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22
여행기간 : 2016.5.8~ 7.11(주말마다)
작성일 : 2017.5.1
동행 : 어쩔땐 라레이, 어쩔땐 우리 꼬맹이들, 어쩔땐 'J'와 그 꼬맹이까지 함께
여행컨셉 : 영상 기록을 위해서
일주일마다 찾아오니, 작업 진행 과정을 모두 담을 수 없다는 게 제일 아쉽다.
평일엔 스님이 캠코더로 촬영을 좀 해 주시긴 하지만...
보통 박영관샘이 작업을 하시면, 스님은 한바집을 운영(?) 하신다. 인부들 식사에, 참에...
하루 중 한 번은 고기가 올라가야 한다고 스님은 제법 인부들 눈치를 보시는 편.
박영관샘이야 괜찮다 하시지만, 무료 봉사인데 이 더운 날씨에 밥까지 시원찮아서 기력이라도 떨어질까 걱정이 많으셨다.
이번 주말은 그 동안 작업한 벽체를 세우는 아주 중요하고 일손이 많이 필요한 날이다.
붉은 색의 소나무로 얽어서 만든 저 구조물은 간격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스님께서 핀란드의 어디라는, 우연히 본 잡지 속의 건물과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는데, 박영관샘은 아주아주 힘들어 하시면서도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착착 진행하신다. 다른 데는 늘 시큰둥하신 듯 보이지만, 한 번 일을 잡으면 얼마나 꼼꼼하신지...
사실 기록을 위해서 방문하고는 있지만, 오면 맨 먼저 목장갑부터 찾아야했다.
박영관샘도
용협씨 왔나?
며 반기시고는
커피는?
하고 반가운 이유(?)부터 찾으신다. 인근에 쌉싸름한 커피 한 잔 살 곳 없는 깡촌에서 일주일 이것만 기다리신다는데... 나는 나대로 주중 집에서 열심히 더치를 내린다. 그래봐야 시간이 하는 거고 난 살짝 거들 뿐이지만.
그러고는,
기록? 나는 모르겠고...
하시면서 일손 하나 더 왔다고 좋아하시며 장갑부터 건넨다^^
이 기시감은 뭐지?
결혼 전, 천성산 도롱뇽 소송에서 완패하고 만들었던 "공간초록" 때도 기록을 핑계로 와서는 두 달간 일만 했는데, 역시나...
오늘 모든 벽체를 다 세워야 해서, 사람들을 좀 불렀다. 영주에 계신 분들이다. 전교조 샘도 있고, 민주노총 상근자도 있다. 환경운동 하시는 분들이라기 보다는 영주댐에 반대하는 분들이 다 모였다고 보면 된다.
이 곳 위치가 크레인을 설치할 수 있는 곳도 아니고 해서, 저 무거운 벽체를 전부 인력으로 세워야 했다.
그 모든 설치 준비와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을 마친 박영관샘의 진두지휘 아래, 착착 벽체들을 올려 세웠다.
그래도 제법 일 돌아가는 상황을 좀 아는 내가 카메라만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캠코더는 늘 도와주시는 백년화 보살님의 막내딸한테 맡기거나 어디 높은데가 거치를 해 놓고... 이 쯤에다 지렛대를 박고, 저 쯤에서 끈을 당기고, 거기서는 줄이 바른지 살피고... 여튼 이리저리 뛰어 다녀야 했다.
어련히 박영관 샘도
용협씨, 여기 줄 바른가 봐라.
저짝에 기운다, 가서 기둥 하나 대라.
뭐, 예상은 했던 일이니까...
그래도 정말 조금만 긴장을 놔도 아차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작업이었고, 더구나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이 수 십명 모여서 일을 했는데도 무난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박영관 샘의 리더쉽은 역시^^.
존경하는, 하지만 옆집 아저씨 같은 진정한 의미에서 "큰 어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