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4.20
여행기간 : 2013.4.18 - 4.23
작성일 : 2016.8.27
동행 : 인턴기자, 박사코스 유학생 그리고 존경하는 그
여행컨셉 : 영상 촬영 출장
민스미어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
지구의 정 반대편까지 왔는데, 어딘가 들러볼 만한 곳이 없을까 했을 때, 모두들 대학에 가 보자는데 동의했다. 마침 런던 가는 길에 있는 켐브리지 대학교는 그렇게 선택한 곳이다.
대학이라는 곳의 경계가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없었다. 마을 안에 대학이 있는 건지, 대학 안에 마을이 있는 건지...
우리가 도착한 곳은 'Parker's piece'라는 넓은 잔디 공원이었다. 대학의 극히 일부지만.
굳이 공원이 아니라도 건물과 건물 사이는 대부분 초록색 잔디들이 보였다.
공원을 빙 둘러싼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을 배경으로 오랜만의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뒹굴거리는 아이들, 공놀이하거나 차라도 한잔씩 하는 아이들.
나무, 건물 모두 낡았지만, 참 잘 어울린다. 이날따라 원색의 초록과 파랑이 강렬해서 저 우중충한 나무와 건물의 색감이 더 잘 어울려 보였다. 너무 순광이라... 건물과 나무의 실루엣 사진을 찍으러 공원 반대쪽 건물까지... 너무 멀어서 포기했다.
여기도 자전거 천지다.
아, 어쩔꺼냐 저 체인을 감싸고 있는 가드.
어렸을 때, 우리 동네 아저씨들도 저런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정장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도 체인이나 기어의 구리스가 바지에 묻어나지 않도록 저렇게 가드를 장착한 자전거들이 많았다. 외부의 오물이 묻거나 비를 맞아서 체인이 녹슬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지금이야 체인 자체가 녹이 슬지 않는 재질들도 많고, 변속 기어 휠도 앞에만 3장, 뒤에는 최대 11개에서 12개까지 들어가는 세상이되면서 이제는 점점 사라져 버린...
그런데 이 타국에서 저런 걸 다 보다니. 그것도 곳곳에 흔하게 널려 있다니^^
저런 게 있다는 건, 모노 기어라는 거고. 정말 생활 속에서 평지만 달리겠다는 용도 명확한 주인의 선택되겠다. 학교와 기숙사, 집에서 강의실... 뭐 이렇게만 타고 다니겠다는 거지. 언덕많은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면 생활 자전거로도 선택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정확하게 대학 내인지, 밖인지는 모르겠다. 아님 켐브리지 전체가 그냥 대학인가도 모르고.
저렇게 차도 옆으로 따로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런던의 경우와는 또 달라서 한 컷 담아봤다. 자전거 도로는 교행으로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중간에 완충 지대를 두고 반대 방향으로 다니도록 되어있다. 저렇게 하지 않으면 충돌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 안인지 밖인지? 버스도 다닌다.
정말 지나다 잠깐 들렀기때문에 이내 떠나야 했다. 도서관이라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다시 이어지는 구릉지대 농장들을 지나,
런던으로 돌아왔다.
첫 날 게스트하우스, 둘 째날 호텔, 오늘은 오래 전 유학가서는 결혼하고 애 낳고 살고 있는 동아리 후배 집에서 신세를 지기로 했다. 신랑은 폴란드인인데 두 사람 사이의 애기 'N'은 영국인이다. 국적 다른 세 명이 가족으로 런던에서 살고 있다.
나 혼자라도 좀 미안한데, 객 식구들을 달고 가는 게 너무 미안해서 집앞에서 와인 한 병을 사갔다. 뭐, 민폐는 끼쳤지만, 워낙 성격 좋은 후배라... 라고 혼자 계속 되새기며...
실은 이 녀석도 그렇게 넉넉한 살림이 아니다보니 월세로 집을 얻어서 애를 키우는데, 들어보니 런던 월세가격은 상상을 초월(그 당시 백 몇 십만원이라 했으니)했다. 하는 수 없이 방 하나만 쓰고, 하나는 유학생과 쉐어하는 중이란다. 다행히 우리가 들르기로 한 때에 그 유학생이 한국으로 잠시 나갈 일이 있었고, 그 방을 이틀만 쓰기로 미리 양해를 구한 상태라고...
그러니 얼굴도 모르는 그 여학생에게도 신세를 지게 된 셈.
이렇게 쉐어하우스는 런던에서는 보편적이란다. 몇 몇 잘 사는 집(근방에 휴그랜트의 집이 있단다. 전통적인 영국 도시 건축 양식으로 뒷마당이 크게 달린)을 빼면 대부분 룸 쉐어는 기본이라고. 심지어 소파, 마룻바닥 등 몸 눕힐 수 있는 모든 곳을 쉐어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둘도 그렇게 어렵사리 지내다가 눈 맞아 결혼한 케이스니까^^
버킹엄에서 히드로 공항 방향으로 좀 치우쳐 있는 후배의 집에 도착했다. 조용한 주택가였다.
후배는 만나자 마자 잃어버린 카메라 얘기부터 했는데, 내가 민스미어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히드로 공항 보안 업체와 통화하면서 고생을 해 줬다. 보람은 없었지만.
고작 이틀 전에 잃어버린 카메라... 따위 마음에서 완전히 지우고 있던 터라, 그렇게 아쉽지도 않았고.
우리를 위해 만찬을 준비해 준 고마운 녀석^^
샐러드와 연어스테이크. 요리한다고 후배가 고생했겠... 아님 남편이^^
간만에 정갈한 밥과 장아찌, 그리고 처음 맛보는 연어 스테이크로 모두들 포만감 가득 느끼도록 먹고 수다 떨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