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24
여행기간 : 2016.6.23 ~ 6.27
작성일 : 2017.5.23
동행 : 절친 'J'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난생 처음 받아 본 마사지 덕분에 몸이 낭창낭창해 진 상태로 도착한 곳은 물리아.
발리에 간다 생각하면, 누구나 "물리아"를 우선 순위에 두기 마련이란다.
도대체 왜?
'젬스행님'한테 이번 일정 중에 꼭 물리아를 넣어달라고 했다. 나도 궁금했거든.
물리아는 크게
일반 객실 중심의 '물리아 리조트', 스위트 중심의 '더 물리아', 그리고 풀빌라로만 구성된 '물리아 빌라'로 이뤄져 있다는 건 알았지만... 도로에서 들어가는 진입로도 다 달랐다.
물론 들어가면 모두 내부에서 통하도록 되어 있지만 말이다.
물리아 리조트
어마어마한 규모의 로비 입구
로비에서 우리를 맞이한 사람은 젊은 남자였는데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깍듯하고 예의 바르지만 유머감각도 넘치는, 매력적인 친구가 우릴 안내해 주겠단다.^^
우리가 방문한 날 하필 객실이 거의 풀로 차서, 모든 객실타입을 다 구경해 볼 수는 없단다. 물라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로비를 중심으로 바다쪽으로 나란히 뻗은 리조트 동 한 쪽 끝자락의 객실에서 맞은편 객실 빌딩과 로비 건물을 담아 본다.
반대쪽 바다는 바로 코앞이다.
건물 앞엔 마치 고성에 있는 해자처럼 라군풀이 있다. 1층 객실은 라군 액세스룸이라는 거지.^^
객실 내부 모습을 몇 컷 담고 과하게(^^) 큰 욕실과 화장실에서 재밌는 것도 발견했다.
문을 열면 변기뚜껑이 저절로 열린다^^
객실마다 이런 그림이 있다 한다. 한가한 풍경속에서 앉아, 목까지 뒤로 젖혀진 상태로 오수를 즐기는 사람처럼 편안하게 지내라는 의미로, 또 그러기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하겠다는 마음이란다.
재밌긴 하다.
객실 컨디션은... 역시 물리아 물리아 하는 이유를 알겠다 싶었다.
바닥재부터 가구들까지 고급스럽다. 아니 좀 과하다 싶기도...
정확하게 들었던 느낌은
'이거 뭐 혹시나 잘못 될까봐, 만지기나 하겠나'
하는 약간은 물건들에 주눅드는 느낌까지 들긴 했다.
백패킹 비박부터 풀빌라 여행까지 숙소 타입을 전혀 가리지 않는 내 평가는 이런 초호화 리조트의 시설을 제대로 평가할 심미안은 부족하니까 뭐^^
리조트 한 가운데, 그러니까 종류별로 풀들이 쭉 배치된 중앙 쪽에 힌두사원이 하나 있다. 호텔 내 종교 건물이 사실 낯설지는 않지만, 이 사원은 호텔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 자리에 있던 거라 한다.
호텔부지로 개발이 되는 동안에도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니... 현대식의 큼직큼직한 건물들 속에서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더 카페
다음으로 "더 물리아"의 스위트 룸을 보기로 했으나, 빈 객실이 아직 메이크업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해서 식당부터 가보기로 했다.
같이 걷는 동안 물리아의 매니저는 자신이 물리아에 취직하고 제일 좋은 게,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게, 삼시세끼를 "더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거라며 너스레를 떤다.
아무리 맛있는 뷔페라도 매일 먹는다는 건 좀...
로비층에서 한 층 내려가면서 바다로 이어지는 편안한 소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내려왔던 계단.
계단 아래에 손목시계로 만든 자전거 타는 아저씨가 기다린다.^^
아래층에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더 카페" 입구가 나온다.
문을 열고 막상 마주친 식당은 음... 좀 충격적이었다.
매니저의 너스레는 너스레가 아니었다.
이 리조트 만든 사람... 도대체 뭐지?
한국 음식 코너다.
뷔페면 당연히 세계 각지의 유명한 음식들을 모방해서 구색을 갖추거늘...
