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3
여행기간 : 2016.5.1~ 5.6
작성일 : 2017.4.10
동행 : 촬영팀 후배 "초이"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아스투리아스 호텔
어젯밤 늦게 들어와서 완전히 곯아 떨어진 일행들은 다음날 일정을 조금 느슨하게 잡기로 했다. 오늘 분량으로 잡았던 일정 중에 어제 쉐리단리조트를 미리 방문해서, 좀 널널하기도 했고.
그러나... 일찍 일어나는 버릇은 여전히...
뭐 할 게 있나? 호텔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어제는 밤 늦게 도착해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저렴한 호텔이겠거니 했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도 아니고 시설이 후지지도 않다. 아침에 욕실에서 샤워할 때 도마뱀 한 마리 기어다니는 거야, 이 동네가 그만큼 촌이니 오히려 자연친화적(?)이라서 좋다.
건물이 대 부분 가운데를 비운 "ㅁ"자 구조다. 빈 터는 모두 열대나무로 그늘을 만들고 적당하게 시원한 맛을 더하고 있다.
아스투리아스 호텔에서 가장 넓은 스위트룸 앞은 아예 별장의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어제 배정 받은 방이 뒤쪽에 있는 신관이었는데, 수영장을 중심으로 빙 둘러있는 구관 건물 구조와 달리 신관은 오로지 객실만 있었다. 새로 지어서 훨씬 깔끔하지만 뭐 이렇다 할 부대시설은 없다. 하지만 구관과 신관이 딱 붙어 있어서 불편은 없었다.
구관과 신관 사이에는 제법 큰 피트니스룸이 있다. 이런 데가 호텔마다 하나씩 있기는 하나, 여기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늘 별로 본 적이 없다는...
신관에서 구관으로 건너오면 맨 먼저 수영장이 보인다.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지만, 햇빛 잘 드는 풀과 충분한 나무와 그늘이 있는 선베드가 제법 아기자기 하다. 작아도 이런 인테리어면 만족도가 높을 듯.
풀 한 쪽에는 이렇게 과일 들이 놓인 테이블이 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지만, 낮에는 미니 풀 바 역할을 하는 곳인 듯 하다.
풀을 지나 복도를 따라가면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된 곳이 있고 다시 통로가 나온다.
위에서 바라 본 풀의 모습
통로는 로비로 이어진다. 로비의 프런트 카운터 옆으로 계단이 있어서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한 장면 같은 클래식한 맛이 있어서 좀 신기했다. 남국의 고전적인 인테리어 호텔이라...
여튼 조식당이 벌써 식사를 제공하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먹었다.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한 것들로만 구성된 느낌. 현지 식성보다는 빵과 달걀후라이 등 간단하고 부담없는 것들이 주종이었다.
마침 '초이'도 깔끔하게 샤워까지 마치고 식당으로 들어선다.
날씨도 화창하고, 물론 덥지만... 우리는 남는 시간 빈둥거리느니, 남국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에 합의하고 길을 나섰다.
아스투리아스 호텔이 비교적 가격적인 매력이 큰 호텔인데, 호화라고 하긴 그렇지만, 시설면에서 크게 빠지지 않았다. 혹시 팔라완에 다시 온다면 여기가 딱 좋을 것 같단 생각.
구글지도를 살펴보니 푸에르토프린세사의 가장 중심지는 공항에서부터 중앙의 사거리인 것 같고, 거기서부터 여기까지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게 좀 흠이긴 하다. 그래도 200m 정도만 길을 따라가면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몰인 "로빈손몰"이 있으니...
밖에서 보니 정말 큰 호텔이다. 땅이 넓어서 그런지, 이 정도 가격의 호텔치고 규모가 상당하다. 제주도 중문단지에 있는 왠만한 5성급 호텔 사이즈 정도... 물론 그 정도까지 인테리어가 받쳐주지는 않지만, 필리핀에서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
어제 봤던 쉐리단 호텔보다 요금 메리트도 크고... 둘 중에서 골라라면 고민하지 않고 가성비 좋은 여기를 고를 듯.
나중에 매니저를 찾아서 호텔 인스펙션을 부탁하고 구관까지 둘러보니, 구관 룸 컨디션이 신관에 비해 좀 떨어지기는 했다. 신관 가격이나 구관 가격이나 별 차이가 없어서 신관으로 객실 잡으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