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2
골프장은 첨이다.
그래서 뭐가 중요한 지 어떤 걸 중점적으로 기록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막 찍는다. 전체 일정 중에서 몇 개의 골프장을 다녔는데, 경험이 좀 쌓이니까 최소한 어떤 걸 담아야 할 지 정도는 파악이 되었다.
아직 하이난을 골프 투어 장소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 여행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 못하는 형편이라 골프장 인스펙션은 필수라고 한다.
사실 우린 별로 관심도 없는데... 우리가 우리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온 게 아니니 어쩔 수 없었던 것^^
여행기간 : 2016.9.21 ~ 9.25
작성일 : 2017.7.24
동행 : "J", "곡's"와 함께 + 첨 만난 여행사 사장들
여행컨셉 : 팸투어
빗발은 더욱 굵어 진다. 청수만이라는 곳을 향해 간다. 지도상의 거리를 보니 상당하다. 비가 와서, 고속도로로 가도 2시간 가까이 움직여야 했다.
비 오는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여긴 초등학생 정도만 되면 저런 걸 타고 학교도 다닌단다. 대부분 내연기관이 달린 게 아니라 충전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 스쿠터라고 한다.
블루베이 리조트는 겉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현대적인 느낌의 호텔이다. 마치 미래소년 코난에 나왔던 인더스트리아 같은...
블루베이 리조트와 붙어있는 "블루베이 골프장"이 오늘 첫 인스펙션 장소다.
골프 라운지 입구에는 여기서 개최된 국제 경기에 참여한 각국의 유명 프로 골퍼들의 사진과 국기가 기둥마다 붙어 있다. 맨 끝에 태극기도 보인다. 들었는데 선수 이름은 까먹었다. 작년 대회 우승도 했다는데, 여튼 제법 유명한 LPGA가 개최되는 곳이란다.
골프장이라는 곳을 첨 와보니, 웅장하긴 하다.
작은 공으로 하는 놀이를 위해 왜 이렇게 넓은 면적을 할애해야 하는 건지, 유한한 토지 사용 방안에 대해 완전히 공감할 순 없는 게 사실이라서 크게 감흥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수영에 대해서 어민들도 먹고 살기 위한 생존의 현장에서 낭창거리는 우리들이 미워 죽겠다고 하니... 뭐든 상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이해 불가이거늘...^^
같이 움직인 여행사 사장님들 태반이 아마추어 골퍼들이었는데, 그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모두들 골프채를 들고 여기 서 있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는 표정들...ㅋㅋ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도 촬영은 해야 했으니, 먼저 라운지부터 찍기로 한다.
들고간 드론은 아예 꺼내보지도 못하고 말야.
골프장도 엄연히 체육시설이다. 당연히 땀내나는 운동복을 갈아입고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는데, 그게 다른 스포츠와 달리 좀더 고급스러운 사우나 같은 느낌이라는 것만 달랐다.
남녀가 따로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탈의실에 락커,
샤워장을 갖춘 건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라운지마다 보통 홀인원에 성공한 사람들이나 대회 우승자를 기수별로 벽에 기록해 놓았는데,
이런 것들이 동호인들을 자극하는 동기 부여가 됨 또한 여느 스포츠나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골프 클럽 동은 게임 중간에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하는데 어디나 요리가 좋으면 또한 인기 있는 걸테고, 각 골프장마다 다 그랬지만, 여기서도 우릴 안내하는 매니저는 충실한 세트메뉴 자랑을 빠트리지 않았다.
비록 비가 와서 골프장을 홍보하기 위한 사진 촬영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멀리서 왔는데 그라운드는 한 번 보고 가야지 않겠느냐고 해서 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본다.
사실 한 라운딩에 18홀까지 있다는 것도 여기서 첨 알게 되었다는...
벙커라고 불리는 모래 언덕이나 웅덩이 등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의 즐거움을 더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런 장애물의 적절한 배치를 디자인 하는 세계적인 전문 디자이너의 사진이 카달로그 인쇄물의 전면에서 자랑스럽게 인쇄되어 있기도 했다.
라운딩을 마치고 도착하면 이런 세련된 개수대도 있다.
이제 친구들 중에도 제법 골프를 즐기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되었고, 사회적 성공의 기준으로도 읽히는 레져 생활의 하나인 골프.
구기종목에 능하지도 관심도 별로 없거니와, 아웃도어 스포츠 여러 종목에 빠져 있는 내가 굳이 골프를 취미로 가질 것 같지는 않지만, 대접받는 느낌에 시원한 초록빛의 필드에서 즐기는 골프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길 바라는 맘은 있다.
쿠바 혁명에 성공한 카스트로와 체가 주말이면 내기 골프를 하면 장면을 쿠바 전역에 생중계 하기도 했다고 하니.
나와 달리, 관심만 있다면 사회적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더 대중화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