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완벽한 공부법 _ 꽤나 좋은 선배를 만났다

고영성, 신영준 지음

by 바람꽃 우동준

0. 간단한 소감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내가 처음 자기계발서로 보았던 책은 중학교 도서관에 있던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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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하도 신선하고 직관적이어서 도서관에서 나도 모르게 꺼내 읽기 시작했고 중학교 때의 내가 읽기에도 문체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정말 반복해서 많이 읽었었다. 그리고 사실 집에 몰래 가져오기도 했다. 그 당시 마음으로는 이 책은 나만 보고 싶었다. 정말 이 책대로만 하면 내가 많이 변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고,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나만 변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주변에 마땅히 방향을 알려줄 형도 어른도 없던 상태였기에 책의 내용 하나하나는 내게 참 따스하게 다가왔었다.


그리고 그 후로 난 자기계발서를 꽤나 좋아하게 되었다. 자기계발서만 보면 왠지 내가 잘 살고 있는 것만 같고, 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데일 카네기 책도 많이 읽고,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부터 유머 있게 대화하는 법 까지 무언가 지금의 날 변화시킬 수 있어 보이는 책이면 가리지 않고 읽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의 난 뜻하지 않게 고영성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한 분야에서 계독을 하게 된 것이다. 서점에 나오는 자기계발서를 대부분 읽고 나니 이젠 책에 나오는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란 걸 알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무엇을 읽을 게 아니라 무엇이든 해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게 나는 책을 내려놓고 실천으로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것이 8년 전이고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은 것도 어느덧 8년 정도가 되어간다. 3월 초쯤 완벽한 공부법을 다 읽어내었다. 줄을 그으며 책을 한번 보고, 맘에 들었던 구절을 에버노트에 정리하며 한 번 더 읽어내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기계발서를 다 보았던 내가 8년 만에 다시 꺼내 본 자기계발서 '완벽한 공부법'은 반은 신선했고, 반은 진부했다.


신선했던 반은 알고 있던 걸 잘 실천하고 있던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어 신선했고

진부했던 반은 알고 있던 걸 잘 실천하지 않았던 나 자신을 만나서 진부했다.

이 지긋지긋한 변하지 않는 나를 또 만나니 진부할 수밖에 (나란 놈이란...)


나는 8년 전과 딱 반만큼 달라져있었다.




1. 책에 대한 구성 / 맘에 들었던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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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공부법'은 총 14부로 이루어져 있다.

주제는 믿음, 메타인지, 기억, 목표, 동기, 노력, 감정, 사회성, 몸, 환경, 창의성, 독서, 영어, 일이다.


각 주제별로 내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은 이러하다.


(믿음)

"독일하고 프랑스가 사이가 좋을까? 독일과 영국 사이가 좋을까?" 그 답에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제대로 설명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한계 지점이다. 단편적인 의견을 낼 순 있으나 그 의견에 대한 근거를 함께 제시하질 못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깊이가 얕기 때문. 1부 첫 주제에서부터 나를 당황케 했던 이 문장은 그렇기에 내가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었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은 너무나 가볍다.



(메타인지)

하지만 결국 지식은 스스로 구축해 나갈 때에 자기화가 된다. 0.1퍼센트의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3시간은 개인 공부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요즘 내 일상의 특성상 회의시간이 상당히 많다. 회의시간에 집중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보면 결정된 사항과 추가 논의해야 할 사항이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고 회의도 마찬가지다. 내가 나의 언어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기억)

멀티태스크는 두 배의 효율을 내는 것이 아니라 두 배의 비효율을 낳는다.


내가 절대로 믿지 않는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는 '투트랙'이다. 투트랙은 가능성의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두 가지를 함께 해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단어이지 가능함을 따져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니다. 멀티태스크가 곧 투트랙이고, 나는 경험상 투트랙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만 낳을 뿐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엔 힘든 구조라는 것을 안다. 우린 하나에만 집중해야 한다.



(목표)

성취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행동에 관한 목표'를 세웠다는 것을 알아냈다.


요즘 많이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오늘 하루 무엇을 해야 할지 정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리고 올 한 해 내가 성취할 목표들에 대한 점검도 함께 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는 방향을 일치시켜 준다.





(동기)

"여러분이 한 달 동안 단어 4,000개를 완벽하게 외울 경우 제가 10억을 준다면 다 외우실 수 있나요?"... 그렇다. 임계점을 넘긴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다.


내게는 '완벽한 공부법'에서 예로 나온 신박사님의 멘티 이야기가 동기가 되었다. 8천 개의 영어단어를 외워 영어원문을 무리 없이 독해한다는 말이 내겐 영어공부를 향한 또 하나의 동기가 되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이는 지점이었다.




(노력)

독서로 예를 들면 처음에는 책을 읽는 데에 집중하되 독서가 편해졌으면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책 내용에 관해 토론하거나 발표를 해야 성장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다. 눈으로 보고 머리에 들어온 정보로서 남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시 떠올려보고 조합을 맞춰가며 새로운 글로 창조를 해내고 싶다. 내 글이 뛰어나진 않지만 차분히 내가 이해한 것을 정리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



(감정)

만약 개인주의적 성향을 통계적으로 제거하면 국가 소득과 행복의 관계가 거의 소멸한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집단주의가 강한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는 행복도가 크게 오르지 못한다. 집단주의적 문화에서 부족한 점 중에 하나가 '심리적 자유 감'이다.


나는 대학교를 중퇴했다. 전공은 이과계열에 '자원공학' 쪽이었지만, 내 마음이 움직이는 길이 아니었기에 휴학을 꽤나 오래 하다 결국 중퇴를 하였다. 그 시기 동안 불안하고 외롭고 힘들었지만, '심리적 자유 감'만은 획득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란 고민이 어느 시점을 넘어가니 더 이상 내 발목을 붙잡지 않게 되었고 대학교 졸업장은 얻지 못했지만, 내 삶에 대한 주도권과 자유 감은 얻을 수 있었다.



