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이난] 03맹그로브 리조트의 모든 것
2016.12.9
시간을 너무 빡빡하게 잡긴 했지만, 그렇다고 "B"나 내가 대충대충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러니 고생길이 우릴 기다리는 건 당연...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4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식사를 했기에 매니저와 "B"를 기다려야 했다.
매니저를 기다리는 동안 로비를 둘러보다 재밌는 걸 발견했다.
네이버의 간편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인 modoo 를 이용한 맹그로브리조트의 한글 모바일 홈페이지 서비스^^.
그리고 전체 리조트의 조감도.
도대체 건물이 몇 개나 되는 건지... 각 빌딩마다 오너도 다르다고 한다.^^ 규모도 낯설지만, 이런 방식의 사업 모델도 낯설군.
먼저 우리가 묵고 있는, 그리고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퀸팜빌딩의 룸컨디션부터 보기로 한다.
퀸팜타워의 룸 컨디션
더브베드룸은 내가 사용하는 곳이니까 트윈베드룸만 보기로...
기본적인 건 비슷한데, 둥근 욕조만 없어졌다.
욕실이나 다른 것들도 같았다.
베란다가 모두 워터파크를 향하고 있다는 것도 동일.
워터파크에도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이용객들이 한 두명씩 보인다.
트윈베드룸에 한해서 스위트룸과 연결된 대가족룸을 제공할 수 있단다.
저렇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스위트룸과 통해 있다.
스위트룸의 거실.
커넥팅 룸으로 치면 양쪽 침실 사이에 놓여있는 셈이다.
그 너머에는 더블베드 침실이 있다.
욕실이 좀 더 넓고 세면대가 두 개다. 스위트니까...
광폭 테라스.
한국인을 위한 서브 조식당
조식당 말고도 한국인들을 위해 조식당으로 이용될 예정인 식당이다. 저녁에는 BBQ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오전시간 조식당으로 몰릴 사람들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서브 조식당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 한다.
식당은 퀸팜과 킹팜 중간쯤 있는데, 1층까지 내려와야 한다. 1층은 빌딩들을 따라 거대한 반원 모양으로 대로가 나 있고, 그 큰길은 마치 외국의 어느 다운타운을 걷는 착각이 들도록 꾸며져 있다. 식당들이 여럿 모여있는 길가 어디쯤에 브라질리언 BBQ가 있다.
앞서 걸어가는 할아버지와 손주 모습.
살짝 아동 인권적 측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지만, 기력없는 노인분이 애들을 보기에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도구^^.
우리나라 관광지에서도 저런 비슷한 것을 이용하는 엄마들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랜드팜 타워(구, 엘더팜 키즈타워)의 로비와 식당
엘더팜타워는 최근에 이름을 그랜드팜 타워로 바꾼 모양인데, 우리가 갔을때만 해도 그대로 앨더팜타워라는 명칭을 쓰고 있었다.
아예 어린이들을 위한 건물이다. 투숙도 소아동행 가족만 가능하다.
1층 로비는 흡사 놀이터처럼 되어 있다. 실제 놀이터이기도 하고.
카운터 맞은편엔 저렇게 신데렐라 만화에서 본 듯한 호박 마차가 인기리에 어린이 승객들에게 오픈되어 있다.
엘더팜 키즈타워의 식당 입구. 입구부터 식당 정체성보다는 놀이터의 정체성이...
우리를 안내해 주는 어린 매니저는 아주 밝은 친구였다.
메뉴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가득하다.
단독 룸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기에 어느 식당을 가나 룸이 있긴 한데, 철근 몇 개로 아담하고 세련된 룸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식당 한쪽은 아예 놀이터와 소형 테이블이 결합된 공간.
한 가운데 쿵푸팬더가 실물크기로 떡 하니 자리하고 있다.
엘더팜타워의 룸 컨디션
호오~
룸 정체성 확실하다.
세련되고 깔끔하지만 아이들 방이 우선이다.^^
색감도 부드럽지만 중후한 맛보다는 발랄한 톤으로...
엄마 아빠의 침대도 예외는 아니다.
거실 한쪽에는 비박용 텐트(?)까지^^
층마다 컨셉이 있는데, 이 방이 있는 층의 키워드는 "라이더"
그 외, 리틀 프린세스 / 팬다 / 피터팬 / 매직 페인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컨셉으로 무장한 객실들이 독특한 장식으로 가족 여행객을 반겨주도록 꾸며져 있다.
