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3일차 아침

by 바람꽃 우동준

전날 연화삼촌과 같은 텐트를 쓰게 된 전, 삼촌의 술친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잠들었다 눈을 뜨니. 새벽 5시.


온 섬과 바다에 온통 해무가 끼었습니다.


이 텐트가 없을땐 어찌 지내셨을까 싶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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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기도 하고. 다시 잠들기도 애매해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709150433_2_filter.jpeg 산책을 시작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 것. 아. 여긴 산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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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마을에서도 해무 때문에 많이 둘러보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동거차도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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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강아지들과 만나 한참을 뒤엉켜 놀다 다시 가족분들이 계신 텐트로 올라갔습니다.


아침으로 다함께 누룽지를 끓여먹고. 다시 이어지는 고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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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참 말이 없네?

아 그런가요?


오른손에 묵주를 쥐고 인양현장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를 하고 있던 저였는데.


어쩌면 이곳에 계신 아버지들에게 필요했던 건. 활기와 재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타라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그렇게 12시가 되고 배를 타기 위해 다시 항구로 내려오는 절. 데려다주신 연화삼촌.



삼촌은 제게 가져가라며.

작은 목걸이를 주셨습니다.


제가 와서 힘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유. 멀리서 온 것만으로도 참 고맙제.


또 오겠습니다란 말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또 오는 것보다도 얼른 내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 말이여. 언제까지 있게 될런지. 이래 잊지않아주고 하면 우리도 힘내고 할텡께 어쨌든 조심히 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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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겠습니다.


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