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 시집 《슬픈 레미콘》 중
《서로의 반경에 갇혀버린 물리적 비애 우리 여기서 멈출래요?》
관계의 건강함은 서로를 가두지 않음에 있다. 내 울타리로 상대를 밀어넣어, 세상에 지친 날 향해 꼬리 흔들길 바래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서로를 나의 반경 안에 넣으려는 욕심. 그때 우린 멈춤을 꺼내야 한다.
네가 더욱 네가 되는 것. 나로인해 숨막히지 않는 것. 언제든 네가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않는 게 내 사랑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네 어둠을 가두는 나무둥지. 문이 열린 울타리였는지 고민하며 조심스레 물어본다. 너도 나로 인한 멈춤을 고민한 적 있었냐고.
조원 시집 《슬픈 레미콘》중 <수족관 수마트라>의 글귀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