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nd coffee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는데 얼마 전 바에 갔을 때 바텐더에게 소개를 받아 가야지 했던 가게인데 드디어 오늘 오게 된 것. 일본의 키사땡? 느낌이란 데 내가 가보진 못한 곳이라 난 여길 보고서 그곳을 유추할 수 있겠지 싶다.
주문은 Blend coffee 로 일본 장인이 로스팅한 커피콩을 사용한다고 한고, Hot 에는 Funagoya Blend 를 사용한다 한다. 신맛보다는 쌉싸름한 맛이 전반적이며 가벼운 듯 입에 남는 여운이 깊이감을 생각나게 한다. 융으로 내리는 가게를 찾기는 쉽지 않은 편인데 휙휙 자연스럽게 내려주는 모습이 좋아 뵌다.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2인 테이블 4개에 바 자리 4인의 작은 가게. 뭔가 깔끔한 느낌이 좋아 뵈기도 한데. 여기 화장실 키가 동으로 만들어졌는데 단조로 열심히 두드린 모습이 예쁘다. 아, 키가 아닌 키에 달린 아메노히가 적힌 악세사리. 가게 MD 같은 경우에도 그냥 기성 제품에 로고나 이름 정도만 박은 게 아니라 나무고 뭔가 의미가 있는 듯한 것들로 만든 게 좋아 뵌다. 내가 딱 생각하는 느낌 정도. 오늘은 조금 일찍 들어갈까? 간만에 프린터 일랑, 스캐너 일랑, 스피커, 헤드폰 도, 이것도 저것도, 죄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하니 여기 가게가 어울리는 듯하다.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며 한잔 커피. 그래, 비가 내리니 이곳의 카페오레도 어울리지 싶다. 어떻게 바에서 카페를 소개받다니...재밌는 것이다. 강배전 커피를 좋아하고, 여기도 나름의 강배전이라 그런지 취향에도 맞는게지.
위치가 홍대와 신촌 거의 딱 중간이라 애매하기도 한데 의외로 손님이 끊이지 않고 계속 있다. 옆집의 일본식 카레집도 괜찮은데 카레를 먹고 커피라. 일본에 간단히 여행 온 거 같은 느낌일지도.
그나저나 키사땡은 따로 가게 이름이 아니라 내가 알던 일본의 키샤덴(喫茶店) 이었던 것이다. 그냥 일본의 다방, 커피점 등을 이르는 말인데 오래된 카페라는 말과도 통할 듯 싶다.
적절히 볼륨이 높지 않은 음악, 적당히 혼자서도 와서 즐기는 손님들, 좋은 느낌의 카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