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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이난] 08산야의 숨은 보석, 코니퍼호텔

2016.12.9

by 조운

산야 중심 시내는 장대한 산야베이의 오른쪽 끝부분이다.
바다를 향해 툭 튀어 나온 녹두회공원 전에 산야강을 따라 시내가 발달해 있다.
서울의 여의도 처럼 강 양안으로 여러개의 다리가 놓인 가운데 큰 섬 "지양구"가 중심이고 지금 가 볼 'Conifer Hotel'은 바로 그 옆이다.
현지에선 전부다 "깡니플" 이라고 부르던데 아마도 중국어 표기가 그렇게 되어 있는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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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6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중간에 유심칩 사 볼꺼라고 시간을 좀 허비해서,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 다행히 코니퍼호텔의 매니저는 아주 친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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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자그만하다. 일본비지니스 호텔 정도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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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호텔 좀 특이하다.
저렇게 군데군데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는데, 프레임을 대나무로 만들었다. 호오~
자전거 마니아인 나에게는 주목도 100%.
심지어 구동계나 조향장치, 휠셋은 또 최신형의 좋은 제품들을 쓰고 있다. 안장도 클래식한 가죽안장에 스프링으로 된 서스펜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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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연결 부위는 마닐라삼이지 않을까 싶은 끈으로 칭칭 감아놓고^^.
이거 정말 물건이다. BB나 허브처럼 연결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 곳들도 대나무를 파이프로 잘 처리 해 놓았다. 대나무 굵기도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장식용으로 만든 것 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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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비 벽면에 유명인들의 그림이 여러 개 그려져... 라고 보니 이 다빈치 초상화는 그림이 아니었다. 흰 도화지에 검정색 침을 하나하나 꽂아서 완성한 작품이다. 도트로 그린, 점의 위치와 밀도만으로 표현해 낸 게 특이하고 세련된 느낌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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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뿐만 아니라, 잡스 행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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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란다.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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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한창 조성중인 <레오나르도 카페>의 상단 벽면 장식에는 그의 작품, 발명품 밑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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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벽면을 이용한 소파라든지 그 앞의 테이블도 남다른 디자인 감각을 자랑한다.
여튼 전체적인 느낌은 모던, 혹은 포스트모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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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객실부터 둘러보기로 한다.
2015년 오픈한 따끈따끈한 이 호텔의 전체 객실은 600여 개나 된다 한다. 메인 객실빌딩에만 450개가 있고 서브빌딩은 약간 더 고급스런 객실이 150개가 있다. 그렇게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30층 높이나 되는 메인빌딩은 층수에 따른 테마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맨 먼저 올라온 층이 25층인데 아래 로비까지가 한 눈에 보이는 아찔한 구조로 가운데를 비워 두었다.





잡스 플로어 (22~30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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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퍼 호텔의 모든 방은 스위트. 침실만 더블과 트윈베드로 구분하고 있다.
22층부터 25층까지는 잡스룸이란다.
당근 스티브 잡스를 테마로 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저 쪽 창가 앞 책상에 오래된 매킨토시 초기 버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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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완벽하게 주변기기까지 갖춰놓고 플라피디스크 등 초기 맥 사용설명서까지 구비하고 있다.
잡스 마니아라면 혹 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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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하얗고 밝은 컨셉이다. 소파 옆으로 놓인 특이한 모양의 의자는 하얀색의 극치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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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있는 'You can do it' 쿠션은 아마도 잡스의 인생이 연상되는 문장으로 생각해서 놓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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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앞 테이블에는 잡스에 대한 책도 한 권 있다. 물론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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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란 카드를 겹쳐 크게 "J" 모양을 만들고 있다. 아마도 잡스의 이니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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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옆에는 작지만 싱크까지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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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반대쪽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대가 있는 방이다. 모던한 벽지로 잡스와 디지털을 컨셉으로 꾸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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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매킨토시가 눈에 들어오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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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안에 욕실이 있고, 바닥까지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헵펀 플로어 (16~21층)


