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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원정대 02] 밤의 꾸따 클럽거리

2016.6.24

by 조운

여행기간 : 2016.6.23 ~ 6.27
작성일 : 2017.5.7
동행 : 절친 'J'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하퍼꾸따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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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첫날 묵을 호텔이다. 꾸따의 유명한 클럽거리 한 가운데 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도 일방통행로인 클럽거리는 흡사 주차장 같다. 당최 차가 앞으로 가질 않는다.
꾸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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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에 오스모, 드론... 그에 따른 각종 배터리와 충전기... 노트북과 외장하드까지.
남자 둘이 무슨 짐이 그렇게 많냐는 아디의 장난끼 있는 핀잔을 들을만 했다. 실상 우리 짐은 팬티 몇 장과 반팔 티 몇 개가 전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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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가깝고 가격대비 시설이 괜찮아서, 보통 발리에 밤 늦게 도착하는 여행자들이 첫날 숙소로 이렇게 가성비 괜찮은 곳을 찾는다. 이후 고급 리조트나 빌라가 모여있는 짐바란이나 누사두아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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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도 좁지도 않은 객실에는 있을 건 다 있다.
더운 지방이다보니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호텔마다 발코니에 빨래를 널 건조대가 하나씩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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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하면 다들 샤워를 하거나 옷을 갈아입고 쉬지만,
촬영 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두 가지를 먼저 해야한다.

하나는 데이터 백업.
가벼운 맥에어를 들어왔는데,
아뿔사 외장하드 포멧은 ntfs다. 허걱!!
Paragon 같은 게 깔려 있을리 만무하다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ㅜㅜ.

다행히 객실에 와이파이가 되긴 해서 가벼운 툴을 검색해서 깔아본다.
'Mounty'라는 건데, 되기만 하면 다행인데...
와이파이 속도는 겨우 카톡 문자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가벼운 툴인데도 꾸역꾸역 불안불안 다운로드 되고 있다. 일단 밤새도록 다운 받는다 생각하고 놔두고

다음으로 해야할 일은 내일을 위한 총알 장전. 바로 전 배터리의 풀 충전이다.
오스모는 아껴아껴 써도 하루를 완전히 커버하지 못할 정도만 들고 왔으니 점심 식당이나 쉬는 시간마다, 들르는 장소에 플러그가 있으면 무조건 충전을 해야 하는 거고,
드론도 겨우 배터리 2개만 들고 왔으니, 비행 두 번이면 끝.
dslr 배터리 2개면, 전원 관리 조금만 하면 하루는 버티니까... 그래도 무조건 풀 충전 ㅜㅜ
여기에 핫스팟용으로 들고온 공 휴대폰이 어마어마하게 먹어 치울 전기를 생각하면 'J'꺼나 내 꺼나 대륙의 실수 덩어리들도 만땅으로 채워야 한다.

그래서 방에 와서 뒤져보니 여기저기 전원은 많다. 게다가 220V 범용으로 다 쓸 수 있고... 그나마 다행.

참 싫다. 귀찮고. 하지만 내일 후회하는 것 보다는 나은 거지 뭐... 카메라를 든 자들의 숙명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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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샤워까지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젬스 행님"과는 서로 채팅과 통화만 했던지라...
늦은 시간이지만 우리 숙소쪽으로 와서 얼굴이나 보잔다.


꾸따 클럽거리에서 빈땅 맥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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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길가의 맥주집으로 갔다.
처음 만났는데도 전장의 동지를 재회한 듯, 우리는 스스럼없는 조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여행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모두들 패턴화된 기존 여행 상품 판매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폄하하거나 아예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에 반해 젬스 행님은 기존 패턴에 대한 염증때문인지 말이 잘 통했고, 우리처럼 새로운 도전에 뛰는 가슴을 숨기지 못했다. 원래 불장난이 재밌고, 작당모의가 신나지 않던가^^
남자들은 나이든다고 철드는 그런 동물이 아닌 거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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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분위기와는 달리, 주위는 산만하고 시끄러웠다.
꾸따 클럽거리 한 가운데 있다보니 여기저기 광란의 음악소리와 디제이들의 괴성이 귀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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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 왔으니 빈땅맥주지^^
여기선 거의 샤베트처럼 병째 얼린 병맥을 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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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발리 대표 요리, 사때.
꼬치구이야 전세계 누구의 입맛에라도 맞을 수 밖에... 그리고 찍어 먹는 땅콩 소스와도 궁합이 좋았다.

우리의 뜻과 지혜를 모아서 발리 여행의 일대 혁신을 만들어 보자는 의기투합과 간단한 일정 정리를 마치고 오늘은 이만 헤어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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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꿍짝꿍짝 대는 전자음 가득한 거리를 따라 숙소로 돌아온다.
우리가 있던 식당 바로 앞은 최근 가장 핫하다는 클럽 "스카이 가든"이 있고, 입구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무희들이 바깥에까지 나와서 춤을 추며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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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질서정연한 오토바이 주차란...^^
돌아오는 길에는 길가에 수십대씩 가지런히 주차된 오토바이들 무리가 여기저기 있다.
모두들 피끓는 젊음을 하얗게 불 태우려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중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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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끄러운 데 있는 숙소에서 잠이라도 제대로 잘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실 호텔은 길가에서 진입로를 따로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 있었다.
고요했다... 정도는 아니지만 다행히 객실에서는 거의 음악소리가 안 들렸다.
피로에 지친 자들, 바로 곯아떨어졌으니 시끄러웠어도 아마 잘 자긴 했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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