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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Jun 28. 2024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 


바람꽃




미안하다고 했잖아

뭐 그런 거 가지고 화를 내

너 너무 민감한 거 아냐

앞으로 안 그러면 될 거 아냐

너 아니면 나도 안 이래

너 너무 까칠한 거 아냐  

좀 늦을 수도 있지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거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다들 그렇게 생각하거든

좀 잘 못 할 수도 있지

당연한 거 아냐? 

네가 이상한 거야

나니까 이해해 주지 

넌 너무 고집이 세

뭐 그런 거 가지고 꿍해있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너처럼 예민한 사람은 처음이야 

다들 네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야




작가의 말:


가스라이팅 까지는 아니래도

제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뭐 그런 거 가지고 그래?'인데요.

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심리로

그런 말을 할까 생각하곤 합니다.

비교적 마음 편한 제 결론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 정도라고 보기도.

정말 실제로 그의 습관적인 대화법일 수도 있고

본인도 많이 들어 본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설령 정말 '사소한 일'로

누군가 예민해져서 화를 냈더라도

상대의 감정을 축소시키는 건

고요한 폭력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과연 하찮은 감정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예민함은 잘 사용하면 장점이 더 많음을

둔감함을 공격하지 않듯 예민함도 존중받기를

문득 이런 화법도 '가스라이팅'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써 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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