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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꽃 우동준 Sep 29. 2021

[솔이] 선생님, 저는 이럴 때 불안해요.

제목: 나는 이럴 때 불안해요.      


나는 여러 가지 순간에 불안하다. 

아주아주 많다. 

흠 그런가? 


첫 번째. 비록 두 개 밖에 없지만 그래도 조금 크다. 일단 나는 밤에 자는 시간에 또는 나 혼자 있을 때 불길한 소리나 어떤 큰 소리 또는 평소에 듣지 못한 소리를 싫어한다. 뭔가 그런 게 불안하다. 우리 집에 벌레가 있는 것은 아닐지, 나는 벌레를 싫어한다. 채집하기 힘든 오늘도 징그러워 못 본다. 잘은 못 볼지 몰라도 그냥 무섭다. 내가 못 본다고 해서 벌레가 가만히 얌전히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아무리 잘못 봐도 벌레가 꿈틀대도.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벌레가 아니면 뭐.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만의 감각 같은 것이다. 나는 그리고. 잘만 생각하면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할 수 있다. 아주 가끔 말이다. 그것도 나만의 감각이다. 가끔은 이게 좋다. 


그런데 가끔은 이게 싫다. 너무 싫다. 벌레가 움직이는 것까지도 내 몸은 알고 있으니까. 사실 저번 밤에도 벌레 소리가 나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나는 처음에 전기 소리인가 해서. 전기는 다 껐다. 그리고 보니 파리 같은 것이었다. 나는 파리는 에프킬라로도 잘 안 죽을 텐데 어떡하지. 하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이대로 놔둘 수는 없었다. 에프킬라로 안 죽는다고 생각해도 뿌리기로 했다. 아무리 뿌려도 소리는 가시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다 포기하고 잠을 잤다. 불안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은 내가 제일 잘 알았다. 벌레는 내 마음도 모른 채 소리를 내었다. 정말 불안했다. 나는 자면서 빌었다. 제발. 제발. 하면서. 불안해. 나는 이 기억으로 벌레가 더 싫다. 불안하다. 소리만 들리면 뭐지? 하고 괜히 벌레인가? 생각하게 되고 불안하니까.   

   

두 번째. 나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에 내가 말을 하고 친구의 말을 기다린다.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음이 조급하고 내 말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빼고는. 무조건 내 말만 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빼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은 대답을 기다릴 것이다. 아마도. 그런데 7초 이상 답이 없으면 문득 불안하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무슨 말을 고쳐볼까? 그리고 다시 내가 했던 말을 생각한다. 상대 그리고 다시 그리고 다시 상대방에게 말을 고쳐한다. 만약 우리 주말에 볼래?라고 말했는데 답이 없다면 아니야 그럼 다음에 봐도 되니까 너 편한 대로 해도 좋아.라고 말을 고친다. 


나는 말에서도 불안한 적이 많다. 언제 나의 불안함은 얌전할 수 있을까. 그날을 빌면서 글을 쓴다. 그래도 글이라는 것은 나의 불안감을 잠시라도 멈춰준다. 하루 종일 글만 쓸 수는 없더라도. 그래도 시간 나면 글쓰기를 해볼까 한다. 글 쓰는 시간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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