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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이난] 23만다린 오리엔탈 리조트

2016.12.11

by 조운

소동해와 함께 산야 시내에서 가까운 대동해 쪽 호텔 한 군데를 들른다.
"만다린 오리엔탈"
전세계 호텔 브랜드는 거의 미국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샹그릴라 그룹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굴지의 호텔 체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제는 고급호텔 체인으로 서구에도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한 바로 그곳.
짧게 관전평을 쓰자면... 명불허전. 놀라운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더구나 그 넓은 대동해 끝자락을 다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객실은 고작 297개. 산야 시내에 바로 인접해 있으면서 가장 조용하게 보낼 수 있는 최고급 호텔인 게지^^






여행기간 : 2016.12.8~12.12
작성일 : 2017.8.22
동행 : 그새 사귄 이웃 여행사 친구 "B"와 함께
여행컨셉 : 여행지 답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나와, 반도에서 다시 육지쪽으로 들어온다. 이내 파인애플 몰 앞을 다시 통과하고 대동해를 끼고 쭉 들어가면서 해군기지가 있는 좁은 길을 지난다.
사실 하이난은 따뜻한 남쪽 휴양지이기 이전에, 군사적으로 중국의 남중국해를 향한 전진 기지이면서 중국 남단의 해양 방어 전초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그래서 최고급 호텔들도 즐비하지만 중간중간 해군 기지나 훈련소가 숨어있기도 하다.
만다린은 대동해 해변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다운타운에서 만다린까지의 그리 멀지 않은 해변길은 해군이 차지한 땅이라서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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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해군기지의 담이고 한쪽은 바다인 왕복 2차선 도로를 차로 조금 달리다보면 길이 끝나는 곳에 관문이 하나 서 있다. 여기서부턴 만다린 호텔이다.
길가에 호텔이 있는 게 아니라 길이 호텔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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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앞에서 차를 대고 내린다. 로비 입구에선 이런 수반이 먼저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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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 중이군...
호텔이 바다와 산 사이의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3층인 로비입구를 들어가서 프런트데스크까지는 한 층을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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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데스크를 나오면 해변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인터컨티넨탈처럼 높은 건물은 없이 모든 객실이 낮게 깔려 있는 느낌인 곳이다. 여기도 전체 객실수가 300개가 되질 않는다. 호텔이 풀로 꽉꽉 차더라도 이용객들끼리 서로 부대낄 일이 없다는 것.
휴양형 고급 풀서비스 호텔의 가장 큰 특징과 장점을 갖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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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객실이 산쪽에서 부터 평지까지 띄엄띄엄 놓여 있고, 그 앞 평지엔 풀빌라들이 차지하고 있다.
룸과 해변 사이에 넓게 풀이 차지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풀이 크긴 하지만, 전체 부지에서 로비동 쪽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부지가 비치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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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 오리엔탈도 울창한 나무들이 많다.
호텔 연식을 표현하는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낡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하이난이 워낙 최근에 개발붐이 인 곳이라 새로 오픈한 호텔들이 많지만 새 호텔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된 연식있는 호텔들은 오히려 나무그늘이 풍부해서 좋다. 여기에 숙련 직원들의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그 지역의 명물 호텔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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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가 넓다보니 카트를 타고 이동한다.
지나가는 길에 호텔 스파센터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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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룸은 위치한 곳에 따라 각각의 섹터마다 고유의 빌리지 이름을 붙여 두었다.
마운틴빌리지, 씨빌리지처럼...
여긴 마운틴 빌리지의 스탠다드 테라스룸 입구다. 특이한 점은 이런 객실이 2층 또는 3층으로 된 빌딩인데, 멀리서보면 우리나라의 고급 빌라 같은 느낌을 준다.

