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3
이번 여정에서 네 번째 골프장이다.
근데 이 골프장이 참 잘 생겼다.
골프를 전혀 모르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그냥 산책이라도 할 수 있게 개방하면 안될까 싶을 정도...
철없는 생각이겠지만.
여행기간 : 2016.9.21 ~ 9.25
작성일 : 2017.7.27
동행 : "J", "곡's"와 함께 + 첨 만난 여행사 사장들
여행컨셉 : 팸투어
신주반도로 넘어가기 위해서 지나야하는 다리.
검문소 역할도 겸하는 듯한데, 왜 검문을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하이난이 엄청난 속도로 개발되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남부 지역과 달리, 가장 최근에 개발붐이 일고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다리는 완만한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데,
설명을 들은 대로, 공사현장이 좌우 풍경을 대신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때는 이미 황혼이 시작될 시간.
다른 분들은 골프 클럽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촬영팀만 급하게 카트를 타고 나간다.
이때까지 봤던 골프장 규모의 두 배.
18홀이 두 세트가 있단다.
신주반도 해안에 바로 붙어 있는 골프장은 기괴한 모양의 자연석을 그대로 살린 채 디자인 했다.
깔끔하게 펼쳐진 잔디는 물론이고,
중간 중간 숲도 있고,
벙커도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자연스레 비치 모래사장을 이용한 것들이었다.
심지어 티샷 포인트에서 그린까지 만으로 휘어진 바다 위로 공을 날려야 하는 코스도 있었다.
골프장이 아니라해도 인근 호텔에서 산책 나오기 좋은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나중에 이 사진들을 기다리던 일행분들에게 보여줬더니, 기어이 카트를 나눠타고는 가 봐야 한다며 나서서 직접 눈으로 확인들을 하두만. 역시 동호인들의 열정이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각 홀마다 티샷 포인트가 네 개씩 있다는 것.
보통 다른 골프장도 세 개씩은 있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 다녀서 홀 넘버를 봐도 감을 못 잡는 나를 위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동그라미가 각 레벨별 티샷 포인트고 그 옆의 숫자는 그린까지의 길이(야드)란다.
즉, 초보, 여성, 남성, 마스터... 뭐 대략 자신의 레벨에 따라 티샷 위치를 달리하면서 게임을 하는 모양이다.
이쯤이었던 것 같다. 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서 드론으로 전경을 담아보았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바다와 잔디가 만들어 내는 색감의 조화와 복잡한 해안선이 더욱 아름답게 잘 담겼다.
허나 비행 도중 다시 날리기 시작한 빗방울 때문에 급하게 착륙을 해야 했지만...
가우데 있는 산은 반도가 아니라 하이난 저쪽 편이란다. 아까 갔던 르메르디앙이 저 어디쯤 있을 거고, 다리를 건너 신주반도로 넘어오면 여기라는 얘기.
원래 골프장들이 이렇게 다들 제각각으로 생긴지도 첨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그래야 맨날 치는 골프가 덜 지루할 것도 같고, 이렇게 골프장마다 다른 모양들을 익히고 쌓아나가는 재미 또한 있지 않을까 한다.
비 오는 날이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인공 초원에 더러 게임 중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게. 인생 즐기는데 날씨가 무슨 대수랴~
여기 모래사장에 애들 데려오면 딱 좋을 것 같으나, 그럴 일은 없을 듯^^.
비만 아니면 노을색까지 더해서 그야말로 총천연색 사진 몇 장 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골프장에 와서 오로지 그게 아쉬운 문외한의 감상이다 ㅋㅋ.
필드 촬영을 마치고 이어서 락커룸과 샤워실을 둘러본다.
야외의 멋진 풍경에 비하면 다소 수수한 느낌이지만 관리는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복층구조의 골프 클럽도 몇 컷 남기자, 기다렸다는 듯 다들 출발~을 외친다.
ㅎㅎ 패키지 투어 사장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런가, 아님 원래 팸투어라는 게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