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1
하이난에서의 첫 1박을 했다?
했다고도 하기 그렇고, 안했다 할 수도 없을만큼 짧은 시간 잠깐 눈만 붙였다.
생각보다 룸컨디션도 괜찮고 좋은 인상을 줬던 풀만리포트에서 말이다. 사용설명서가 없는 엘리베이터만 빼고...^^
여행기간 : 2016.9.21 ~ 9.25
작성일 : 2017.7.24
동행 : "J", "곡's"와 함께 + 첨 만난 여행사 사장들
여행컨셉 : 팸투어
첫날 숙소, "Pullman Resort"
간단하게 서로 인사들 마치고 일종의 팸투어 신고식을 하고 난 다음, 주최측이 미리 잡아 놓은 "Pullman"호텔로 안내를 받았다.
입구에 있는 빨간 포르쉐를 비롯한 스포츠카가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호텔 측에서 렌트해주는 차량이라 한다. 다른 호텔들도 보통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비싼 외제차의 경우 투숙한 객실 가격보다 더 비싸기도 하단다^^
삼아만은 전체 길이가 39km나 되는 어마어마한 비치다. 해수욕이 가능한 곳이기도 한데, 풀만 호텔은 그 중간쯤 위치하고 있다. 아주아주 화려한 로비를 가지고 있는데, 풀만이 이 동네에서 최고급 호텔은 아니라고 하는 걸 보니, 왠만한 5성급 호텔들의 위용을 짐작할만 하다.
배정받은 객실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풀만의 스탠다드 룸이라고 하니, 팸투어라서 허름한 호텔에 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여행사 사장들에게 좋은 곳을 제공해야 자신이 머문 곳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겠는가... 하고 담당자가 생각했을테지.^^
혼자쓰기에 결코 좁지 않은 싱글 베드가 두 개.
'J'와 나는 장비에 촬영 파일 관리로 함께 방을 써야 해서, '곡's'만 다른 분과 방을 쓰기로 했다.
잠자리로써, 업무 공간으로써 충분한 곳이었다.
욕실이 화려했지만, 우리에게 욕조에서 거품목욕 따위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ㅜㅜ
좀 민망한 반투명 유리의 욕실과 화장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뭐 커튼도 있고, 머시마들끼린데 뭐 ^^
욕실 어메니티 제품들도 이런 것까지 싶도록 세세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기간 내내 면도기와 거품타월이 없었다는... 이게 우리나라 여관에만 가도 왠만하면 있는 건데...
그러고보니 발리에서도 못 본 것 같다.
역시 우리나라가 이런 것들에는 관대하달까 ㅎㅎ
기념품이라고 야자 껍데기로 만든 키홀더를 침대마다 하나씩 올려놓았다.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그렇게 씻고나니 새벽 4시.
이건 잠을 자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그나마 우리들은 술이라도 작게 먹었지만, 다른 분들은 첫날부터 제법 마신 듯한데, 과연 제대로 일정 소화가 될 지 걱정이다.
왜 그랬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분명 카운터에 무슨 볼 일이 있어서 간 것 같긴 한데...
여튼 로비층까지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고, 볼일을 보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이 있는 층을 눌렀는데, 작동이 안된다.
허걱!
아무리 눌러도 안된다. 엘리베이터가 고장인가?
옆 칸을 타려고 내렸다. 그리고 위로 향해 있는 화살표를 눌렀더니 계속 방금 내린 엘리베이터가 열린다. '이 녀석은 고장인데...'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다른 엘리베이터 칸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내린다. 해서 냉큼 올라타서는 조심스레 객실이 있는 층을 눌렀다....
역시나,.. 안된다. 그리고 모든 층을 눌러보니 되는 층이라고는 로비층과 또 하나의 층.
그 층은 로비보다 더 아래다. 일단 어디로든 가자는 맘으로 그 층으로 간다.
문이 열러서 내려보니, 여긴 식당층이다. 캄캄하니 불도 다 꺼져 있고, 사람도 없다. 갑자기 공포가 엄습...
영영 이렇게 객실까지 못가는 게 아닐까?
빈 엘리베이터에 다시 올라타고는 한참을 고민을 하는데 덜커덩 거리면서 지혼자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로비층에서 멈춘다.
문이 열리고 몇몇 중국인 투숙객들이 불콰하니 한 잔씩 했는지 못 알아들을 말을 하면서 탔다. 그리고는 방 키를 여기다가 꽂고는 행선지 층의 넘버를 누른다.
에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층 번호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그들은 그렇게 내리더라는...
주머니에서 방키를 찾아서 똑같이 해 봤다.
지금까지 어디 갔다 왔노?
"어, 잠시 로비에..."
라고 하고는 쪽팔려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풀만의 조식 레스토랑
우리들의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새날이 밝았다.
그렇게 늦게 잤음에도 별로 늦지 않게 일어난다. 늘 그렇듯...
보슬비가 살짝 내리는 낯선 해안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우리 객실은 상당히 고층이었는데, 말로만 듣던 삼아 앞바다의 해안선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객실 빌딩 앞은 온통 야자수로 덮여 있는데 빈틈에는 풀장만 보였다.
야자수가 끝나는 곳에 모래사장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실제로 산야비치에 있는 모든 호텔은 4차선 해안도로를 건너야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조식당으로 가는 길에 이런 놀이기구가 있고, 맡은 편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밖에는 놀이터까지.
엄마, 아빠가 식사하는 동안 놀아라는 건지... 배치의 의도는 모르지만 접근성이 용이한 지점에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해 둔 건 좋아 보인다.
식당은 넓고 화려했다. 통창으로 야외의 자연 채광도 좋은 편이고.
조식당이 연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 손님들이 별로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하이난의 호텔 조식 시간이 보통 6시반~11시까지가 많단다. 그래서 늦잠을 즐기다가 브런치로 식당에 오는 사람이 많아서 9시나 되어야 피크라 한다.
덕분에 식사 전, 마음 놓고 촬영을 해 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일행들도 아무도 없다. 오로지 우리만...
팸투어가 원래 이런 건가보다 하는 거지 뭐.
순진한 촬영팀만 죽자사자 일하는 그런 거였는 줄은 아주 나중에나 알게 되었다는...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밖으로 나간다.
식당 앞엔 큰 못이 있고,
물 반, 비단 잉어 반이더라.
연못 너머에는 키즈풀을 비롯 몇 개의 풀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다.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서 거기까지 가 보진 못하고 이렇게 비를 피해서 식당 앞에서만 한 컷 담는 것으로 만족.
비가 와서 촬영에 많은 애로가 있을 걱정, 잠을 못자서 집중력이 얼마나 받쳐줄지에 대한 걱정을 안고 우선 짐을 다 챙겨서 로비 카운터로 내려왔다.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엔 제대로 못 봤었지만, 풀만의 로비도 근사했다.
라운지와 연결된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고,
풀이 내려다 보이는 쪽 넓은 테라스엔 이렇게 두 세명 너끈히 누울 수 있는 데이베드도 있다.
떠나기 전 그림과 실제 사이 차이가 너무 큰 게 재밌어서 자전거 렌탈 서비스도 한 컷 담아본다. 다른 자전거는 대여중이라 저것만 남아있는 거겠지?^^
풀만은 정말 잠만 자고 떠나는 꼴이라 제대로 인스펙션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최대한 정보가 보이는 족족 촬영을 해 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호텔 내 스파 이용에 대한 것까지...
결국 마지막날 풀만을 맨 마지막에 다시 와야했기에 이런 사진들이 다 소용이 없었는데... 누가 말을 해 주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