대두(?)의 소녀 석상 하나당 현관 하나씩^^
1층 출입구는 바다쪽에서 들어가지만 2층부터는 뒤쪽으로 들어간다. 경사지에 세운 빌딩의 특징을 잘 활용해서 객실마다 프라이버시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
2층의 테라스가 1층의 지붕이 되는 구조는 마치 산토리니의 집들을 흉내낸 듯한데, 그래서 2층에서도 넓은 테라스와 약간의 정원까지 갖출 수 있게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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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문부터 예사롭지 않다. 원목을 이어붙였는데, 값비싼 나무 재료라고 한다. 나무 이름은 까먹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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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뿐만아니라 객실 내장재도 전부 원목이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럽고 정교하게 깎은 것들.
오크나 월넛같은 하드우드 재질이라라. 무른 나무로는 낼 수 없는 각과 디테일이 살아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색깔과 느낌은 세월과 무관하게 편안한 집처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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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한 원목이 풍기는 고풍스런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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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사방을 대리석으로만 구성한 욕실도 고급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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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들도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너무너무 무거운^^ 철주전자는 고가의 골동품이라 한다.
전체적인 컨셉은 결코 튀지 않되, 최상품을 지향한다... 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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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가 카트가 오가는 길을 향해 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수풀로 살짝 가려져 있어서 일부러 둘러보지 않는다면 프라이버시 걱정은 크게 없어 보인다.
또한 석회 재질의 타일 바닥재를 이용해서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고, 가정집과 같이 소박한 듯, 멋스런 느낌이 일관성 있게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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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빌리지에서 조금 내려오면 그라운드 필드에 놓인 이런 객실들이 띄엄띄엄 놓여있다.
씨빌리지다.
오션뷰룸인데, 2층 구조로 총 4개의 객실이 붙어 있다.
당연히 1층은 파티도 가능한 넓은 잔디밭을 이용할 수도 있고 정원 한 켠에 놓인 방갈로도 객실에 포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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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들을 뒤로하고 해변을 따라 로비쪽으로 걸어나온다.
이곳은 비치를 따라 난 해변길 가에 있는 누들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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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딸린 인공 연못에선 연신 물이 흘러넘쳐서 청량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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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이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대동해 끝의 깨끗한 바다 앞에 비치발리 등 각종 레져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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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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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래사장은 인공적으로 모래를 부어서 조성해 놓은 것이고, 그 한단 아래가 실제 비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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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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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아니라 산호사다. 그것도 굵직한.
실은 이곳 앞바다가 하이난에서 유명한 산호군락지로,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말인즉, 하이난에서 남태평양의 코발트 바닷 빛깔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는 것.

