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
원래 계획했던 거 말고, 현지 사는 분들이 괜찮은 곳들을 소개해 주면 좋은 거라고 잡은 마지막 날 일정인데... 거한 점심식사 덕분에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다.
멀지 않은 인터콘티넨탈 리조트부터 바로 가 보기로 한다.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22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파인애플 몰이 지도상 장대한 산야베이의 오른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는데, 툭 튀어나온 녹회두공원을 가로질러 "소동해"란 곳으로 들어간다.
가는 동안 보니까, 녹회두공원을 제외하곤 그 일대 전체가 고층아파트가 장악을 하고 있었다.
하이난이 북경에서도 멀고 중국의 중심에서 상당히 먼 곳이며, 남쪽 끝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인구밀도와 개발은 임계점에 다다른 듯 보인다. 특히 남중국해와 마주보고 있고 국제공항까지 보유한 산야를 중심으로 급격한 개발붐이 한 차례 쓸고 갔고, 지금도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듯 하다.
관광특구가 되면서 중국 휴양객과 러시아, 한국을 비롯한 타국의 휴양객들이 몰려들면서 개발을 더욱 부채질한 면도 있으리라.
인터콘티넨탈은 도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소동해 해변을 끼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심지어 호텔 입구에서 20미터 앞에 마트가 있다는 것도 큰 장점^^
호텔 덕에 마트는 대박이 났다고도 하고...
호텔 프런트데스크는 특이하게도 거의 야외라 할 정도로 완전 개방형으로 되어 있다.
로비 빌딩의 카운터와 마주보고 있는 레스토랑.
심플한 테이블 세트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야외까지 충분히 갖춰져 있다.
로비동에서 해변쪽으로 걸어가면 독특한 인테리어의 비치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레스토랑 앞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길다란 벤치(?)가 흡사 대합실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푹신한 소재의 소파로 되어 있다.
비치 레스토랑의 특이한 인테리어는 전부 천장에 매달린 의자였다.
사이사이에 푹신한 소파와 함께...
맞은편에 있는 이태리 식당.
그 옆으로 스파센터까지 바다를 마주보고 늘어서 있다.
소동해 해변을 따라 펼쳐진 백사장과 나란하게 나무 데크를 쭉 깔아놓았고, 중간에 저렇게 바다쪽으로 다리를 만들어서 산책로를 바다위까지 확장해 놓았다.
보통 대부분의 호텔 풀빌라와 클럽룸은 클럽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패턴으로는 클럽라운지까지 이용하는 비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호텔 풀보드(조, 중, 석식 모두를 제공)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하이난처럼 이동거리가 상당하고 이동에 불편(대중교통 체계나 언어 문제로)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풀보드를 지향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예 클럽라운지 이용이 포함사항으로 되어 있는 이 두 카테고리의 객실을 둘러보기로 한다. 클럽룸이라는 건 따로 있지 않고, 일반 객실인데 클럽라운지 이용을 포함한 룸이라 보면 된다.
풀빌라들이 모여 있는 곳들은 이렇게 따로 실내를 통해서 각 룸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인터콘티넨탈이 지향하는 비지니스와 휴양의 결합 컨셉에 잘 구현된 풀빌라 내 데스크.
거실에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형태의 창문 배치와 데이베이로 활용이 가능할 크기의 소파가 압권이다. 그 너머 프라이빗 풀은 여느 풀빌라와 비슷해 보인다.
풀의 크기도 딱 예상되는 사이즈.
독특한 점은 풀빌라 들이 라군풀 액세스룸이라는 것^^
프라이빗 풀 말고 풀빌라들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라군풀로도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 두어서 물놀이의 선택 폭이 탁월하다.
야외 데크 공간이 상당히 넓어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다가... 여기도 청장에 매달린 의자가 있군^^
야외 데크부터 실내 공간 전체 바닥은 마루바닥이다.
욕실 바닥만 대리석 자재.
그 옆에는 거대한 파우더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다음으로 클럽라운지로 이동한다.
풀빌라에서 나와서 다시 해변을 따라 이동하는데 곳곳에 레스토랑이 많다.
인터컨티넨탈 산야 자체가 소동해 해변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보니 아예 해변은 호텔이라기 보다 레스토랑 거리 같은 느낌을 준다.
소동해의 끝에 자리잡은 비치 레스토랑이 멀리 보인다.
실제 소동해에서 수영이 가능한 곳은 길게 뻗어나온 저 다리를 기점으로 뒤쪽, 즉 호텔 바깥 쪽이다.
제법 인파가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데, 호텔쪽 프라이빗 비치는 작은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어서 수영을 즐기기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금지사항은 아니다. 깊숙하게 들어온 만에 위치하고 있어서 바다는 장판같다.
전반적으로 높은 빌딩이 없이 낮은 풀빌라와 2층으로 된 일반 객실(클럽룸)로 이루어진 호텔인데, 나무 그늘이 상당히 많다. 수영장에도 반쯤은 그늘 아래 있는 듯.
곳곳에 지붕이 있는 휴게실 같은 곳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클럽라운지 후문
객실쪽이 정문이고 우리가 들어가는 해변쪽 입구는 쪽문(?)으로 되어 있다.
클럽라운지 이용 자체가 특혜기 때문에(그만큼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한 거니까^^) 빗장은 늘 잠겨있다고 한다.
클럽라운지 이용가능 객실 고객들은 카드를 대면 열린다.
