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민의당 당무위가 열렸습니다. 다른 일을 한다고 뉴스를 늦게봐서 소식을 이제야 접했는데, 한바탕 크게 붙었네요.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국민의당의 선수들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반대파 의원 총 18명 정도로 보입니다.
이 중 제가 관심있는 몇 명만 골라 포메이션에 배치합니다.
<반대파>
박지원 - 정동영 - 조배숙 쓰리톱으로 꼽았습니다.
그래도 한 때 대선후보였으니 정동영 스트라이커에, 사실상 국당 영향력 top 3 안에 드는 박지원, 전북 익산에서 3번 당선하고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당당히 졸았던 조배숙 의원이 양 사이드를 채우는 공격수입니다.
국당 개국공신 천정배 의원과 전남 도지사를 역임했던 박준영, 광주 남구에서 연달아 세 번 당선된 장병완 의원이 중앙을 채웁니다.
최경환 의원은 늘 저쪽 당 최경환 전 총리와 헷갈려서 안쓰러운 마음에 넣었고,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반대파 비례대표라 수비수로 채웁니다.
즉 호남의 메인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2. 중재파
역시 원내대표와 비대위를 지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요.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박주선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 중재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도자 의원은 비례입니다. 비례의원들은 당대표를 내려놓지 않을 것 같은 안철수 대표를 따라 찬성파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서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는 것 같네요.
최도자 의원이 주승용 전 원내대표의 계파라고 보는 기사도 있더군요.
3., 찬성파
찬성파에도 대략 6명 정도의 의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저는 이 세명에 집중합니다. 안철수 대표야 통합의 중심이니 당연한거고, 권은희 의원은 제작년 그때도 천정배 신당과 안철수 신당이 힘겨루기를 할 때,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를 선언하며 '성공 가능성이 있는 국민의당으로 합류해서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었는데요. 왜 국민의당으로서 노력하는 것이 아닌 또 다시 합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는지 모르겠네요. 국민의당이라기보단 안철수 대표에 성공가능성이 더 있다고 생각하나봅니다.
김수민 의원은 총선 때부터 정치자금법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의당을 위험 속으로 캐리했었는데요. 이번에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라는 격량속으로 국민의당을 캐리 중이십니다. 김수민 의원 역시 비례대표이지만 찬성파에 일찌감치 참석했습니다.
대강 국민의당 선수진을 정리해보았으니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야기는 대선 이후부터 조금씩 흘러나왔던 것이고, 안철수 대표가 통합의 고삐를 제대로 잡은- 지난 달 투표에서부터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보겠습니다.
- 12월 27일 '국민의당 전당원 투표'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대표직 재신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 12월 31일 '투표 결과 재신임 확정'
투표가 종료되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해 최종투표율 23.0%를 기록했고, 23프로 투표율의 응답을 살펴보면 그 중 75프로가 통합에 대해 찬성의 의견을 표했습니다. 이 투표 이후 안철수 대표는 대표의 자리도 지키고, 통합 움직임도 강행합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 반대파에 대해 당원의 75프로가 통합을 찬성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투표율이 당원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3프로인 상태이니 이 상태에서의 75% 찬성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 1월 12일
국민의당은 제10차 당무위원회를 열었고, 여기서 2월 4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반대파와 찬성파 간의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던 것이 오늘 제가 놓쳤던 뉴스였네요. 2시에 반대파와 중재파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어 당무위 취소를 요구했지만- 3시에 안철수 대표는 당무위를 강행합니다. 핵심은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였고, 반대파는 이제 확실히 분당의 길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3. 주요 쟁점 정리
가)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야
- 바른정당에서 얼마 전 남경필 도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탈당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이제 교섭단체 지위도 잃고 사실상 큰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졌는데요. 힘을 잃은 바른정당도- 당내 지위를 되찾고 싶은 안철수 대표에게도 두 세력의 연합은 자기 목소리를 되찾기 위한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지금까지 한 행보로 보아- 그다지 주변의 말을 듣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당무위도 강행했던 것을 보니 합당은 될 것이라 보입니다. 유승민 대표가 나는 합당을 확실하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며 밀당을 시도하려 하지만, 밀당은 밀당일 뿐- 유승민 대표도 급하니 합당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 근데 왜 하는거야
- 대체 왜 통합을 하려 하는지가 가장 큰 핵심일 듯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겠지만, 역시 아무리봐도 안철수 대표는 정말 대통령을 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통합신당의 대표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강행한다는 건 새로운 신당에서의 당대표보다 자신을 확실히 다음 대선후보로 밀어줄 공당이 필요한 거겠죠. 국민의당은 손학규 전 의원을 당길려고도 하고, 정동영도 호시탐탐 당내 권력에 대한 도전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호남 기반의 당내 세력이 호남이 아닌 자신을 다음 대선후보로 또 다시 밀어줄거란 확신도 적었을 겁니다.
통합신당의 첫 번째 당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6월 지방선거 이후 어차피 비대위가 될 테니 그 선거 이후를 노리는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서울시장이나 다른 지자체장을 노리고 있는 것일수도 있고요. 뭐가 되었든 본인에게 불리한 조건의 선택은 하지 않을 분이니 강력히 원하는 것이 국민의당이 아닌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있다는 것은 자명해보입니다.
다) 비례대표는 응?
- 통합신당이든 호남의 개혁신당이든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갖추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한 명의 의원이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례대표로 선출된 의원들의 행보가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데 권한은 현재 대표인 안철수 의원에게 있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비례대표를 제명을 하면 모를까, 자발적으로 탈당을 하고 개혁신당으로 간다면 이는 의원직 상실로 이어진다.
즉 비례대표는 자신의 의원직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제명하지 않는 이상 통합신당으로 이어진다는거다. 안철수 대표는 비례대표는 국민이 뽑아준 것이므로 비례대표의 의원직은 개인이 아니라며 못을 박았으니, 반대파 비례대표는 탈당 순간 의원직 상실이다. 그래서 더 반대파 의원의 비례대표와 중재파 비례대표의 행방이 궁금하다.
그리고 비례대표가 없는 반대파의 개혁신당은 원내교섭단체가 될 수 있을까?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는 정당은 이번 지선 이후를 바라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괜히 강행하는 게 아니라는 게 여기서 드러난다. 자신감이 있는거다.
라) 새 당의 이름은 언제 공모할꺼야
-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이 분당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시원하게 분당하게 둘 다 얼른 정당 이름 공모전이나 했으면 좋겠다. 양 측이 정체성에 딱 걸맞는 멋진 닉네임을 이미 생각해두었다. 얼른 선사해주고 싶으니 분당하고 얼른 합당하라.
글쓴이 우동준
메일 : woodongjoon@baramflower.com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 https://brunch.co.kr/@baramflower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dongjoon.woo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woodongjoon_baramflower
출처: http://woodongjoon.com/28 [우동준의 어제와 같은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