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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May 18. 2016

[술과함께] No Name #1

Rusty Nail, B&B 그리고 Glendronach 12

Bar 너머의 풍경
Glendronach 12 의 흔적과 노트

저번에 소개를 받아 가야지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

둘째 잔도 있을 진 모르겠지만 첫 잔은 Rusty Nail 이다.

칼로 서걱서걱 네 귀퉁이를 저민 듯 베어버리더니 사파이어?랄까 에메랄드랄까?

그런 류의 보석에서 자주 보던 형태의 얼음이 되었고, 잔에 담겨지고 만들어졌다.

금방 이야기를 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인데 그러한 얼음에는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었던 거다.

U자형의 글래스에는 둥근 얼음을 사용해야 술과 얼음의 잔의 닿는 부위가 최적화되고 낭비가 없달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글래스는 밑이 평평한 형태로 이런 네모지고 각 모서리만 깎아 낸 형태가 최적이라 생각되어져서.

칼이거나 송곳이거나 둥글게 깎아내는 기술을 보여주는 게 좋은 게 아닌 적정한 가운데 적정한 모양과 기법의 사용이 필요하단 거에 공감한다.

지금은 둘째 잔으로 Benedictine 로 만들어지는 B&B 를 On the Rock 으로 즐기는 중.

어쨌건 오너? 바텐더? 분은 부산향 분이고 2012년에 서울에 왔단다.

에...재밌다.

부산 이야기도 하고 말이다.

난 단지 집에서 뭔가 해야 할 일을 미루기 위해 있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마시고 가야 할 거 같기도 하다.

오늘만 날인가 뭐.

다음도 있잖은가.

아, 그러다 세 잔째까지 와버렸다.

Glendronach 12.

간만에 한잔 적당히 한잔하고 내일모레 올 Linkwood 완전 기다림.


Rusty Nail
B&B
Glendronach Original 12y


아, 여긴 딱히 숨어있으려고 한건 아니지만...간판도 없고 2층? 2.5층 정도인지라 소개로 와야지 싶다.

오너가 번잡한걸 싫어해서 그런 컨셉을 잡은 감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딱 들어가면 제법 긴 바와 적당한 조명에 꽃이 있다.

바에...생화라니...얼마나 근사한가...밤에 보는 생화라.

요즘에는 싱글몰트 위스키 위주의 바들이 많은데 여긴 그렇진 않고 약간 칵테일 위주의 바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싱글몰트 위스키가 없는 건 아니지.

이날을 기억한다면 오랜만에 마셨던 B&B 덕분에 베네딕틴을 한병 사놯야지 싶다.

20대 초중반 시절에는 꼭 떨어지지 않고 집에 항상 비치하던 리큐르 중 하나가 베네딕틴 이니까.

브랜디 베이스의 약초계 리큐르라 나이트캡으로 딱!!

내가 좋아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는 게 브랜디+약초...란 것.

아, 근데 한 달이 거진 지나건만 링크우드...는 모레나 오려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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