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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Dec 13. 2017

팔라완 가족여행 06_ 코론 식당. 빅마마스 레스토랑

2016.8.17

가족들에게 공전의 히트를 친 마키닛 온천 후, 우리 부부는 대담한 결심을 한다.
애들만 두고 우리끼리 마사지를 받으러 가기로...
발리에서의 마사지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눌님께 마사지를 경험하게 해 주고 싶은 남편의 작은 소망이랄까... 푸하하~




여행기간 : 2016.8.16 ~ 8.23
작성일 : 2017.6.22
동행 : 마눌님, 두 꼬맹이들
여행컨셉 : 가족여행




애들이 배가 고프다고 보챈다.
프런트에서 레스토랑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몇 몇 곳을 알려준다. 
여튼 큰 길로 나가야 한다.

 

코론타운엔 가로등이 없다. 불이 켜진 식당들에서 나오는불빛 말고는 캄캄하다. 다행히 보름달이 떠서 더듬으면서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만. 
애들은 처음 경험해보는 깜깜한 밤거리가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여행을 마치고도 그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어른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걸 느끼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걸 이야기 나눌 때... 애들과의 동행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재미라 느끼게 된다.


코론 타운은 선창가 광장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선형으로 발달한 곳인데 거의 중앙부 가까이에 가니, 소개받은 "빅마마스" 간판이 보인다.
입간판에 있는 메뉴들도 무난해 보이고 해서 오늘 저녁은 여기에서 먹기로 결정.


사방으로 뚫린 전형적인 필리핀 식당이다.
빅마마가 주방에 계신지 어떤지 몰라도, 서빙은 총각과 아가씨가 하고 있다^^.

이것저것 애들이 먹고 싶어하는 걸로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걸 참고해서^^


피쉬앤칩스


소고기 꼬치구이


그리고 필리핀에 왔으니 당연히 망고 망고...
아까 카야와난에서 성공했던 코코넛쉐이크까지


간장맛이 강한 달달구리 스크럼블도...

간장과 설탕이 많이 든 필리핀 음식들은 애들 입맛에도 잘 맞았다. 뭐든 잘 먹고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그래도 예산보다는 늘 적게 먹어서 다행이었지만.
대신 돌아오는 길에 좌판에서 팔고 있는 과자를 하나씩 사 줄 수도 있는 여유가 ㅋㅋㅋ.







블루웨이브 호텔 입구로 들어오자, 물밑에 조명을 넣은 파란 풀이 하얀 건물 속에서 청아한 느낌을 준다.
저 끝에 마주보는 1층 창문 두 짝이 우리 방이다. 심지어 출입구는 선베드 끝부분, 건물 옆에 붙어 있다.
거의 독채 수준이라 가족 모두 흡족해 했다.


그리고...
이 놈들 둘만 남겨놓고, 우린 마사지 받으러 가 버렸다.

우리 꼬맹이들은 그 동안 뭐 했을까?
90분 마사지에 왔다갔다 하면서 보낸 시간까지 2시간 동안 내내 풀장에서 물놀이 했단다.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들. 
오늘 물놀이만 세 번째... 같이 하자고 떼를 쓰지 않는 것만도 고마울 뿐이다.

우리 부부는 아까 빅마마스를 갔다가 오면서 봐뒀던 마사지 샵으로 들어갔다. 이날은 둘이 같이 받고 그 이후로는 마눌님이 받는 동안 애들을 내가 보기로 했다. 
마눌님도 살면서 마사지는 처음인지라... 원래 첫 시작이 두려운 거니까 첫날만 같이 가 주기로 한 것.
실은 나도 불과 두어 달 전에 마사지를 첨 받아봤지만^^

마눌님에게 처음 받아보는 마사지가 어땠는지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시시했단다.
그러게... 나도 덩치 좋은 남자분이 마사지를 해 줬는데 발리에서 만큼 시원한 맛이 없었는데...

너무 컴컴하고 좁아서 금새 잠에 빠져서 그럴수도...

우리가 간 샵의 마사지사들 실력이 그 정도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음날엔 다른 곳을 가 보기도 했는데, 비슷비슷한 수준이었다 한다. 

그래도 마눌님은 이날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사지를 받았다.
남이 내 몸을 주물러 주는 건 역시 중독성이 강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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