여기는 아예 8개국 음식 코너가 따로 있다. 하나하나는 따로 식당을 운영해도 될 정도의 규모와 메뉴를 가지고 말이다.
사진 속 쉐프는 한국인이다. 한국 호텔 주방장 출신을 어렵사리 모셔왔단다.
부지 규모부터 건물, 객실 숫자, 인테리어까지 뭔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의 결실 같구나 느꼈는데, "더 카페"는 그 끝판왕이랄까...
식당 크기도 크기지만, 띄엄띄엄 놓인 각각의 코너들마다 그 나라의 독특한 재료와 조리법으로 완성한 작품들이 전혀 다른 고유의 색깔과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다. 호텔 식당이라는 걸 그래도 제법 맛 봤고, 또 돌아다녀 봤지만,
... 이건 상상이상이다.
중식 코너에는 이런 것까지...ㅜㅜ
아마 "더 카페"라는 이름은 도저히 하나의 이름으로 특정할 수 없는 이곳에 가장 걸맞는 이름일 지도, 아니면 짓다가 짓다가 결국 머무르게 된 종착지는 결국 "그냥 카페" 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 본다.
보통 한 코너의 디스플레이 크기와 가짓수가 이 정도다. 여긴 몽골 코너같아 보인다.
몽골하면 철판^^
아마 더 카페에서 찍은 사진만 100장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조명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플레이팅 이전에 이미 시각 작품이 된 뷔페 음식의 패턴들이 모두 훌륭한 피사체이기도 했거든.
어떤 어떤 코너들이 있었는지도 다 기억나지 않을만큼 다양한 곳들 중에서 유독 설레고, 또한 먹을 시간이 없어 아쉬웠던 코너, 일식 코너 되시겠다.
각 코너와 코너 사이 홀 중앙부터 심지어 식당 입구 바깥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원하는 어디서나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남이 해 주는 밥" 먹는 것도 여행의 맛 아닐까? 특히 엄마들에겐 간절한 염원일텐데,
도대체 몇 박을 숙박을 해야 이 음식들 한 번이라도 다 입에 넣어 볼 수 있단 말인가!
미적 감각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지만, 힐이 아주 높은, 비단으로 만든 여성 슈즈를 아크릴 케이스에 담아, 식당에 저런 식으로 둔다?
물리아의 인테리어는 좀 파격적이면서도 부조화의 조화가 있다.
신발 장식이 반 벽을 만들고 있는곳 너머는 아예 '디저트 랜드'다^^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에서 느낄 달콤함을 위한 이 곳의 벽 그림 마저도...^^
초콜릿 타워를 중심으로 놓여있는 갖가지 다과들...
먹지도 못할 아름다운(?) 음식들 사진기만 배불리고 있다. ㅜㅜ
심지어 게판이구나.
더 카페 덕분에 오늘은 포스트는 사진이 많다. ^^
더 물리아
둘러보는 시간이나 먹는 시간이나 비슷하겠다 싶게 제법 오래, 더 카페의 마성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매니저가 "더 물리아"의 객실 메이크업이 완료되었다는 전갈을 받았다며 가잔다.
첫 방문자들이 대부분 느낄 법한데,,, 마치 미로같은 이 곳에서 매니저만 따라가는 데도, 잠시 잠깐 뷰파인더 보며 셔터 누르고 나면 일행이 사라지는 일을 겪어야 했다.
더 물리아로 들어서기 전 만나게 되는 벽장식이다.
인상깊게 특이하면서 제법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물리아의 인테리어 장식들에는 벌써 적응이 되었다.^^
더 물리아는 로비에서 바다를 향해 봤을 때, 리조트 빌딩 끝 해변 앞에 해안선과 나란하게 놓인 건물이다. 완전히 분리된 입구와 식당, 비치프런트 풀까지 갖춘 별개의 호텔이라 보면 된다.
로비에서 자칫 길을 잃을까봐 우리를 기다려 주는 매니저^^
문을 들어서자 발리 전통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분이 계신다. 아침부터 저러고 있었을텐데도 만면에 미소 가득이다.
로비와 식당이 붙어있다.
