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크리스마스에 라라랜드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너무너무 좋았던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 어딘가엔 남기고 싶어 적어 내려 가는 글입니다.
세바스찬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혼자 감정 이입해서 쓰는
온전히 나만의 생각 - 지금부터 시작.
0. City of stars
세바스찬이 홀로 불렀던 city of stars. 세바스찬이 애타게 찾던 도시 속의 별은 미아가 아니었을까. 나의 음악을 알아주고 사랑해주는 도시 속의 별. 반짝반짝 빛나서 나의 꿈을 말하고 이루고 싶게 만드는 존재. 삭막한 도시 속에서 세바스찬이 찾던 별은. 바로 미아이지 않았을까.
세바스찬과 미아가 함께 부르는 city of stars에서 세바스찬의 마지막 노랫말은 이랬다.
"I think i want it to stay. City of Stars"
나의 도시의 별이여. 나만의 별이여.
1. 그래도 별은 밤하늘에 있어야 한다.
별은 별과 함께 있어야 하고, 별은 밤하늘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 세바스찬에게 미아는 재즈를 향한 자신의 꿈을 밝혀주는 별이었고,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자신이 이 도시의 스타임을 알려준 첫 번째 fan이 아니었을까.
우리의 밤하늘은 검은 스크린이며 어두운 영화관,
영사기의 불빛이며 무대 위에서 생명력을 내뿜는 저 존재가
바로 세바스찬만의 별이 아니었을까.
그런 Star와 함께 춤추고 사랑하는 순간
나의 별과 함께 하는 꿈같은 순간이 지나고
이제 별은 별이 있어야 할 곳으로 -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물었다.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말했다.
"흐르는 대로 가보자"
별과 나 사이엔 현실과 꿈을 가르는 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 -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자유로이 돌아올 수 있는 미아.
현실의 의자에 앉아 별이 반짝이며 빛날 밤을 기다리는 세바스찬.
환상의 영역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영역.
이 문은 오직 별 만이 열 수 있었다.
미아가 세바스찬의 음악을 처음 듣고 다가온 순간도 밤이었고
미아가 세바스찬의 음악을 듣고 마지막으로 다가온 순간도 밤이었다.
세바스찬은 파리의 불빛 아래를 거니는 어두운 스크린 위 미아를 만나며
그렇게 미아는 완전한 자신의 자리에서
세바스찬의 완벽한 별이 되었던 게 아닐까.
2. 재즈카페는 오늘까지
세바스찬은 미아가 준 이름과 로고로 자신만의 재즈카페를 열어 운영했다. 세바스찬의 재즈카페엔 이전과 달리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고 전통적인 재즈를 좋아하는 수많은 관객이 있었지만, 아직 이곳에서 진정한 재즈는 연주되지 못했다.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재즈는 매 순간이 초연이고 서로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며 치열하게 진행되는 음악이라고 했다.
세바스찬의 재즈카페에서 진정한 재즈가 연주된 건
미아가 멜로디에 이끌려 피아노 앞으로 온
바로 그 순간부터의 연주.
두 사람의 감정이 휘몰아쳤던 이 순간의 연주가
바로 꿈의 카페에서 벌어진
둘의 마지막 '연주'이자 첫 번째 '재즈'이지 않았을까.
나는 세바스찬의 재즈카페가 이 순간을 마지막으로 꿈에서 현실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미아는 오지 않을 것이다.
별을 향한 기다림의 멜로디도 여기까지.
"I think i want it to stay. City of Stars"
3. 아이 오지랖
혼자 하고 싶은 말을 쓰고 보니 이거 글이 너무 이상하다. 글이라고도 할 수 없다. 혼자 감성에 취해 왜 나는 세바스찬에 빙의해 글을 쓴 거지? 나는 결말이 너무 슬픈데 세바스찬은 별로 안 슬퍼하는 거 같아서 약간 빡친 것 같기도 하고. (왜 너는 슬퍼하지 않냐며) 그래서 왜 세바스찬이 마지막에 웃음을 보였는지 고민하며 이 글을 썼다.
영화를 한번 더 보고 다음엔 미아에게 빙의해 글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