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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원정대 15] 홀리데이인 바루나_객실 업그레이드

이 넓은 데서 뭐 해라고? _ 2016.6.25

by 조운

여행기간 : 2016.6.23 ~ 6.27
작성일 : 2017.5.8
동행 : 절친 'J'와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며칠 강행군에 많이는 아니지만 매일 약간의 음주까지...
그러다 2~3일차엔 극도로 피곤한 순간이 찾아온다.
이러다가 또 하루 자고나면 몸은 어느새 하루의 피로 량에 대해 서서히 적응을 해 가더라고.
보통은 그렇게 적응 될 만하면 여행이 끝나기 일쑤지만...

난 이런 몸의 변화를 "여행의 사점(?)"이라 부른다.
데드포인트를 지나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우리들 대부분의 휴가 여행은 결국, 설레임과 기대 등의 긍정적 에너지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여행 = 피곤"

이라는 골인 지점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번 여행(일하러 온거라 볼 수 있지만)도 기간만 따져본다면, 별반 다르지 않구나.
몸 누일 곳을 찾아가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걸 보니, 아직 사점을 넘기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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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숙소가 바뀐다. 어제 찾았던 <홀리데이인 바루나>.
밤 늦게 찾아드니 또 분위기가 다르다. 로비 앞에 원형의 차량 도로 중앙연못 한 가운데 마치 올림픽 성화처럼 횃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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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웰컴드링크와 얼린 물수건을 내준다. 이게 그닥 맛으로 먹는다기 보단, 안주면 섭섭하달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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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호텔을 여러 군데 가 보고 느낀 건데, 호텔 등 우리가 들렀던 대다수 서비스업종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참 낮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전세계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단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겁나게 빠른 속도로 진격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딜 가나 이런 어린 친구들이 일하고 있지?"
하는 느낌이었다.

늦은 시간, 홀리데이인 바루나의 프런트도 마찬가지.
아주 앳띠게 보이는 총각이 부드러운 미소와 수줍은 듯한 말투로 체크인을 도와준다. 빠른 영어로 모두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우리 룸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말이 들렸다.
호오~. 좋은데...
그리고 그 룸 타입이름이 "빅룸"이란다.
이틀 전에 모든 객실타입을 다 둘러보긴 했지만, 그렇다고 다 기억나지도, 이름과 정확하게 매치되지도 않지만, 빅룸이면 우리가 예약한 스탠다드룸의 다음 상급 객실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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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인 바루나 빅룸

일반 객실이 로비를 바라봤을 때 대부분 왼편에 모여있는데, 반대쪽으로 안내를 해 준다.
그리고 멈춰 선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이건 뭐 칸만 안 질러놨지, 거의 스위트룸 사이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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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쪽에 침대가 있고 테이블 세팅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빈 공간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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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도 독특했다. 아예 3인실 룸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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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서나 소파에 앉아서나 시청이 가능하도록 방향 전환 가능한 벽걸이 대형 TV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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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 욕실이 훤히 다 보이는^^ 통창이 있다. 물론 안쪽에서 블라인드로 가릴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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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이 테라스로 나가는 문인데, 욕조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듯...
하지만 우리는 내내 블라인드를 내리고 썼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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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옆에 욕실로 들어가는 공간이 있고, 짐을 두는 공간 옷장 등이 그 앞에 배치되어 있다. 홀리데이인 바루나의 특징이구나, 이 방도 사각형하고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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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엔 조리형 슬리퍼가 있다. 기념품 삼아 가져가도 된단다.
우린 그냥 두고 나왔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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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작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청결해야 한다.
빅룸답게^^ 욕실도 한 규모한다. 깔끔하고 모든 것이 가지런하다. 그것도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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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마 둘만 쓰기에, 더구나 둘 다 호텔에 있는 커다란 타월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입장들이라... 저렇게 많이 둬도 무용지물이지만 여튼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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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테라스로 나가본다.
나가는 문이 발리스럽다. 좁고 그래서 아주 길쭉하게 높아 보이는 대문처럼 만들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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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는 약간 휘어져 있고, 꺾인 곳을 기준으로 두 대의 데이베드와 쿠션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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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콰한 술기운에 각자 한참을 저렇게 각각의 데이베드에 누워서 좀 쉬었다. 가족들을 위한 공간으로는 최적격의 객실타입 같다. 테라스에서 가족끼리 누워서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지 못한 게 제일 아쉽겠다 싶지만, 우리 둘한테야 뭐^^

빅룸을 비롯, 홀리데이인 바루나의 비정형의 객실 평면도는 거의 대부분의 룸에 적용되고 있는 듯 하다.
그게 참 공간 효율성만 따지만 별로지만, 삭막하지 않게 하는 힘이 있긴 하다. 우린 여기서 이틀 내내 아주 편하게 그리고 넓게 잘 썼다.
공간이 넚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무데나 짐들을 마구 널부러뜨리게 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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