(사회성)

이 연구를 통해 우리는 '사회적 관계'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무언가를 학습할 때 매우 높은 효과를 얻음을 알았다. 만약 실제로 가르치기까지 했다면 <기억> 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콘텐츠가 장기기억으로 편입될 확률이 매우 높다.


굉장히 동의하는 문장이면서도 내 삶에서 당장 적용시킬 수 없는 지점이라 고민이 된다.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없음을 잘 안다. 나도 꿈이 있다면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들로 다른 이들 앞에서 강연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피교육자가 되며 동반학습을 해나고 싶다.



(몸)

운동은 몸만 튼튼하게 하는 게 아니다. 뇌도 튼튼하게 만든다. 운동은 공부 효율을 올려 주는 매우 훌륭한 조력자다.


운동은 안 하던 사람이다. 전혀. 그런데 헬스장을 끊었다. 운동을 하려 한다. 공부도 회의도 모두 체력이 뒷받침되어줘야지만 성과가 나고 결과가 날 수 있다는 걸 요즘 느낀다. 나이가 들어가니 기초체력이 훅훅 떨어진다. 운동을 시작했다.




(환경)

결심보다 강력한 것은 환경이다!


나는 특히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엔 낯설어하고 수줍어하다가도 활기찬 친구들과 있으면 외향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 과도한 진지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나는 늘 환경을 전환시켜가며 변화를 유도했다. 내 감정도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것을 알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내 환경의 변화를 시키며 감정을 다스려왔다.




(창의성)

다양한 책을 읽어라. <독서> 장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책만큼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는 것은 없다.... 다양한 독서는 창의성의 친구임을 잊지 말자.


운이 좋게도 요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았다. 심리 영성적 도서부터 철학, 자기계발, 경제서까지 정말 다양한 책을 읽고 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들로 앞으로도 서평을 써서 재학습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독서)

뇌의 가소성 때문이다. 뇌는 변할 수 있다. 독서하는 뇌가 아닌데 독서하는 뇌로 변한 것이다.


가소성이란 단어가 익숙지는 않지만,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나 또한 뇌도 하나의 근육처럼 사용할수록 유연해지고 강해진다는 필자의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영어)

기술(descriptive) 어휘
spurn, befuddled, itchy 등이 있다.... '너 어제 고백했는데 차였다며?' '어제 폭탄주 마셨다가 완전히 뻗었어' '일본 여행 갈 생각에 벌써 발이 근질근질하다' 등의 말들을 하기 위한 단어가 바로 기술 어휘이다.


기술 어휘라는 단어가 끌려 알라딘 서점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맘에 드는 도서를 찾지 못하였다. 내용에서 추천해주신 몇 권의 책이 있는데 그중에서 골라보든 아니면 따로 검색을 해서 기술 어휘집을 만들어보든 개인적인 단어집은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겠다.



(일)

일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최소 100권 이상 꾸준히 읽는 것은 기본이고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학생과 토론하고, 그 분야에서 실제 일하는 사람과 적극적으로 만나 조언을 듣고, 관련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아야 한다.


지금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청년정책'이라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에서 청년정책 담론이 그리 오래되지 않아 모두 찾아보면 대강 100권 정도의 책과 논문, 연구자료가 있을 듯하다. 이 모든 것을 읽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첫 번째가 아닐까 싶다. 후.





2. 책을 읽은 이후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완벽한 공부법에서 말하듯 메타인지를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굉장히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기에 늘 괴롭고 연습하고 참고 반성한다.



나도 책을 읽으며 늘 줄을 그으며 본다. 책을 괴롭히면서 봐야 눈에 잘 들어오는 스타일. 요즘 나는 에버노트를 쓰고 있다. 완벽한 공부법처럼 나도 이제 내 뇌의 가소성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 시간을 보완해줄 대체재가 바로 에버노트다. 나는 에버노트에 모든 것을 다 기록한다. 내가 하는 말과 생각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보이는 모든 글과 댓글과 자극들을 다 스크랩해둔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게 영감을 준다. 완벽한 공부법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예를 나도 꽤나 오래전에 들었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혁신의 아이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꽤나 오래전에 했었었다.


예전에 나는 소리바다에서 음악을 다운로드하여 아이리버 MP3에 넣어 다녔었다. 비록 형편이 넉넉지 않아 사촌 형이 사용하던 아이리버를 받아서 사용해서 아이리버의 첫 세대는 아니었지만 내가 받아서 쓸 때까지만 해도 MP3 플레이어를 이용한 음악 생활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선두급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리버에서 한참이 지나 휴대용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나왔다. 분명 아이팟은 선두주자가 아니었다. 기술에 디자인을 끼얹어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창출했지만 처음은 아니었다.


나 또한 그렇기에 눈에 보이는 모든 정보들과 자료를 강박적 일정도로 모아둔다. 심지어는 고영성 작가님과 신박사님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쓰는 글도 따로 아카이빙 해둔다.


운동을 새로 시작하고, 영어단어를 공부하고 '완벽한 공부법'을 조금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름의 시도를 시작하고 있는 중이다. '완벽한 공부법'은 사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비법을 알려주기보단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고, 가능한 지점들을 확인시켜 주는 책이다.


공부란 것을 앞으로도 놓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게 이 책을 읽고 내가 남길 수 있는 마지막 한마디가 아닐까?


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모자란 것을 채우고, 약한 것을 보완하고, 강한 것을 더 날카롭게 다듬을 것이다.


완벽한 공부법은 2017년의 시작에 함께하기 아주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