실내는 약간 어둡게 그리고 무척 시원하게 에어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한쪽에는 비지니스를 위한 데스크와 컴퓨터 이용도 가능하도록 해 놓았고.
거의 하루종일 티와 스낵류를 제공하는데, 특히 애프터눈티는 간단한 점심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것이 클럽라운지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커피, 음료부터 과일이나 쿠키, 케익등은 기본이고,
미니 수제 햄버거가 무한 제공된다는 거^^
어느 호텔이나 클럽라운지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개념이 있어서, 라운지의 위치도 호텔 내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가구나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한쪽은 소동해 바다를 또 한쪽은 재미난 모양의 풀을 향하고 있는데, 클럽라운지와 풀이 연결되어 있어서, 클럽 룸 고객들은 풀바처럼 이용할 수도 있도록 한 게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인다.
우리는 각자 한 접시씩 가득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다시 다과로 커피까지 천천히 즐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지. 많은 곳을 보기위해서 무조건 쫓아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음미하고 체험하는 게 결국은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을...
앞으로 답사로 움직일때는 일부러라도 여유있게 일정을 잡고 최대한 경험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한다는... 특히 풀이나 비치에서의 수영도 꼭!!(개인적인 이런 바램까지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하이난에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겐 클럽룸+하프보드를 적극 추천한다.
호텔에 따라서는 클럽라운지 이용에 연령 제한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어린 아이를 대동한 가족들은 이용하고 싶어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 인터컨티넨탈은 연령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았다.
클럽룸 선택을 저해하는 요소는 그 보다 클럽룸이 일반객실보다 비싸기 때문이지 않을까?
최근 오로지 휴식을 컨셉으로 호텔패키지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긴 했지만,
여행 경비중에서 항공비용이라는 가장 큰 매몰비용을 지불하고 온 여행이다보니,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하고 싶은 의도때문에 호텔은 잠만 자는 곳으로 여기는 경우가 아직은 더 많다.
그러다보니 조식당 오픈하기 바쁘게 식사하고 바로 짐 챙겨서 호텔을 빠져 나갔다가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패턴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이럴 경우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하다.
호텔패키지 혹은 하루 정도의 풀보드 그것도 아니면 하루 정도의 클럽라운지 이용은 긴 여행 중간에 신선한 청량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날엔 오전에 늦잠을 자고, 느즈막히 브런치를 먹자.
하이난은 이런 고객들이 많아서 대부분의 호텔이 11시까지 조식당을 오픈하고 있다. 그러고 나면 점심은 간단하게 클럽라운지에서 해결하면 되는 것.
그래서 하이난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조식과 석식(바베큐 등)을 제공하는 하프보드와 클럽라운지 이용을 하루정도 추천한다. 나가서 관광하면서 사먹는 재미와 근사한 호텔식을 동시에 즐겨보는 것도 타국 여행에서의 추억을 늘리는 동시에 여행=피곤을 벗어나는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
클럽라운지만 보고 객실은 안 보고 갈 수 없으니...
2층짜리 단독주택 같은 느낌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독특한 객실로 이동한다.
아까 봤던 풀빌라와 거의 비슷한 인테리어와 분위기지만 스위트 구조가 아니라 원룸 구조라는 것이 큰 차이다.
룸 앞에 좀 작지만 풀이 있고 그 앞에 데이베드를 겸한 소파 공간이 짜여져 있다.
옆에 객실과는 벽으로 나눠져 있긴 하지만,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는 않다. 프라이버시가 풀빌라 만큼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것. 그나마 되도록이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서 객실은 일자로 배치되어 있지 않고 사선 모양의 블럭으로 구성해 뒀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공개.
사선으로 배치된 각 객실 앞은 저렇게 정원 형태의 나무와 풀이 있는데, 여기가 2층이라는 거.^^
물론 1층도 구조는 비슷하지만, 1층 바로 위는 정원이고 2층에 있으면서도 마치 1층인 느낌을 주는 저런 정원을 객실 창문 앞에 조성해 놓았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공개^^
소파공간이 있는, 옆 객실과 구분지어주는 벽에는 원판 목재 장식이 걸려있는데,
알고보니 저건 상이란다. 판... 그러니까 밥상인 게다.
손잡이가 있는데, 저걸 꺼내서 소파 중간에 있는 협탁에 끼우면 딱 맞다. 테라스에서 식사나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다용도 상이 평소에는 걸리적 거리지 않게 인테리어 장식으로 사용되다가 필요시는 밥상으로...^^
욕실 공간만으로도 충분해 보이는데, 뒤뜰처럼 천장이 개방된 야외 샤워시설이 하나 더 있다.
마치 풀빌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구조인데, 2층짜리 객실동이기에 가능한 구조다.
인터컨티넨탈 리조트 산야는 멀리서 보면 낮은 뉴타운 마을처럼 보인다. 가장 높은 건물이 로비동 건물이다.
나지막한 동네에 있는 내 집에 머물고 있는 느낌을 주기위한 호텔의 각별한 노력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며, 시내 중심가와 가깝고 소동해 전체와 뉴타운(?) 동네를 거닐며 여유를 누리기에는 그만인 곳인 것 같다.
다른 대부분의 유명 호텔 그룹이 미국인에 의해 설립된 데 반해, 인터컨티넨탈은 영국 소속의 그룹이라서 좀더 유럽식 부티크 호텔을 지향하는 이유일까? 여튼 하이난에서 보기드문 이색적 호텔인 것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