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 인터뷰집] 나. 여기. 있다.
Intro. 요즘 뭐하면서 지내요?
취준생이죠. 취준 1년이에요.
새해 계획에 자격증 따는 게 있어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어요. 컴퓨터 활용 자격증을 처음에 따고 저한테 맞는 일반기계기사라던지 하는 자격증도 공부하고 있고요. 컴퓨터 활용은 한 달 정도 잡으면 될테고, 일반기계기사는 두 달 정도 잡고 있는데 몇 개월 안에 딸 수 있겠죠? (웃음)
#1. 무엇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가요?
축구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축구할 때나 운동할 때요.
포지션이 어디인가요?
윙백이나 왼쪽 공격수예요. 초등학교 축구부를 할 때 윙백을 했었거든요.
어느 포지션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저는 공격이 조금 더 맞는 거 같아요. 수비는 별로 재미가 없어서.
축구는 팀스포츠인데 보통 친구들과는 언제 해요? 시간을 맞추긴 어렵지 않나요?
그래도 다들 축구를 좋아해서 시간을 맞추는 편이에요. 주말에 보통 만나요. 토곡에 하수처리장이 있는데 거기가 잔디거든요. 거기서 축구도 하고 사람이 적으면 족구도 하고 그래요.
#2. '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자신감 하나 믿고 사는 인생이고, 사람들이 저 보고 재밌는 사람이래요. 제가 따로 웃게 안 했는데도 저만 보면 사람들이 웃어요. 사람들을 웃기는 건 별로 재미없지만.
돌이켜보면 그냥 다이나믹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선생님한테 뺨도 많이 맞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다가 넘어져서 눈 찢어지기도 하고. 그때가 아마 수능 끝나고 나서였는데.
고3 때요?
네. 공원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다가.
순수 청년이었네요. (웃음)
저는 지금도 별다른 고민이 없어요. 아 있구나. 여자 친구가 없는 거. 4년 됐어요. 벌써 한참이네. 저 혹시 제가 여자 친구 언제 사귈 수 있을까요?
(그걸 알면 제가..)
#3.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그런 나에게 '여기'는 어떤 곳이었나요?
여기라고 하면 우선 우리 동네인 것 같아요. 음 우리 동네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해요. 바다도 가까이 있고. 옛날에는 이사도 진짜 가고 싶었는데 요즘은 여기가 좋아요. 제가 다른 지방 가고 싶어서 학교도 다른 지방으로 갔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별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아! 저는 70살에 귀농할 거예요.
왠지 70살에 동네 할아버지랑 무궁화 꽃이 할 것 같은데요.
네. 해야죠! (웃음)
#4. 앞으로 나는 여기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고' 싶은가요?
그냥 이렇게 이 동네에서. 안전하게. 축구도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그렇게 있고 싶어요.
지금 이대로가 좋은 가봐요?
네. 이대로가 좋습니다.
이대로가 좋다는 건 부럽네요.
저는 지금이 좋아요.
#5.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무엇을 안 하면 즐거울 것 같나요?
공부만 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공 공부. 이때까지 제가 해온 것 중에 제일 후회되는 게 전공 공부예요.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기계공학인데.
그래도 4학년까지 왔네요?
그냥. 해야 되니까요.
'해야 되니까'라고 말한 이유는 있나요?
먹고사는 것도 있고. 제가 선택한 거니까 쉽게 바꿀 수도 없는 거고. 다시 가면 의대로 가고 싶어요. 제 꿈이 치과의사였거든요.
outro. 마지막으로 '나 여기 있다!'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 곳이 있나요?
네 있어요. 8월에 제 친구가 뇌졸중으로 하늘나라 갔는데. 그 친구가 진짜 보고 싶어요.
그 친구 한 번만 더 보고 싶고. 10년 동안 제 곁에 있던 친구인데. 그 친구랑 축구도 하고 싶고. 그래요.
그냥 내가 항상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생 / 위 종 문
갑자기 든 생각인데 그 친구랑 뭐 하고 싶나요?
그냥 옆에 있고 싶죠.
[나. 여기. 있다]는 단 한 가지 믿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 믿음은 지금 당신이 여기 있다는 오직 그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그대는 충분히 가치 있다는 믿음. 나의 존엄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나열할 수 있는 성과로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내야만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여기 있다는 그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그 믿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나는 여기 있습니다. 당신도 여기 있습니다.
이 하나의 믿음을 가지고 오늘 당신과 함께 외칩니다.
“나. 여기. 있다고”
『부산청년들』은 청년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청년의 삶과 맞닿는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것, 청년이 함께 만나 학습과 만남의 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자발적으로 모인 부산청년네트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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