잡스가 건물의 가장 위층들을 커버하고 있다면 그 아래로
오드리 헵펀(16~21층) : 이니셜 H
다빈치 (9~15층) : 이니셜 D
엘리스 (2~8층) : 이니셜 A
로 전체 빌딩의 룸들을 각기 다른 인물로 테마 삼아 꾸며 놓은 방들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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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면서 바로 보이는 테이블 위의 H 글자가 오드리 헵펀 룸임을 알려준다.
가구나 벽의 그림은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다.
어떤 기준으로 이 네 인물이 선정이 된 건지는 모르지만, 마니아들에게는 투숙한다는 것 자체로 매력요소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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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휴일에서 순수한 공주역의 헵펀을 본 사람들에게,
그리고 말년에 누구보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그녀의 늙지 않는 맑은 영혼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아니 나에게는 이 방에서 하루 묵어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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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의 컨셉 벽지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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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침대에 누웠을 때 천장에는 저렇게 검은 색 나비가 장식되어 있다. 그녀가 바란 이상적인 세계를 표현한 건지, 아니면 헌신적인 삶을 마치고 떠난 아름다운 영혼에 대한 헌사를 대신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괜찮은 아이디어다.
잡스룸에선 천장까지는 보질 못했는데, 뭐가 있었던 걸까? 궁금증만 꿀꺽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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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그림이나 바닥의 양탄자가 얼룩말 무늬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헵펀 팬들이 알면 알려주길 바람^^), 가만히 보니 여러 가구들 중에서도 특히나 릴렉스체어의 컨셉 구분에 신경을 쓴 것 같다.





다빈치 플로어 (9~15층)


내가 유달리 테마들에 관심을 보여서일까, 친절한 매니저는 방구조나 뷰가 거의 비슷한 룸이지만 각각의 인물 테마별로 다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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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만든 D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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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의 면 티에 그려진 그림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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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아마도 착색을 하지 않은 원목으로 된, 마치 뼈대가 노출된 가구들과 다빈치의 발명품 도안이 어울린다 생각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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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디자인한 비행기구나 발명품들의 모형이라도 놓여있을 줄 알았는데, 그에 대한 오마주는 그림으로만 간단하게 처리해 놓은 점이 좀 아쉽긴 하다.





앨리스 플로어 (2~8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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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옆 이젤의 그림과 그 위로 보이는 초록색 물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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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크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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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A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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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 엘리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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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과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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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 놓인 티의 그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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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앨리스를 지칭하고 있다.

오너의 취향도 재미난 것 같고, 세상의 많고 많은 사람중에서 정말 이런 테마 때문에, 딱 이 호텔에서 하루라도 묵어야겠다고 작심하는 사람만을 위한 인테리어 시도는 멋진 것 같다.
스위트라고 해도 대단한 크기나 화려함 보다는 오로지 깔끔한 흰 색과 테마로만 승부를 하겠다는 것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이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 중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여튼 나는 맘에 들었다. 동행한 "B"도 투숙객들의 만족도 면에서 성공적일 것 같다는 평을 내 준다.
아직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시내 중심보다는 해안 쪽 호텔을 선호하는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근데 비치 호텔을 잡고 비치 보다는 호텔 내의 풀에서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도 많으니^^





12층 루프탑 풀


매니저가 풀로 안내를 한다면서 따라 오라는데 정원쪽으로 가지 않고 옆 건물로 다시 들어간다. 서브빌딩은 12층이라 했는데, 엘리베이터 12층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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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에서 큰 면적을 차지 할 수 없는 핸디캡을 이렇게 루프탑 풀로 해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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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연 풀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번잡한 시내를 360도 내려다 볼 수 있는 독특한 뷰가 오히려 장점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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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이 별로 없다는 말은 수질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
마침 땀도 많이 흘리고 해서, 여건만 된다면 당장이라도 카메라 던져 놓고 뛰어 들고 싶은 맘 굴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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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명의 여성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모녀지간으로 보이는데,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좀 담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한다.
자기들도 재밌는지 연신 중국말로 웃고 수다 떠는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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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해질녁 즈음이라 한껏 기울어진 태양광이 비친 시내와 물빛이 있어 더욱 좋은 인상을 풍겼던 것 같다.
이곳 루프탑 풀 말고 더 큰 풀장은 지하에 있다고 하는데,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해서... 일단 패스





서브빌딩의 럭셔리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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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빌딩에 있는 럭셔리룸은 아까 메인 빌딩에서 봤던 테마들과는 무관하게 고급스런 느낌의 일반적인 호텔 룸이다.
이 방은 트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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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베드룸은 욕조가 한쪽에 붙어 있다.
럭셔리룸도 모두 스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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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기본적으로 싱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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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이런 방들을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쥬니어 스위트라 칭하던데...
거실과 침실이 구분은 되어 있지만, 완벽하게 문으로 구획된 것은 아닌...
여기 럭셔리룸은 다 이렇게 되어 있다.





기타 부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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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 탈 것, 특히 두 바퀴에 심취한 낭만파가 아닐까?^^
오래된 네이키드형 모터사이클이 두 빌딩 사이의 통로에 저렇게 전시되어 있다.

