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9
결론부터 얘길하면, 조금 실망스러웠다.
홀리데이인이 최고급 리조트는 아니지만, 거대 호텔 그룹인 인터컨티넨탈 그룹이 운영하는 거기도 해서, 세계 어딜가도 기본은 하는데, 산야의 홀리데이인은 좀 많이 낡은 느낌이었다.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14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발리에서 홀리데이인 바루나에 대해서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홀리데이인 체인이면 일단 후한 시선을 주게 되는 주관성이 있긴 하다.
발리의 바루나호텔도 10년이 훌쩍 넘는 연식이 엿보이긴 해도, 관리가 잘 되어서 낡은 느낌보다는 편안한 느낌이 컸기 때문이고,
너무 과하지 않은 정도의 인테리어와 모든 걸 편하게 감싸는 가람 배치(부대 시설들이 직선보다는 곡선이 많고 전체를 한 눈에 다 볼수 없도록 가려져서 금새 질리지도 않는다)가 맘에 들었기도 하고...
카운터엔 사람이 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손님이 득시글한 그런 호텔은 아니었다.
주로 단체 여행객들의 숙소로 선택 되는 모양이었다.
다른 객실들은 다 빼고 스위트 패밀리룸만 보여줄 수 있다고 한다.
전객실이 풀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그나마 가장 깨끗하고 자신있는 룸만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혼자서 추측해 본다.
룸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테라스에 깔끔한 욕실까지...
침실은 더블베드와 트윈베드룸이 하나씩 있다.
문제는 객실 앞 복도였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다. 구조적인 결합으로 벽이 눅눅해서 그런지, 관리가 잘 안되어서 그런지 어두운데다가 냄새까지 나는 건 좀...
전성기때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대로라면 누가 투숙을 하더라도, 아무리 식당이나 부대시설이 좋더라도, 룸 컨디션이 최상이라도 별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안내하는 매니저도 '상큼 발랄' 까지는 아니라도 쾌활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듯한데, 피곤에 쩔은 얼굴에 자부심도 엿보이지 않는 태도가 맘에 걸렸다.
음...
홀리데이인에 대해 늘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조금 실망스런 부분들이었달까...
면전에서 그런 내색을 비출수는 없어서 다음 코스로 넘어간다.
풀장인데, 닥터피쉬 체험 풀이 따로 있다.
여기도 윈덤처럼 연중 일정한 수온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중이라고 한다.
작은 풀장에 따뜻한 물이 있고, 닥터피쉬들이 노닐고 있다.
아무도 없는 풀장을 잠시 둘러보니, 구석진 곳은 이끼같은 게 끼어 있기도 하고, 타일이 떨어져 나간 채로 그대로 방치된 곳들도 있고.
대체적으로 관리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로비에서 체크아웃 중인 투숙객 몇 명을 본 것 외에 마지막으로 둘러본 식당까지, 일절 투숙객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시간대가 점심시간 직후 오후이기도 해서 더욱 그럴수도 있지만,
앞서 봤던 윈덤의 시설과 관리수준에 비해서도 상당히 낙후한 이곳 호텔은, 추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결론만 내리고 돌아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