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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 가족여행 07_ 코론 호핑 : 트윈라군 수중동굴

2016.8.18

by 조운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기로 한 날.
우리 또래 중에 요즘 동남아 "호핑 투어" 한 번 안해 본 가족들이 있을까?
바로 우리 가족이다.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감으로 아침부터 설레는 모습을 보는 거... 이게 여행을 기획한 아빠의 보람이랄까?^^





여행기간 : 2016.8.16 ~ 8.23
작성일 : 2017.7.3
동행 : 마눌님, 두 꼬맹이들
여행컨셉 : 가족여행




블루웨이브 호텔 조식


무엇보다 바다에 나가기에 너무 적절한 날씨였다. 더위야 어쩔 수 없다지만, 하늘은 적당하게 뭉게구름까지 살짝...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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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저쪽 끝에 있는 1층이 우리 룸이다.
눈 뜨자마자 풀에 들어가려고 하는 꼬맹이들을 끄집고 조식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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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당은 프런트 카운터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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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만 올라도 호텔 주위의 풍경이 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다른 건물들은 모두 단층이 많다.
열대지대라 시원시원하게 자란 울창한 나무들 속에 호텔의 햐얀색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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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도 온통 하얀색^^.
이른 시간이라 손님들이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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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쿠션이나 보는 파란톤으로 청량감을 잘 살리게 조합을 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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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세 종류가 있어서 전부 주문해 봤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는 베이컨이고 소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숯불에 그을린 후 양념을 한 것이다.
단촐한 플레이팅에 망고를 반 개씩 기본으로 올려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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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국 분들과 현지인들... 그리고 한국인 가족이 같이 식사를 한다.
음식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다.




코론 호핑투어 : A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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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텔 카운터를 통해 신청한 호핑투어는 종류가 몇 개 있었는데,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가장 무난한 것으로 신청을 했다.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한 "카양안"이 포함된 A코스.
참고로 필리핀에서 호핑 투어를 예약할 때는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A코스'를 선택하면 크게 후회가 없다. 가장 먼저 개발한 코스라는 의미이고 그 지역에서 들어가야할 호핑 지점들을 망라할 거라고 보면되니까.

약속 시간에 맞춰서 차량이 호텔로 픽업을 와 준다. 그래봐야 선창까지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 좁은 동네지만, 더운 지역 서비스 업체의 기본이랄까^^
호텔에서 추천해 준 업체는 "JY travel & tour" 였는데, 가이드가 너무 재미있어서 명함을 달라고 했더니, JY는 "JUN & EMILY YONG"으로 표시되어 있다. 사람이름이었던 것. 아무래도 한국인들 같다는 느낌이다. 명함은 개인 명함이 아니라 회사 명함인데, 가이드는 명함 뒷면에 "BERNIE SABROSA"라고 자기 이름을 써 주었다. 배도 좀 나오고 염소 수염을 다듬지도 않은 친구인데, 쇼맨쉽도 강하고 말주변이 좋았다. 이런 투어에서 가이드가 전체 분위기에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인데, 운이 좋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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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호핑 회사에서 운영하는 배들이 줄지어 있는 선창에서 안내에 따라 오늘 우리를 싣고 떠날 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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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급하게 구매한 아이들의 선글라스가 빛을 보는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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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
방카치고는 규모가 좀 있는 우리 배에는 승무원만 너뎃 명 정도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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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10명 남짓.
우리 가이드의 뛰어난 농담과 말재주는, 영어가 짧아서 모두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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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안에서 낮은 시각으로 바라보니 인근 다도해의 섬들이 겹쳐저서 거대한 육지로 착각이 들었지만, 실은 여러 개의 섬들이 겹쳐 보이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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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건, 실수로 maps.me 앱에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던 이번 여행의 지점들을 홀라땅 지워버렸다는 것. 각 지점들의 현지 이름들을 같이 기록해 뒀는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어차피 GPS 정보가 메타데이타로 남아서 지도상에 표시를 해 주지만 거기가 어딘지를 설명할 방법을 잃었다 ㅜㅜ

배가 출발하고 20분 정도 지나, 첫 호핑 지점에 도착했다.
"트윈라군" 이라 불린 곳으로 기억된다.
움푹하게 들어간 물을 따라 잔잔한 바다 위로 미끄러지면서 들어가던 배에서 가이드가 먼저 사람들을 세워서는 촬영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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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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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러갈수록 점점 주변 풍경은 더욱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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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좁은 관문을 통과하니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고 넓은 곳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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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언제 바다에 들어가야 할 지 눈치를 보고 있는데, 스페인에서 온 연인들은 아까부터 주섬주섬 옷을 벗더니 배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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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를 비롯 많은 배들이 찾는 이곳은 바닷 빛깔도 멋지지만, 두 개의 석호(?)가 연결되어서 다른 재미를 주는 게 매력이었다. 바깥의 큰 곳은 이렇게 배 근처를 유영하지만 안쪽은 물 밖으로 나와서 건너가거나 수면 밑으로 난 수중 동굴을 통해서 건너갈 수 있고, 그래서 사람들 밖엔 없다.


트윈라군 사이의 수중 통로.


스페인 연인들이 시원하게 잠수로 건너는 걸 보고도 우리 애들과 마눌님은 기겁을 한다. 하는 수 없이 나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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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녀석은 자유형에 능해서 제법 오리발로 추진력을 만들 줄도 알고, 한 번에 참을 수 있는 숨이 짧아서 그렇지 자맥질도 곧잘 따라 한다. 둘째 녀석은 바다라는 대상에 대한 공포(모든 바다에는 상어가 득시글 한다고 생각하는...)는 극복했지만 아직 수영, 잠수 실력은 차이가 났다. 그래도 큰 걱정없이 혼자서도 돌아다닐 정도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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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애들 엄마였다. 한 때 자유형 속도가 나보다 더 빠를 정도로 수영을 즐기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발이 닿는 실내수영장에서의 이야기고,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건 처음인데, 이게 좀처럼 극복이 되질 않더라는...
내가 촬영을 위해 바닥까지 내려가기 위해서 잡았던 손을 놓으면 버럭 하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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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청색 물 속에서 뒤로 돌아 촬영하면서 그들이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참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함께, 자유를 맘컷 누리는 듯한 인상을 줘서 더욱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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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은 약간 따뜻했다.
아이들은 바다라는 곳에서의 수영에 좀 두려워 하긴 했지만 밑바닥이 다 보여서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고, 초반에는 구명조끼를 끼고 수영을 하게 해서 금새 적응을 했다. 그래봐야 한 30분 정도만 시간을 준 것 같지만.
오히려 신나게 노는데 다시 배를 타라고 해서 약간 뿔이 났을 정도^^


걱정마, 또 다른 데 가서 수영하면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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