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다이어트

by 바람꽃 우동준

보통의 다이어트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성공하듯

나도


적게 말하고 많이 보기가 필요하다.


필요 없는 말들을 너무 많이 늘여놓았고

보아야 할 타인의 글은 너무 적게 보았다.


결국 내가 뱉은 말을 내가 지키기 위한 시간들이 이어졌달까.


우선 노동이 필요하다. 더 많은 노동. 며칠간의 짧은 노동만으로도 지난 시간 앉아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알량한 문자들의 조합으로 자존감을 채웠던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와 부끄러움, 치열한 자기반성이 밀려온다.


다음으로 볼륨 줄이기. 너무할 정도로 목소리를 줄이는 연습. 듣고 또 듣는다. 말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닌, 그저 듣기만 하기. 어떻게 이것을 써먹을까, 전달할까, 만들어볼까를 고민하지 않고 그냥 듣기만 하기. 요 근래 내가 대화란 걸 제대로 해본 적 있을까. 가르치거나, 알려주거나, 바로잡기 위한 말들이었을 뿐. 상대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한 태도로 온전히 듣기만 했던 경험이 있을까. 나를 세우기 위한 말을 줄이고 낮게. 더 낮게 듣기.


기름기가 잔뜩 낀 눈빛과 태도에 뜨거운 열을 가하자.


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플레이어 중 하나가 되어 되찾은 고통과 몸부림, 그로 인해 날카로워진 현실감각을 세우길. 지금의 노동이 날 더 가볍게 하길. 군살 없는 날렵한 존재가 되길 그리며 내 인격의 다이어트를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