭐 그런 거 가지고 화를 내
너 너무 민감한 거 아냐
앞으로 안 그러면 될 거 아냐
너 아니면 나도 안 이래
너 너무 까칠한 거 아냐
좀 늦을 수도 있지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거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다들 그렇게 생각하거든
좀 잘 못 할 수도 있지
당연한 거 아냐?
네가 이상한 거야
나니까 이해해 주지
넌 너무 고집이 세
뭐 그런 거 가지고 꿍해있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너처럼 예민한 사람은 처음이야
다들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야
작가의 말:
가스라이팅 까지는 아니래도
제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인데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심리로
그런 말을 할까 생각하곤 합니다.
비교적 마음 편한 제 결론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 정도라고 보기도.
정말 실제로 그의 습관적인 대화법일 수도 있고
본인도 많이 들어 본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설령 정말 '사소한 일'로
누군가 예민해져서 화를 냈더라도
상대의 감정을 축소시키는 건
고요한 폭력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과연 하찮은 감정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예민함은 잘 사용하면 장점이 더 많음을
둔감함을 공격하지 않듯 예민함도 존중받기를
문득 이런 화법도 '가스라이팅'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써 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