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발리 원정대 07] 난생 처음 마사지를 받고

2016.6.24

by 조운

여행기간 : 2016.6.23 ~ 6.27
작성일 : 2017.5.18
동행 : 절친 'J'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6월의 발리 날씨는 딱 좋았다. 약간 더운 느낌이지만, 우리 여름처럼 찍찍하지도 않고 햇살 아래에선 좀 따갑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이날 그렇게 상쾌했던 기억은 인생 최초로 마사지를 받는 일정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었을지도...




게망기 식당


%EC%8A%A4%ED%81%AC%EB%A6%B0%EC%83%B7_2017-05-18_08.48.00.png?type=w773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부터~
르기안 만디라 리조트에서 그렇게 멀진 않다.
마지막 일정이 누사두아의 물리아리조트에 가는 거라, 가는 길에 있는 마사지샵, 식당 중에서 유명한 곳을 일정에 넣었다.
예전엔 덴파사르에서 누사두아로 가기위해선 반드시 응우라라이 공항 앞의 외길을 지나야 했고, 출퇴근시간이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꽉 막힌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할 수도 있었다 한다. 최근 바다 위에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개통한 이후로는 시간 낭비없이 남쪽과 오가기가 훨씬 수월하단다.


IMG_0351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발리 현지 음식을 주로 하는 "게망기 식당".
아디의 설명으로는 주로 단체 관광객이 많이 이용한다고 그런다. 아주 큰 식당이고 해산물부터 사떼까지 메뉴 만족도도 높다고...
주인이 중국인인지, 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르는 곳인지, 여기저기 중국어가 많이 보였다.


IMG_0352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우리가 앉은 홀도 넓었는데 통창으로 분리된 안쪽은 연회가 가능한 설비를 갖춘 더 큰 홀이 있다.


IMG_0356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식당 입구쪽에는 이런 수족관이 기억 자로 쭉 늘어서 있다.


IMG_0946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좀 잔인하지만,
수족관의 살아있는 해양 생물들은 요리 주문 시, 고르기 위한 실물 메뉴로 이용되는 곳이다.
각 칸마다 가격이 적혀있는데 가격은 중국 위안화도 표시되어 있다 ㅋㅋ


IMG_0947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IMG_0358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중국 주인이 발리 음식을 중국화 한 게 아닌가 싶다.


IMG_0353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단체 손님 위주의 식당답게 음식은 빨리 나왔다.


IMG_0944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지단탕(계란탕)에 나시고랭(인도네시아의 볶음밥), 그리고 사떼(꼬치구이), 프라이드 치킨 등등이다.
과자가 같이 나오는데, 맛은 새우과자 맛(모양까지 비슷한 우리나라 과자가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맥주 안주라 해도 손색이 없을 런치 세트 메뉴다^^


IMG_0359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중심가에서 가까운 넓은 길가에 위치, 넓은 주차공간, 깔끔한 공간, 규모에 걸맞게 많은 직원들이 친절하고 발빠르게 서빙을 해 주고, 맛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런 것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조건이겠구나 싶었다. 빡빡한 일정에는 딱이지 싶다
발리에 여유로운 자유여행을 온다면야 굳이 이런 대형 식당에 들를 이유는 별로 없을 것 같다만,...




힐링 마사지샵


%EC%8A%A4%ED%81%AC%EB%A6%B0%EC%83%B7_2017-05-18_09.20.45.png?type=w773

게망기 식당에서 동쪽, 그러니까 사누르 쪽으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롯데마트가 있다.
여기선 제법 유명한 대형마트인데,


IMG_0362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바로 맞은편에 있는 "힐링 마사지"가 이날 선택한 마사지샵이다.
롯데마트라는 랜드마크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는 건 이점으로 보였다.
젬스 행님이 도착 당일은 너무 늦으니까 빼고, 매일매일 마사지를 꼭 넣어놓았다. 그렇게 해도 발리에서잘 한다는 마사지 샵들을 모두 경험할 수는 없지만, 딱 4개만 엄선해서 직접 서비스를 받아보라는 의도였다. 그래봐야 우리에겐 3일 밖엔 없는데...

마지막 날엔 비행기 출발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자, 하나를 더 받아라고 어찌나 강요를 하던지...
아무리 좋은 것도 어떻게 하루에 두 번씩이나... 결국 만류하고 후보 순위 4번째는 없던 일로 했다는...


