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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이난] 07중국 유심칩 현지 구매기

2016.12.9

by 조운

며칠 되지도 않는 기간 동안 뭐 짜달시리 인터넷을 할 일이 있을까 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모바일 문화에 완전히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하루만 데이터 연결이 끊어져도 답답하고 불안한 것 사실.
도착한 직후부터 중국 유심칩 구매할 곳이 없을까를 물었는데, 일정도 빡빡했던 것도 있지만 오전부터 산야 중심가가 아니라 계속 공항 인근 호텔만 다니다보니...
다음 인스펙션 장소로 잡은 컨니퍼 호텔은 완전히 시내 중심이 있어서, 가는 길에 드뎌 유심칩을 샀다.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6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우리 가이드가 잘 모르는 건지, 아님 정말 그런 건지...
오전에 호텔 로비에서 미팅하자마자 유심칩 사야한다고 얘길했는데, 근처엔 파는 곳이 없다는 말만 계속 들어야 했다.
여튼 샨야 시내로 들어가는 8차선 대로변에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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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안쪽으로 가면 핸드폰 개통 가게가 몇 개 있다고... 아마도 자신이 아는 곳이 여기 밖에 없는 듯^^
가이드와 둘이서 한적한 골목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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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을 오면 이런 골목이 볼 게 많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보통 차량까지 빌리면 관광지를 중심으로 돌면서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마련이라 이런 골목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다행히 숙소가 이런 골목 근방에 있으면 저녁식사 후, 자유로울 때 마실이라도 다니는 정도... 하지만 배낭여행이 아니라면 이렇게 낮에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와 볼 기회가 많지는 않다.
역시 난 배낭여행이 체질인가 보다 하는 거지.

온갖 음식 냄새와 구멍가게들, 찬거리를 사 들고 다니는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심심찮게 왔다갔다 하는 그냥 이 동네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는 게 화려한 호텔들 둘러보는 것보다 100배는 재미난다는... ㅋㅋ
언어적인 장벽때문에 먼저 말을 걸거나 할 수 없다는 게 중국여행에서 늘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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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시장은 아닌데도 여기저기 골목 분기점마다 작은 과일 좌판 가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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삥랑은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좌판 위에 놓여있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삥랑을 저렇게 길에서 판매하는 게 불법이긴 하단다. 우리나라와 똑같이 판매를 통한 이익에 전혀 세금을 내지 않는 모든 좌판들은 사실 불법인 거지. 삥랑이 이 지역에서 아무리 흔한 생산물이라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 한창 폰 삼매경에 빠진 저 아저씨도 매일매일 무사히 단속의 눈길을 잘 피해서 장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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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으로 150m 정도 들어왔나? 통신가게가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후불제를 주로 사용하고, 통신사가 휴대폰 판매까지 도맡고 있어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판매되고 있는지 따위가 늘 궁금한 1인인데(적극적으로 후불제나 통신사를 통해서만 휴대폰을 판매하는 제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가이드는 전혀 이런 부분을 모르는 듯, 설명을 잘 안해준다. 그냥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그게 또 가이드들한테는 '금기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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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문제가 있나보다.
그냥 데이터 1G 정도를 일주일만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를 구매해 달라고 했는데 가이드와 판매하는 직원이 한참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중간중간 요약해서 일러주는데, 중국에서 유심카드 구매나 핸드폰 개통이 최근에 엄격해졌단다.
대포폰이 범죄, 특히 피싱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서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외국인이 개통하는 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별로 믿기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그 많은 중국유심카드 업체들은 다 뭐란 말인지...
미리 그런 카드를 구매하고 택배를 받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게 훨씬 저렴할 거라는 생각으로, 또 비록 출장이지만 이런 게 여행의 재미 중 하나라는 지론에 따라 반드시 중국내에서 구매하려는 강한 의지로 여기까지 온 건데...
여튼 내 여권으로 구매는 안된단다. 가이드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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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로 갔다. 그리고 기사님 신분증을 들고 다시 같은 길을 세 번째... 기사님 이름으로 유심을 구매할 요량으로다가...
그런데 직원 왈, 가입하려는 사람의 신분증만으로는 안되고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단다. 엉?
이런 씨...

또 다시 차로 향한다. 기사님을 모시고 다시 가게로 가려고...
골목 투어는 참 재밌다....만 그렇게 좋아라하는^^ 남의 동네 골목길을 몇 번에 걸쳐서 왔다 갔다 한다. ㅜㅜ
기사님은 지금 불법으로 길가에 주차를 하고 있어서 너무 오랜 시간 이렇게 하고 있긴 힘들며, 더구나 자신이 차량을 떠나는 건 좀 곤란하단다.
더구나 요즘 강화된 통신 가입 조치로 한 사람이 특별한 사유없이 여러 개의 유심을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이 말도 그렇게 믿기지는 않지만, 곤란해 하는 사람한테 계속 생떼를 쓸 수도 없고, 약속한 다음 일정 시간도 점점 다가오고... 나만 포기하면 되는 문제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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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저녁 우리가 일정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기사님이 유심카드를 하나 내민다.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주고 구매했는지는 말씀해 주지도 않고, 그냥 건네준다.
말씀을 들어도 알아듣지 못했을 테지만...

"땡큐~"라고 하긴 했으나, 사실 유심카드가 절실했던 것 보다는,
데이터만 가능한 유심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선택지가 가능한 지,
가격은 어느 정도인지, 사용상의 특이점이나 심카드의 유효기간은 얼마인지 등이 알고 싶은 것도 있었는데,
그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들은 오로지 본인이 다 감내하고 손님을 최대한 편안하게... 라는 마음으로다가 그냥 사서 주신다. 더러 이런 귀찮고 까탈스런 손님도 있는 법이거니 했을테지...
구입비를 드린다고 해도 됐다고만 하고 말이다.ㅠㅠ

결국 유심카드는 구입했으나 알고 싶었던 목표 달성은 실패^^
그리고 뭘 잘못한 건지, 유심카드를 끼우고 잠시 사용을 했는데, 그 뒤로는 안된다. 데이터 사용량이 다 썼다는 경고창이 뜬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그 이후로는 사 준 사람 성의도 있고해서 잘 쓰고 있는 척 했을 뿐이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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