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글쓰기가 독창성과 사실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바로 당신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 나의 '사소한' 사정을 말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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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느끼는 외로움은 어쩌면 각자가 가진 사소한 사정을 꺼내놓지 않아 생기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모두 별다를 것 없는 삶이지만, 더 이상 나서서 묻지 않고 엿보는 것이 편한 세상이 되었기에 사소함은 더 이상 사소한 일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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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와 같은 처지가 아닐 수도 있어 각자의 사소한 사정을 꺼내놓기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는 꺼내놓음이 필요하다. 그제야 알기 때문이다. 당신도 나와 별다르지 않은 처지라는 걸. 나 혼자 유별나지 않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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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가치있으리라. 나의 지난하고 무던히도 애썼던. 수만의 사소한 사정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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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중 <당신의 사소한 사정>의 글귀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