푸른 물빛 바다는 실은 물만 깨끗하다고 해서 가능한 게 아니거든.
수면 아래 바닥이 밝은 색이어야 한다. 백사장이 물속에도 넓게 포진해 있던가, 하얀 산호군락이 있던가해야 하는데, 이런 조건이 갖춰져도 수심이 15m 이상 깊어지면 짙은 파랑 또는 검은 색의 물빛이 되어 버리고 만다.
만다린 오리엔탈의 앞바다에는 낮은 수심에 풍부한 산호군락이 형성되어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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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라군풀액세스룸.
빌딩이 위치한 곳에 따라 다양한 구조와 양식의 객실들이 있는 게 만다린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하나의 호텔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 환경이 전혀 다른 객실들이 약간씩 거리를 두고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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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군풀에 액세스 가능한 객실이 4~5개로 다른 빌딩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규모를 가지는 것도 아니다.
개인 별장을 방불케하는 컨셉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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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움직이는 동안 심어놓은 나무나 타일의 재질 등 변화가 좀 있다. 곳곳을 자연스럽게 차별화하면서 다양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튀지 않는 차분한 통일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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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기우는 오후 햇살을 받아 따뜻한 색조로 뒤덮인 호텔 안에선 곳곳에 선베드들이 참 잘 조성된 공원을 거니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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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비동 바로 아래까지 도착했다.
전체 해변이 산호보호 구역으로 수영을 금하고 있는데, 딱 이곳 앞바다만 허락한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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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 부표 안 네모 블럭인데,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크기지만 한 면이 25m 정도 되는 정사각형이라 왠만한 실내수영장 몇 개 크기는 되니... 물놀이 하면서 코발트 바다 속을 들여다 보기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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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다양한 사이즈와 모양을 갖춘 풀들이 배치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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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엔 세면,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
풀서비스 호텔의 아낌없는 부대시설 전형을 보여주는... 괜히 비싼 호텔이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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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가장 아래쪽에 있는 성인 전용 풀.
풀 옆에 오늘의 날씨 정보를 충실하게 표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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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앞에도 선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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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뒤쪽도 선베드.
투수객과 1:1 매칭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선베드가 발이 채일 정도로 많다.
선베드 자리 쟁탈을 위해 조식도 거르고 소지품 던져 놓는 "메뚜기 뛰기" 같은 경쟁 자체가 필요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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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좋아할^^ 그런 물침대랄까... 풀 안에 이런 것도 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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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에서 굳이 필요할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야외 자쿠지다. 뜨끈한 물을 가득 채워놓았고, 모든 풀들의 한 가운데 약간 높게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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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쿠지 바로 옆에는 작은 보트와 노를 놓아두고 타월, 배 등의 과일, 잡지까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두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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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패밀리 풀.
가장 넓은 수영장이다.
수심을 다양하게 해서 어른, 아이들이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반원의 타원형 모양인데 한쪽은 화강암석 담으로 한쪽은 방갈로나 선베드들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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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방갈로는 인기 폭발일 듯...
따로 요금을 받지는 않고 그냥 아무나 쓰는 공용공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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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풀 한쪽은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아예 낮은 수심의 풀을 따로 마련해 두었고 풀 바닥까지 전체를 굵은 백사로 처리했다. 굵은 백사는 부유하지 않아서 탁도를 만들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놀 수 있게 한다. 좋은 아이디어.
풀 밖에서 모래놀이를 겸할 수 있는 선베드들을 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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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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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맘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도 여럿 구비해 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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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은 모래 바다, 반은 보통의 풀로 위에서 보면 물 빛이 반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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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장 바로 뒤로 메인 레스토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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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의 야외 공간에서 풀, 특히 키즈풀이 잘 보이도록 해서 가족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섹터를 조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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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아까 라군풀액세스룸까지 이어지는 라군풀의 연장.
메인 풀에서 라군풀까지 길게 수로처럼 이어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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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저런 다리로 분리 아닌 분리를 해 놓고, 안전요원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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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레스토랑은 로비동 바로 옆인데, 로비동 2층에도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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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만다린에서 자랑하는 "센셋 바"
일부러 이곳 애프터눈티를 맛보러 찾아오는 외부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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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대만원. 우리도 꽤 긴 시간을 걷느라 아픈 다리를 좀 쉬어보려고 하니 가장자리에 겨우 빈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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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대동해 앞바다가 훤히 조망되고 거대한 분수대가 있어 청량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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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다 다들 원형의 3단 트레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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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이 선셋 바를 유명하게 만든 요소란다.
그리고 하이난에서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맛을 내는 거의 유일한 바 이기도 해서 사람들 대부분이 커피와 삼단트레이를 사이에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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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바 뒤로는 인공 연못이 있고, 밤이면 저 공간에도 테이블을 놓고 캔들라이트 디너를 즐길 수도 있다한다. 그 뒤로 보이는 곳도 레스토랑인데, 석식부터 밤 늦게까지만 운영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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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을 오롯히 둘러봐야 했던 만다린의 로비로 다시 나와서 로비 입구 전체를 담기 위해 화각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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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틀었더니, 바로 앞의 메인 레스토랑 지붕과 멀리 스카이 빌리지의 3층 건물만 눈에 보이지, 전체적으로 수풀에 싸여서 여기가 리조트인가 싶을 정도다.
하이난에서 제법 오래된 편이고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호텔이면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과연 명불허전이다.
이번 답사를 통해 만났던 많은 호텔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곳을 묻는다면 몇 개 중에 고르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곳 만다린이라고 정할 것 같다.
세상의 호텔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 생각했는데,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는 게 총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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