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인터뷰 #7. 학생 / 박 신

[부산청년 인터뷰집] 나. 여기. 있다.

by 바람꽃 우동준


Intro. 요즘 뭐하면서 지내요?

일단 학교 다니고 있고요. 학교에서 수업 듣고 과제 내준 거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과제 없거나 시험기간 아닐 때는 딱히 뭘 하는 거 없이 친구들도 만나고 막 산다고 해야 하나? (웃음) 놀 때는 생각 없이 지내다가 막상 공부하면 그제야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긴다거나, 읽고 싶은 책이 생기기도 해요. 얼마 전에 책도 샀거든요. 읽을지 안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신문방송학과다 보니까 3학년이 되면서 기사 쓰는 쪽으로 선택하려고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글 쓰는 걸 좋아만 할 줄 알지 별로 노력을 안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방학 때는 책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막상 해보니까 쉬운 게 아닌 거 같고, 관심 있다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야 할 것 같아요.



#1. 박신님은 무엇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운가요?

최근에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JTBC <말하는대로>를 즐겨 봐요. 제가 그런 걸 좋아하거든요.




나 혼자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느낌도 주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줘서요. (웃음) 사실 이런 걸 보고 내가 실천을 안 하면 쓸모없긴 한데, 그래도 이런 걸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즐겨 봐요.






#2. '나'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음-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을 처음 해본 것도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다들 대학교 가니까 대학교 가고, 그렇게 군대 갔다 오고 23살이 되니까 조금 있으면 졸업하고 취직 준비해야 될 것 같고. 그런데 난 준비된 게 없고.



막연한 불안감이 계속 드는데 그렇다고 막상 하는 것도 없어서 그 불안감이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제가 자존감이 높지 않은데 늘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해야지 마음도 편하고 혼자서 마음속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라고 하기도 하고요. (웃음)



#3. 그런 나에게 '여기'는 어떤 곳이었나요?

어떻게 보면 저는 진짜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공부를 못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특출 나게 잘한 것도 아니고. 대학교를 엄청 안 좋은 데 간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좋은 데를 간 것도 아니고요. 항상 뭔가 어중간하게 있던 곳. 제겐 그런 곳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뭔가 좀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하나? 앞으론 뭔가 해보고 싶고. 이젠 하나의 집중할 수 있는 걸 찾고 싶기도 해요.


그동안은 항상 뭘 하던지 늘 절실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남들 다 하니까 하고, 시키니까 하고. 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게 별로 없지 않았나, 어쩌면 그래서 좀 어중간했던 게 아니였나 싶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4. 앞으로 나는 여기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고' 싶은가요?

어떻게 보면 좀 이상적일 수 있는데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어요. 뭐가 됐던.


직업이든 다른 게 됐든 좋아해야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꾸준하게.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부터 찾는 게 중요한 것 같고, 항상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여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있고 싶다고.






물론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지만. (웃음)









#5. 지금 하고 있는 것 중에 무엇을 안 하면 즐거울 것 같나요?

지금 딱 생각나는 게 제가 주말에 알바를 하거든요. 카페에서 일하는데 육체적으로 힘들다기 보단 손님을 대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 힘든 게 있어요. 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시간을 뺏기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고.


딜레마예요. 마냥 용돈을 받고 지내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알바를 하면서도 용돈을 받긴 하는데, 그 마음의 짐 같은 거 있잖아요. 알바를 안 하면 뭔가 죄짓는 듯한 마음.


제가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다 일하는데 사람들이 커피가 싸다 보니까, 사람도 싸게 대하는 게 아닌가 싶고. 스타벅스나 엔젤에선 그렇게까지 안 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커피가 싸다 보니까 편하게 하시는 거 같은데, 동전을 던진다거나 반말로 하신다거나. 처음 한 두 명은 상관없는데 반복되면 조금 그래요.



outro. 마지막으로 '나 여기 있다!'라고 외치고 싶은 사람, 곳이 있나요?

저는 일단은 아버지? 제가 아버지하고 대화를 거의 안 했어요. 물론 어머니 하고도 싸우지만 크게 싸우면 항상 아버지 하고 싸웠거든요. 제가 느끼기에는 말이 안 통하는 거 같고. 아버지는 제게 원하는 직업군이 있거든요. 아버지가 공단에서 일하시는데 아버지는 딱 정해진 휴일이 잘 없어요. 그래서 공무원은 빨간 날에 무조건 쉬니까.


"너는 무조건 공무원을 해라." 항상 "무조건 해라"라고 말씀하시니까 공무원이 안 좋은 건 아닌데 무조건 하라고 하니까 오히려 더 하기 싫은 생각이 들어요. 항상 똑같은 말만 오가죠. 저는 "안 한다". 아버지는 "꿈도 꾸지 마라. 공무원 해라." (웃음) 지금이라도 당장 학원 끊어줄 테니까 공부하라고, 공무원밖에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말씀하시는데 아버지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얘기의 시작을 꺼내기가 힘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걸 고민하고 있는 내가 여기 있다고 아버지가 알아주셨으면 해요. 아! 그래도 아버지하고 사이는 좋아요!!! (웃음)




학생 / 박 신




[나. 여기. 있다]는 단 한 가지 믿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 믿음은 지금 당신이 여기 있다는 오직 그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도 그대는 충분히 가치 있다는 믿음. 나의 존엄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나열할 수 있는 성과로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내야만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여기 있다는 그 단 한 가지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그 믿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나는 여기 있습니다. 당신도 여기 있습니다.

이 하나의 믿음을 가지고 오늘 당신과 함께 외칩니다.

“나. 여기. 있다고”




『부산청년들』은 청년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청년의 삶과 맞닿는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것, 청년이 함께 만나 학습과 만남의 장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자발적으로 모인 부산청년네트워크입니다.


*'부산청년들'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busanYou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