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쵸코, 아이스쵸코, 쵸콜릿 한상자
예전에 오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는지 계속 문이 닫혀있거나 자리가 없거나. 어쨌거나 오늘에야 올 수 있었다. 핫쵸코 한잔과 아이스쵸코 한잔. 마리아주 할 디져트로는 너트가 들어간 쵸콜릿이 좋다 추천을 받아 헤이즐넛 쵸코를 상자로 하나 주문. 좌석은 복층으로 2층에 3자리짜리 테이블이 2개, 1층에 쇼파자리 1개로 끝. 2층에 앉았는데 자리가 그리고 공간이 적당히 편안한 느낌이다. 3인이 사용하기엔 넓은 테이블에 2인이 사용하려니... 항상 가득 차긴 하지만 말이다. 핫쵸코와 아이스쵸코가 나왔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녹여 만들던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맛이 있을 수밖에 없지. 쵸콜릿의 짙은 밀도가 느껴진다. 달콤하면서도 걸쭉하게 목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아이스는 또한 어떤가, 부드러운 밀크폼은 스트로우로 먹기에 아까워 스트로우는 내려놓고 잔을 쥐고서 입을 대고서 마신다. 분위기와 어울려 보이는 클래식한 음악 또한 좋다. 다만 아래층의 무례한 손님이 귀에 계속 거슬릴뿐이다. 저 무례가 과연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나 계속된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 아, 지금 그 손님들이 나가고 가게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달콤한 쵸콜릿을 하나 먹어야겠다.
조만간에 부산에 다시 들릴 예정인데 이때도 한번 들릴까 할 정도로 기억에 좋은 공간이었다. 요즘에는 카페라는게 맛만이 아닌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충분히 좋은 데가 많아져 바람직하다 느끼는데 여기도 그런 곳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절제되지만 깔끔한 접객, 좌석수는 적지만 덕분에 넓게 즐길 수 있는 공간. 메뉴의 수준도 비용에 비해 적절한 수준. 이날에 아쉬웠던 게 취객이었다. 동네 주위에 술집도 좀 있고 하니 그런거 같긴 한데. 아마도 주위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가끔 오던 손님이라 내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음에 갔으면 이런 손님은 없었으면. 가게에 돈을 지불한다면 거기에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도 지불되는 것일진대, 타인에 의해 내가 누릴 권리에 대한 침해...난 민감한 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