낮은 핸들과 클래식한 가죽 소재 안정 두 개.
차체의 무게나 크기에 비해 휠 폭은 좀 좁은 편.
스패어 휠과 옆자리 보조석까지. 모든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한 번쯤은 꿈꿨을 클래식한 바이크의 원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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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의 설명을 제대로 캐치했는지는 자신없지만, 아까 봤던 대나무 자전거는 구매도 가능하단다.
벤처업체와 계약을 해서 전시, 판매, 심지어 대여까지 호텔 컨시어지에서 문의하면 된단다.

호텔 유리창에 저렇게 회사명과 로고까지 붙여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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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복도를 따라 다시 메인건물의 중식당으로 이동하면서 포스트잇으로 재밌게 꾸민 벽을 지나 간다.
포스트잇이 한때 뉴육 증권가의 지친 노동자들끼리 의사표현과 소통의 도구로 활용된 게 이슈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는데, 아예 포스트잇으로 벽면에 거대 초상화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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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전체 벽면을 쫙~
얼핏 존 레넌이지 않을까 싶은 사람의 흉상과 비틀즈라는 글씨를 만들고 있는 포스트잇에는 깨알처럼 투숙객들이 쓴 글씨도 그대로 전시가 되고 있다.

생긴지 1년 밖에 안된 호텔이니 저 정도고 지금은 더 많은 메시지가 씌여 있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없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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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당은 입구부터 정체성 표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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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술병이지 않을까 싶은 도자기들이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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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에는 역시 꽃바구니가 달린 대나무 자전거^^
아까와 달리 하이브리드형이고 그에 맞게 가죽 새들이 아닌 스포티한 안장이 달렸다.
근데 안장하고 크랭크 색깔은 왜 그랬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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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창을 뚫고 들어오는, 각도가 낮아진 햇살이 두꺼운 융단 바닥에 부딪혀 금색으로 산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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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전통 미학을 강조한 중식당은 아직 운영시간이 아니라 몇 장 스케치만 하고 나왔다.
작은 호텔이라 금방 보고 떠날 거라 생각했는데 잡스 룸을 보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테마별 객실 인테리어가 궁금해져서 그만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
실상 메인 식당은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매니저가 우리 숙소와 멀지 않으니 내일 아침 일찍 뷔페식이 차려진 모습을 보러 오면 좋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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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로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까는 보지 못한 중앙 기둥의 장식에 눈이 간다.
각 테마룸마다 이니셜을 만들던 카드를 판매도 하는군.
모두 앨리스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란다.
요즘 한창 카드 마술에 빠져 있는 우리집 꼬맹이들에게 사다 주면 좋아할 것 같았는데,
아빠가 1년 전부터 미리 아들의 관심사를 예측할 재주는 없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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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앞에선 여느 호텔들처럼 자전거 대여를 한다.
그것도 대나무바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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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있는 불혼바를 단 픽시 자전거를 좀 빌려타보고 싶긴 한데...
같이 간 친구 'B'가 뜯어말린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직원이 다가와서 말을 거는데, 영어를 할 줄 몰라 궁금한 걸 물어보지는 못했다.
다른 자전거들보다 아마 대여료가 조금 더 비싸지 않을까 하는데, 잠깐이라도 시승을 해 보고 싶었으나 의사소통이 안되서 그냥 포기.
가이드가 차를 가지고 오겠다며 자리에 없었던 게 너무 아쉬웠다는...

나무를 깍아 만든 자전거나 손수 나무를 이용 자작한 자전거를 "핀터레스트" 앱에서 본 적이 있는데,
대나무는 여기서 첨 본 듯.
대나무는 그것 자체로 훌륭한 튜브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알루미늄 튜브 정도의 굵기라 이질감도 별로 없다. 더구나 바싹 마른 대나무는 가볍기까지... 알루미늄처럼 버티컬 튜빙을 안해도 말이다.
아주아주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물론 강도나 연식이나 사고에 대한 피로도 내성면에선 금속보다야 못할 테고, 대량생산이 안될 꺼니까, 수작업비용이 많이 들겠지? 그리고 소수 수집광 외에는 수요도 별로 없을테고...

그렇다면 이왕 만드는 거 아예 최고급의 휠셋과 구동계, 포크 등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면 수집광들의 구매욕구를 잔뜩 자극할 것 같은데... 대여용으로 나와 있는 자전거의 핸들, 포크, 휠, 브레이크세트 등은 모두 저렴한 부품들로만 이루어져 있고, 스프라켓 등 기어 변속기는 아예 없다.
아마 여러 사람이 막 쓰는 거라서 어쩔 수 없었겠지?

한때 진지하게 자전거 프레임제작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대나무라면 어쩌면 가공기계까지 갖추지 않아도 로망에 근접할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눌님이 알면 안되는 또 하나의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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