IMG_0361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차에서 내리니 주차장엔 마사지 받으러 들어간 손님들을 기다리는 차량과 기사들이 먼저 보인다.
아디왈, 보통 90~120분 마사지를 받는 동안 렌트카 기사들은 수다도 떨면서 쉬기도 하는 타이밍이라고...


IMG_0584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건물도 크고, 위치도 좋고, 무엇보다 시설이 깔끔하고 고급스런 느낌이 나서 인기가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마사지샵의 선호도 기준은 무조건 마사지사의 실력!
특히 처음 마사지를 받는 입장에선 더욱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리라는 판단... 이 맞는진 잘 모르겠지만^^


IMG_0585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예약된 시간보다 약간 일찍 도착해서 리셉션에서 기다린다.
여긴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곳이라더니, 기다리는 동안에도 직접 와서 예약을 하는 커플, 마치고 나가는 한국인 신혼부부들, 우리처럼 예약 시간에 약간 일찍 도착한 부부까지 한국인들 만나기 쉬운 곳이었다.


IMG_0949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이 분들이 마사지룸 안을 촬영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딸랑 입구만 찍은 게 다지만, 실내는 1인룸이었다. 옆으로 미는 문을 열면 커플룸으로 변신하는 구조.

'J'와 나는 서로 옆방에서 살짝 열린 문을 사이에 두고 마사지를 받는다. 먼저 옷을 갈아입는 룸에 딸린 피팅 공간으로 안내되었고, 속옷만 입고 다 벗으라는 주문에 두려움 반, 민망함 반...
왜소한 아주머니 한 분이 들어와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저런 가냘픈 몸으로 마사지를 해 봐야... 생각은 완전 착각이었다.

어디서 그런 곰같은 힘이 쏫아나는 걸까?
남자 체면에 아프다고 소리도 못 내겠고... 몰린 근육들은 어떻게 저렇게 자기 몸처럼 잘 아는지...
이렇게 두 시간을 신음소리도 참아야 하는 게, 마사지라는 게 이런 거구나...
누군가 내 몸을 주무른다는 게 좀 민망하고, 또 시원하기도 할 거라는 애초의 기대에서 고통은 예상 못한 바, 온 몸을 돌려가면서 난도질 하는 이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께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초반에 잠시...
몸을 돌려달라는 신호를 보낼 때를 빼고는 꾸준히 잠에 취했다는...^^

그게 참, 아프면서도 시원하니 잠이 솔솔... 처음에 가졌던 민망함은 잠시고 나중에는 세상 모르고 자면서 혹시나 코까지 골거나, 침까지 흘리며 잔 건 아닌지 의식이 살짝씩 돌아올 때마다 또 다른 민망함이 찾아오는... 이런 게 마사지라는 거구나 했다.




바다 위 고속도로


한 번 마사지를 받으면 중독이 된다더니,
받을 때는 아프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러더니, 막상 끝났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었다는...

곤죽이 된 몸을 끌고 누사두아로 향한다.


IMG_0365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발리의 남동쪽 베노아만의 좁은 수로 안쪽은 내해지만, 석호에 가깝다. 물도 잔잔하고 얕고, 심지어 썰물때면 넓게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최근 그 위로 건설하던 도로가 개통을 해서 우리는 물리아까지 그 도로를 타고 간다.
사천 출신 장모님은 늘 "뻘 한 마지기하고, 논 한 마지기하고 안 바꾼다"고 하셨는데, 발리 사람들도 썰물때가 되면 베노아 항 안쪽 뻘밭에서 뭔가를 캐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입은 공항쪽과 이쪽 사누르 쪽에서 가능하다.


IMG_0366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두 진입로를 통해 들어온 차들이 합쳐지면서 톨게이트를 통과한다.
그러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누사두아에 도착해 버린다.


IMG_0367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시 꾸따쪽으로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저 앞에 사누르와 공항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보인다.


IMG_0369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우리나라의 모든 고속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예전에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한 폭주하던 학창시절,
오토바이를 끌고 톨게이트로 올랐다가 제지를 당했던 적이 있다. 심지어 제지만 당한 게 아니라 뒤 따르던 고속도로 경찰의 할리-데이비슨에 잡혀 범칙금도 물었다는... ㅜㅜ

발리에선 고속도로 바깥쪽에 좁은 오토바이용 차선을 따로 마련해 두고 있다. 워낙에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니까.


IMG_0583_Wide1080mark%EB%B0%94%EB%9E%8C%ED%83%80%EA%B3%A0.jpg?type=w773

캬~ 차츰 노을이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연인이 같이 타고 가는 오토바이 풍경.
그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발리 원정대 06] 르기안의 만디라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