일단 아이디어가 좋고, 가족여행을 테마로 잡은 과감한 시도도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의 가족여행 빈도면에서 단연 맹그로브가 압권이긴 하단다.
코코넛 팜 타워
리조트가 워낙에 크다보니... 보통 로비 근처에 몇 개의 명품샵이 있는 곳들은 봤어도 아예 건물 1층에 통으로 샵이나 조형물 식당으로 꾸며 놓은 곳은 참 낯설었다. 객실이 있는 공간 말고 1층의 거의 대부분을 이렇게 영화를 테마로 꾸며 놓았다.
그랜드팜 타워 바로 옆인데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투숙객들로 붐볐다.
입구의 철판 장식은 실은 상업영화에서 많이 쓰는 35mm 영화 제작용 필름 통으로 꾸민 것.
하이난이 연중 따뜻한 기온을 자랑해서 겨울이면 중국 전역의 회사, 단체들에게 연수나 워크숍으로 각광받는다고 들었는데, 맹그로브 리조트에선 곧 중국 격투기 대회 결승이 치뤄진단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도 울룩불룩한 아저씨들이 미리 경기장에 와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코코넛팜타워의 로비다. 뒤쪽의 영화테마 와는 전혀 다른 컨셉이 이채롭다.
온통 하얗다. 그리고 기둥이나 장식이 전부 둥글둥글하면서도 유광의 플라스틱 재질이다.
아이맥의 곡선도 덩달아 일체화된 장식의 일부처럼 잘 어울린다.
SF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프런트 카운터의 모습.
이렇게 낯설고 이채로운 풍경속에 홀로 앉아 있는 노인.
공자인지 강태공인지는 설명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객실 수준은 어느 빌딩이나 비슷한 것 같다.
벽장식을 조금씩 달리해서 구분이 가능한 정도...
다만, 공간이 더 좁은 건지 침대사이즈가 약간 더 큰 건지 트윈룸의 두 침대간 간격이 유달이 좁아 보이는 게 퀸팜과 가장 큰 차이랄까.
더블룸은 상대적으로 공간 활용에 잇점이 있어서
욕실 사이즈도 더 컸다.
컨벤션 센터의 극장과 키즈클럽
굳이 컨벤션 센터를 들르고 싶지 않았다. 너무 걸었더니 갑자기 피로가...
첫날 첫 방문지이면서 그냥 내가 어제 자고 일어난 곳인데... 너무 넓다.^^
컨벤션 센터에는 대형 극장이 있고, 최신영화를 상영한다. 다운타운의 일반 극장이라 보면 된다.
어드벤처 존. 맹그로즈의 키즈클럽이다.
오잉?
입구에서 이상한 걸 내민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신발에 옷을 입혀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거대하기 이를데가 없다. 미끄럼틀도 난이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
물만 없다 뿐, 워터파크의 아동용 슬라이더보다 더 높고 크다.
미니카로 달리는 레이싱 도로가 있다^^.
운행 시간이 아닌지 그냥 애들이 기울어진 레이싱 도로에서 뛰어다니고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거대한 실내 공간 전체에 공간을 분할해 놓고 있다.
그리고 한 쪽에는 엄마나 아빠를 위한 테이블 공간까지...
맹그로브 리조트는 어떤 연령대의 가족층이 오더라도 호텔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서지 않아도 될 만큼 흡인 요소들을 갖춰두겠다는 취지로 지어진 곳 같다.
밖에는 다이나믹한 워터파크가 있고, 안에는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거대한 키즈클럽이 있고, 나중에 다시 다루겠지만 리조트 내에 큰 길과 골목을 만들어서 전체를 식당가로 채워 놓기도 했다. 거기다가 극장, 쇼핑 등 다운타운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 안에서 다 해결하라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늘 붐비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여기저기 시설물이 낡았다는 느낌을 주는 곳들도 있지만 상당 기간동안 이 아성을 깨긴 힘들 것 같다.
원래는 오전 중에 워터파크까지 다 둘러보고 다음 호텔로 이동하려 했는데, 이미 다음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매니저와의 약속시간이 다가와 버렸다. 아직 워터파크는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혹시나 3일 동안 있으면서 시간이 되면 둘러보자고 하고는 얼른 주차장으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