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9.24~9.25
다시 일행들과 결합한 곳은 무한 리필 삼겹살집.^^
하이난에도 이런 곳이 했는데, 사장님이 한국인이란다. 거의 우리나라의 그런 곳과 비슷한 방식이다. 돌판에 고기를 굽고, 갖은 해산물이 풍부한 하이난의 잇점을 잘 살려서 뷔페식으로 가져 올 수 있는 구이 재료들도 다양하다.
여행기간 : 2016.9.21 ~ 9.25
작성일 : 2017.8.9
동행 : "J", "곡's"와 함께 + 첨 만난 여행사 사장들
여행컨셉 : 팸투어
이분들은 어째 만나면 술인지...
이것이 어른들의 세계인 건가?^^
불콰하게 밥과 술과 고기를 과식하고는 밤거리 산책을 나섰다. 어차피 항공 보딩시간은 자정을 한참 넘어야 하니까.
푸싱제
차에서 내렸더니 황소 한 마리가 먼저 맞아준다. 이곳이 푸싱제란다.
한자로는 "보행가"인걸 보니, 차없는 거리를 뜻하는 말인가 했는데
고유명사는 아닌 것 같고 번화한 상점거리를 이르는 일반명사인 것처럼 설명을 해 준다. 이곳이 산야에서 제일 큰 푸싱제니까 그냥 푸싱제하면 이곳으로 아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도 삥랑 아주머니가^^
가이드는 삥랑 마니아다. 삥랑만 보면 사자고 난리. 결국 사서는 또 권한다. 물론 우리 중에 그걸 받아든 사람은 없다.
술도 한잔 했으니 목이 다들 칼칼했던지, 입구에 있는 쥬스 가게에서 생과일이 들어간 쥬스를 하나씩 사서 들고 다니기로 한다.
입구 맞은편엔 맥도날드도 있다.
푸싱제는 양쪽으로 상가 건물이 길게 뻗어 있고, 그 사이에 이렇게 기념품 상점들이 작은 공간을 쪼개서 밀집해 있는 형태의 직선 길이다.
연속되는 삥랑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우리의 가이드는 그 기념품 샵 중간 쯤에서 팔고 있는 "침향"을 산다. 세계 3대 향에 들어가는 "침향"을 쉽게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 자체가 의심스럽긴 하지만, 원래 그런 거니 기분만 내라고 하며 진품이 아닌 걸 판매자도 우리도 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이수시개 정도의 크기로 잘게 쪼갠 나뭇가지 몇 개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서 판다. 그걸 꺼내서 불을 붙이면 실내 가득 침향을 퍼트린단다.
애들 줄 과자 조각이라도 좀 살까 하는 기대는 접어야 했다. 푸싱제 안쪽에는 마트도 있다 했는데, 거기까지 갈 시간도 없었고,
여기까지 왔으니, 밤거리 경험이자 하자며 들렀던 거였고, 대부분은 2차를 가기 전 잠시 바람 쐬는 의미로다가... 그렇게 다시 맥주 한 잔 더하러 가자고 나선다.
푸싱제에서 길을 건너와서 보니, 저렇게 화려한 옷들이 팔릴까 싶은데 대부분 저런 것들이 걸려있다.
푸싱제 앞에 주차된 어마어마한 수의 오토바이들
도대체 저것들 중에서 중간에 있는 건, 어떻게 꺼내서 타고 가려고...
푸싱제의 밤은 이제 막 시작된 건가?
아직도 푸싱제로 향하는 듯한 저 오토바이들의 행렬은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렇게 푸싱제를 떠나보내고
도착한 곳에도 오토바이 천국이다.
그 오토바이들 너머가 우리의 2차 맥주집이란다.
'ㄷ'자 형으로 포장마자가 진형을 이루고 있고, 가운데엔 빽빽하게 테이블이 놓여있다.
우선 자리를 잡고, 원하는 음식을 파는 포차로 가서 주문을 하면 테이블로 요리를 가져다 주는 방식.
단, 맥주는 무조건 '타이거 맥주'라 불리는 것만 판다.
