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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이난] 06짱짱한 나라다 리조트 산야

2016.12.9

by 조운

여기도 산야에서 한 때 가장 각광받던 호텔 중에 하나라고 한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중국에선 제법 유명한 로컬 체인이 나라다 호텔 그룹이다. 하이난에만 해도 여기 산야베이 말고도 칠선령 올라가는 길목에 호텔이 하나 더 있다.
홀리데이인 산야 만큼이나 오래된 리조트이긴 하지만 꾸준히 관리가 되고 있어서인지, 낡은 느낌보다는 중후한 느낌이 컸다. 전체적인 인상은 아직 짱짱하구나 하는...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4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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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에어 방식의 로비구조는 넓고 탁 트여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클래식한 멋까지 더해서 오래전에 지어진 호텔임에도 세련된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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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은 인테리어나 색감이 모던하지는 않지만, 관리가 잘 되어서 중후한 맛이 녹아 있다. 과거의 영광만큼은 아니라해도 취향에 맞는 투숙객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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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다소 어울리지 않는 슬리퍼가 오히려 인상적이다. 자재와 마감이 세월의 흔적을 비켜갈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은 받을 수 있었다.
오래된 호텔이 관리만 잘 되면, 서비스 노하우가 쌓여서 더 좋을 수도 있거든^^.
특히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숙련된 직원들이 으쌰으쌰하는 회사분위기로 잘 조직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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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요즘 유행처럼 넓게 지어지진 않았지만, 채광과 뷰가 좋고 클래식한 느낌까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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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호텔이 무조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은 나라다에선 좀 억울할 것 같다.
무엇보다 오래된 호텔의 또 다른 장점 중의 하나는 조경이다.
더운 지역의 호텔일 경우, 갓 오픈한 호텔들이 아무리 조경에 신경을 썼다해도, 충분히 착근한 식수가 부족해서 녹음이 부족하기 마련.
여기 나라다 산야 리조트는 나무들이 빽빽해서 울창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전체 가람배치가 한 눈에 다 안들어와서 오히려 좋다. 풍부한 녹색과 그늘, 안배가 잘 된 잔디까지 더해져서 조경으로 보면 최고라 칭할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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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쪽에는 저렇게 잔디밭 위에 어린 야자수를 심어서 다시 녹음을 늘려가는 노력도 진행중.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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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아래층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나무들이 높게 잘 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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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찾은 스위트룸의 마스터 더블베드룸은 아예 고전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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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톤이 어두운 계열의 가구들이라 더욱 그런 느낌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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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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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별로 타지 않는 색깔과 가구들이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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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놓인 다기세트가 화룡점정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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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덤처럼 여기도 콘도미니움 같은 필이 난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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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는 있되, 조리기구는 없다는 차이만 있다.
여러 룸들을 봤으나 느낌은 대동소이 했다.







나라다는 산야만에서 바다와 바로 인접한 거의 유일한 호텔이다.
산야베이에 위치한 다른 대부분의 호텔들은 지도상에서 전부 공항으로부터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거의 40km에 육박하는 긴 해안선을 따라 끝도 없이 호텔이라고 보면 되는데, 불행하게도 호텔과 비치 사이에 도로가 놓여있다.
하지만 그 도로가 이곳 나라다 호텔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른 호텔들과 달리 공항 바로 아래, 약간 왼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유일하게 프라이빗 비치 개념으로 모래사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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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쪽에서 호텔을 배경으로 인피니티 풀을 담는데 갑자기 수영복을 입은 남녀가 등장한다.
그 뒤를 따라 카메라 기사도 나타나고...
처음엔 홍보물 촬영인가 했는데, 결혼 사진을 찍고 있단다.^^
하이난에서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사진 촬영하는 모습은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아예 수영복 컨셉의 사진도 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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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변을 다 둘러보고 다시 풀 반대쪽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촬영은 계속되었다.
제법 반사판까지 갖추고 찍는다.
그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을 살고 있는 청춘들이구나.^^

고맙게도 인피니티 풀과 저 멀리 수평선에 안에 두 사람이 좋은 모델까지 되어 주는 구도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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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빠져나오면서 보니까 여기도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간선도로를 따라 산야만을 둘러보기에 어쩌면 가장 적당한 곳이 나라다 호텔일 수도 있어서 자전거 투어가 인기가 있을 듯 하다. 그래서인지 소아용 트레일러까지 보인다. 이걸 호텔에서 빌려주는 모습은 첨이다.^^
심지어 전기자전거까지~

나라다 리조트에 대해 짧은 방문으로 느끼는 총평을 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한마디 하자면.
오랫동안 사랑받던 호텔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한 관리라고 생각된다.
다만,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새 바람을 일으키는 호텔들이 들어서는 하이난에서 과연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자기 색깔이 뚜렷하게 안 보인다고 해야하나, 중후하면서도 무난한 정도의 느낌이 새로운 관광타운으로 성장하는 하이난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색깔을 갖추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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