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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Dec 15. 2017

팔라완 가족여행 08_ 코론 호핑의 꽃, 점심식사

2016.8.18

물놀이는 금새 출출해지고, 맘 같아서는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1시간 정도면 물 먹은 솜처럼 되기 일쑤다.
그런 의미로, 동남아로 물놀이 중심의 여행을 갈 때는 꼭 빠트리면 안되는 준비물이 있다.
바로 "체력", 특히 물놀이 체력!!
마눌님을 제외하면 우리 머시마 3명은 물놀이를 위한 기초체력은 빠방한 편. 바로 오늘을 위해 준비했다고 볼 수 있는 거지^^
 





여행기간 : 2016.8.16 ~ 8.23
작성일 : 2017.7.3
동행 : 마눌님, 두 꼬맹이들
여행컨셉 : 가족여행



다음 지점을 향해서 가는 동안 여러 섬을 스친다.
섬마다 저런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호핑투어 지점일 가능성이 많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저 섬은 우리의 점심을 준비하고 있으리라.

아직 도착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마음은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우리 막내.
"막내야, 우린 지금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어딘지도 모르는 ㅜㅜ.
모바일 덕분에 GPS를 통한 위치파악이 보편화된 게 불과 얼마 전부터지만, 이거 있다가 없으니 참...
예전 같으면 여행의 기록 중에서 아예 필요성도 못 느꼈을 이런 위치 로그 정보가 날라가니, 참 답답하다.
그냥 코론 앞바다 중에서 참 아름다운 곳... 거리는 트윈라군에서 멀지 않았다. 다른 곳들과 달리 식사를 해야하니 해변이 어느정도 있는 곳으로 배가 정박을 한다.
 

수심이 완만해서 배에서 내리면서 허벅지까지 물 속에 들어가야만 했다.
어른들은 그렇다는 거고... 애들은 배에서 수영을 해서 육지로 ㅋㅋㅋ.

지들이 좋아라 하니 그걸로 됐지만.
여기는 산호사와 백사가 혼합된 해변을 가지고 있어서 물빛이 더 고왔다.
 

우리 배에 탄 승객들이 방가로 하나에 배치되었다. 그리고 다들 오전 30분 정도의 물놀이에도 시들시들해서는 늘어져 있는데, 유일하게 우리 꼬맹이 승객들만 아주 신이 나셨다.
 

애들이 놀기에 약간 거친 파도였지만, 준비된 우리 애들에게 이쯤이야 뭐^^
 

멀리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나오기 싫다는 놈들을 끌어내서 우리 방갈로로 간다.
 

방갈로라고 해 봐야 긴 식탁을 두고 등이 있는 벤치를 마주보게 한 게 전부지만 우리 배에 탄 모두가 앉기엔 넉넉했다.

마땅한 조리실도 없어 보이는 곳에서 메인 요리들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의 기대가 너무 낮았던 건지도^^
 

음식을 앞에다 놓고 오늘 아침 하필 이곳까지 와서 우연찮게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된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를 한다.
 

내친김에 내가 사진 촬영을 제안했더니 다들 흔쾌히^^
그리고 모두 같이 "김치"~

필리핀, 태국, 스페인, 독일 등등 참 다국적한 분위기~
 

허기진 배에 음식들을 쑤셔 넣고는 꽤 긴 자유시간을 받았다.
모래사장 양 끝까지의 길이도 어느 정도는 되었고, 양쪽 다 절벽으로 막혀 있었고 해변 앞엔 물 밖으로 드러난 바위들도 있어서 애들에게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라 주의를 줘야 했지만,
놀데가 많아서 엉뚱한 짓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식당은 없다. 대부분 우리처럼 호핑 투어 중인 승객들이고 각 배들은 하루치 음식과 물을 모두 싣고와서 플레이팅만 해서 내 놓았다. 따뜻하게 먹어야 할 구이류는 이 섬까지 오는 동안 배 뒤쪽에서 하얀 연기를 날리면서 구웠고...

이렇게 간이 음식들로만 구성되었다고 아무 기대 없었는데, 그야말로 진수성찬!
더구나 필리핀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맞는 듯 하다. 간장을 양념의 기본 베이스로 삼고, 칼라마니로 상큼함을 추가하면서, 매운 고추로 심심함은 잡아내는...
무엇보다 기대가 낮은데다, 생면부지의 외국인들과 어울리게 되는 즐거움,
그리고 화룡점정은 바로 물놀이.
과도한 에너지 소모가 주는 기분좋은 허기가 최고의 반찬이 되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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