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5. 끈질김·연속성, 종이신문의..

국제신문

by 바람꽃 우동준

얼마 전 부산 사하구에서 중학생의 집단폭행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을 폭행하며 사진을 찍었고, 페이스북으로 지인에게 보낸 대화창이 캡처되며 세간에 알려졌다.

나는 이 사건을 언론 보도가 아닌 SNS를 통해 처음 접했고, 이후 수많은 ‘좋아요’와 공유가 있었던 이후 각 언론사를 통해 내용이 정리되어 보도되었다. 최초의 제보가 지역 방송과 언론이 아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가 이어지고, 기사로 정리되어 보도되는 것은 종이신문과 기존 언론이 가진 전통적인 보도방식이다. 하지만 터치 한 번으로 현장의 모습을 라이브를 공유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정보를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선 그 방식의 의미와 효용이 퇴색되고 있다. 이슈가 전달되는 풍경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젠 지역에 깊게 뿌리를 내린 신문사 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셜서비스에서 이슈가 시작되는 형국이다.

이는 얼마 전 있었던 지역의 청년 문제에서도 그러했다.

지난 7일 목요일 아침, 부산시의회 정문 앞에서 청년들이 모여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가졌다. ‘분노한 부산 청년 행동’이란 이름으로 모인 청년들은 부산시의회 조정화 의원과 전진영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고, 청년세대를 향한 막말에 깊이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내용은 이러하다. 청년에게 교통비와 학원비, 교재비를 지원함으로써 길어지는 취업준비의 부담을 덜기 위해 시행되는 ‘디딤돌 카드’ 사업에 대해 조정화 의원은 ‘무분별한 포퓰리즘’이란 발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은 약국 다니면서 받는 감기약, 그런 것까지도 모아서 판다. 학원비, 교재비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며 청년에 향한 취업지원금을 공돈이라 표현했다.

전진영 의원의 발언도 다르지 않다. 노동 청년의 저축금액을 1 대 1 비율로 지원하여 주택마련비와 결혼자금을 지원하는 ‘청년희망날개 통장사업’에 대해 “지원금의 향방을 30년간 추적조사 해야 한다”는 발언과, “이 돈을 먹기 위해 얼마나 작전을 쓰고 있을지 걱정된다”는 발언을 하였다. 임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각 지역구 부산시민을 대변하는 두 시의원의 발언이 청년세대를 특정한 불신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 시의원의 발언은 영상과 속기록을 통해 부산시의회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이슈도 지역 언론사가 아닌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로 문제 제기가 되었고, 속된말로 페이스북 스타가 되자 언론을 통해 시민에게 알려진 것이다.

관련한 국제신문의 기사를 찾을 수 있지만 지면 보도가 아닌 웹사이트 기사가 전부이고, ‘한 부산 시의원이 부산시의 청년지원정책을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맹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SNS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결국, SNS에서의 이슈를 기사로 갈무리하여 담아내는 모습이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가 아날로그적 보도방식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종이신문의 앞으로는 어떠해야 할까. 신문의 특성에 있어 ‘속보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연속성’이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상을 끈질기게 보도하고, 점층적으로 내용을 확장해 해결과 대안에 대한 담론에 도달하는 힘이, 매일 지면으로 발행되는 종이신문의 연속성에 있는 것이다.

사하구 폭행 사건 가해자의 조사과정과 피해 중학생의 재활, 그리고 전반적인 학교폭력의 실태를 파헤치며 연속적으로 보도를 이어갈 수 있다. 부산시 의원의 기타 발언에서 볼 수 있는 시정철학에 대한 점검, 시행되는 청년 정책에 대한 당사자들의 의견과 현장에서의 효능, 나날이 늘어가는 청년 고독사 문제까지도 연속적으로 보도를 이어갈 수 있다. 종이신문의 힘과 강점을 살린다면 이 이슈들은 수면 아래로 꺼지지 않고, 변화와 해결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문이 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을 끝까지 이어가는 언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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