로비 식당의 끝은 비치프런트 풀과 붙어 있다.
스위트 객실은 크게 바론과 얼이라는 두 타입이 있다. 큰 차이는 없지만 얼이 조금 더 고급스럽고(그러게, 어떻게 이 정도 수준에서도 더 고급스럽게 등급을 만들 수 있다는 겐지^^) 약간 더 넓다.
장식 하나하나가 싯가로 상당한 값어치라는...
발코니에 자쿠지에 데이베드까지...
그리고 전망은 덤이란다^^ 침대에서 바라보는 수준이 이렇고
발코니에 나가면 이렇게 보인다.
저 멀리 힌두사원이 있는 절벽까지, 전체가 호텔의 프라이빗 비치라고...
바론 룸이 이 정도고 얼은 더 하면 더 했지...
"얼" 사진은 간단하게 몇 장만 살리고 생략할란다.
얼이 좀더 호텔 전체 부지에서 중앙쪽으로 붙어 있는 곳에 있는데 무진장 큰 발코니를 통해서 거의 삼면을 볼 수 있다.
물리아 빌라
빌라동은 한국 신혼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호텔 내부에서 이동수단으로 제공되는 전동카를 타고 살짝 언덕 쪽에 위치하고 있는 별도의 공간, 빌라촌으로 이동한다.
로비 규모는 가장 작지만, 화려함은 세 군데 중에서 그닥 빠지지 않아 보인다. 굵직하고 특이한 조형물이 모양만 달리하지만 하나씩 상징물처럼 놓여 있다.
이미 저녁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그렇담 실제 투숙객이 내가 묵고 있는 호텔 한 번 둘러 볼까... 라는 순간 하루 풀 코스의 데이투어를 말한다는...^^
로비 중앙을 통과해서 멀리 물리아리조트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엔 저렇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풀이 있다.
마침 작은 새 한마리가 풀 가에 앉아 물을 먹고 있다. 망원렌즈를 안가져와서 이게 최대 줌이라 아쉽다.
로비 아래층 식당을 잠시 둘러본다.
"더 리빙룸"^^
작명 솜씨가 참...
실제 북카페 같은 느낌을 내고 있긴 했다.
여기저기 달달구리들의 유혹이...
애써 외면하고 본격적으로 풀빌라 탐방에 나선다.
보통 누사두아에 있는 호텔들에 속한 풀빌라들이 바다를 끼고 바다 조망에 유독 신경을 써서 배치한 것과 달리 여기는 바다 조망 외적인 부분에 더 신경 쓴 느낌이었다. 약간 언덕 위에 있어서 멀리 바다가 보이긴 하지만, 둘 만이 보내는 공간에 대해 세세하게 신경을 썼달까.
과하게 큰 풀과
풀 옆에 달린 역시 과하게 큰 방갈로.
풀발리 객실이 모두 풀 북 상태라서 미처 메이크업이 되지 않은 곳이라도 보자고 왔으나 나름 깔끔했다. 다만 잠시 잠시 내리는 비에 젖지 않도록 데이베드를 덮어놓은 커버가 그대로 있어서 사진에 담을 순 없었다.
모든 객실에 있다는 의자에서 자는 사람 그림. 여긴 두 개나 있다.^^
아, 내가 신혼여행을 이런 곳에 왔더라면 지금 우리 마눌님한테 좀 더 사랑받지 않았을까?
왜 그땐 그렇게 배낭안에 햇반을 넣고 등산화를 신고 가야만 했을까?
아직 이런 데가 존재하는 지 조차 모르는 불쌍한 마눌님이 떠 오른다. ㅜㅜ
그 외에도 호텔 내 웨딩용 채플
스파센터들까지 주마간산으로 둘어봤다.
도저히 시간이 없어서 꼼꼼하게 볼 제간이 없다.
수 시간을 보내면서도 전체 파악조차 힘겨운 이곳.
물리아를 거론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결론에만 도달하고 쫑 하기로...
"젬스행님" 식구들을 모두 대동하고 저녁을 사 주시겠다는 시간이 다가와서 급하게 떠나야만 했다.
'물리아를 하루에 다 보는 건, 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