타이거맥주 회사의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일종의 야외 포차문화처럼 된 것 같았다.
안주는 재료를 골라서 주문해야 하는데, 갖은 야채도 있고
생선과 해산물류에
꼬치류도 종류별로 많다.
은행 꼬치인가 하고 봤더니, 도가니란다.
도가니를 꼬치로... 낯설지만 맛은 괜찮았다.
세계적으로 이런 방식의 타이거맥주광장을 넓혀 가고 있다고 하고, 또 이 포차 인근에 자연스럽게 차이나거리가 형성이 되면서 중국인들 밀집 지구를 만들어 낼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타이거맥주는 싱가포르 꺼라는 거^^
공항 출국장 면세점
어쨌든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니라~
출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집에서 기다릴 애들한테 초콜렛이라도 하나 사 가야 할텐데 그런 걸 살 시간이라곤 없었던 우리들은 최후의 보루, 면세점을 찾았다.
근데 우리집앞 편의점보다 약간 크다.
천으로 만든 작은 팬터 모양의 인형을 샀다. 네 발에 자석을 넣어서 서로 붙일수도 있고, 냉장고 같은데 붙일 수도 있는...
마눌님이 최근에 여행지 기념품으로 자석류를 모으기로 한 것 같은데, 그나마 그런 비슷한 게 있어서 다행이었지...
전통적 문양과 분위기 물씬 나는 작은 공항에서 벤치에 누워 잠시 잠들었나 보다. 밤 늦은 시간에 비행기를 기다리는 한국인들만 가득 있는 공항에서 말이다.
얼마나 잔 건지... 일어나보니, 나와 'J'만 있고 한국인이라고는 한 명도 안보인다. 러시아 비행기가 아직 남아있는 건지, 러시아인들 몇 몇만 있고.
시계를 보니, 보딩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하나뿐인 게이트로 뛰어가서 티켓을 보여주고 활주로까지 난 외길을 따라 달린다.
저 멀리 비행기에 오를 계단 앞에서 정체된 일군의 무리 속에 '곡's'가 보인다. 술이 거나해진 놈은 우리가 먼저 간 줄 알았다는... 허, 참... 그냥 비행기 놓칠뻔 하지 않았는가...
그때 이구동성으로 "괜찮다"를 외치는 여행사 사장님들.
어차피 보딩패스를 끊었기때문에 그 손님이 탑승할 때까지 비행기는 이륙을 할 수 없단 말이거든.
그런가 싶다가도,
'가만 이분들 비자도 발급하지 않고 중국에 들어온 사람들이렸다' 생각하니,
그렇게 단언하는 말이 별로 신뢰가 가진 않았다.
여튼 천우신조하여 갑자기 잠이 깨는 통에 국제 미아를 경험한 기회는 갖지 않아도 되었다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KTX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처음 알게 되어 너무 기뻤던 인천 국제공항 청사의 카트 서비스.
왜 하필 저런 색깔의 조명을 해야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타 지역으로 가야하는 손님들의 연계망으로 많이 이용하는 KTX역까지 카트를 운행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빈 전동차를 보고 태워주시면 안되냐고 농담반 물었는데, 타란다. 그리고 그건 이용하는 승객드을 위한 청사의 서비스란다.^^
출국때는 낑낑대고 짐을 들고 움직였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거~
승차 좌석과 짐 싣는 공간까지 마련하고 무한 반복 중이신 훌륭한 직원분...
그리고 아직 완벽하게 협상이 마무리 된 건 아니라지만, 최근 인천공항공사의 전 직원이 정규직화 하기로 했다는데 저분들 모두 자존감이 훅 올라갔길 바라는 맘이다.
술 마실 땐 거의 도원결의하는 삼형제 갔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가 되자, 이성을 차린 듯... 젠틀하게 시크하게^^ 그렇게 세이 굿바이 했다.
중국같으면서도 중국같지 않았던 하이난의 짧은 출장기를 쓰고 있는 지금은 하이난을 벌써 세 번이나 갔다 온 뒤이긴 하지만, 저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낯설고 어리벙벙할 뿐인 시간들이었다. 여행업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리벙벙일테지만^^
_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