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 4구간 재도전] 05솥발산~통도사 터미널

2017.2.5

by 조운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집에서 통도사까지 차를 몰면 40분 정도 될까 싶은데, 버스는 거의 2시간을 가야했다. 교통 오지인 우리집에서 일단 양산터미널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양산터미널에서 통도사터미널까지 가는 완행버스(정말 다 들른다 ㅜㅜ)를 타고 터미널에 내렸다.
택시를 타고 솥발산으로... 기사님은 분명 부모님 묘소를 찾는 아들쯤으로 생각했겠지.




여행기간 : 2017.2.5
작성일 : 2017.10.17
동행 : 독고다이~
여행컨셉 : 스패어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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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관목 숲을 헤치고 다니는 건 참... 거의 샤워 수준으로 이슬 세례를 각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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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6키로 정도야 했는데... 마루금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러더니 나무들 사이 골프장이 보인다. 거대하게 자리잡아서 낙동정맥 마루금을 깎아 버린, 통도파인C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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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골프장 필드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마루금을 찾아 이리 저리 움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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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곽 쪽 홀 하나에 그만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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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산행 중에 무슨 일이람^^
멀리서 티샷을 준비하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다. 비키라는 말 같은데 멀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잠시 후 어떤 여성분이 카트를 몰고와서는 어서 나가달란다.
'그러니까요, 저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요...'

그녀가 일러준 대로 따라 가니 외곽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침도 안 먹고 움직였더니 허기도 지고 이제 다 내려왔으니 하며, 밥통과 김치통을 연다.
도로가 꽃밭 옆에 퍼질고 앉아서 막 첫 술을 뜨려는 순간, 이번엔 또 장화를 신은 어떤 남성분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어서 나가라고 그런다. 아직 골프장 안인가 보다.
다시 뚜껑을 덮고 그렇게 쫓겨나서 천성산-영축산 지경고개로 다시 향한다. 양산-부산 지경고개처럼 높은 곳은 아니고 주위보다 약간 둔덕진 곳 정도. 경부고속도로 좀 못 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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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길이 아예 사라졌다.
신축 건물 공사장으로 변해서는 마루금을 깎아내고 있었다. 내려갈 곳 조차 마땅찮다.
도심구간은 골프장에 도로에 건물에... 이래저래 마루금 자체가 사라지는 수가 생기는 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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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엉덩이를 깔고 미끄러져 내려와서 돌아보니 마루금이 이렇게 뚝 끊어져 있는게 아닌가.
어쩔 수 있나? 그게 현대인들의 생활방식이거늘...
아까 실패한 식사를 공사판 끄뜨머리에서 해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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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로 난 다리를 건넌다.
그러고 보니, 천성산 구간은 전부 경부고속도로 위로 난 다리에서 시작해서 다리로 끝나는 구나.

도대체 몇 번의 시도 끝에 천성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렇다고 애석하지는 않다. 동행자(아이들)의 웃음소리, 천성산의 맑은 공기, 왠지 포근한 흙, 변화무쌍한 날씨와 능선까지 천성산은 산에 오를만한 이유를 거의 다 가지고 있는 산이니까.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야하는데 시골에 택시가 잘 없다. 우리집처럼(애들은 우리 동네를 시골이라 부른다). 터미널까지는 제법 멀었지만 어쩌겠나? 스님과의 약속은 30분 정도 늦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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