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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07. 상해 지하철 관광?

2017.4.14

by 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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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까지 디즈니랜드 측에서 만든 것 같다. 디즈니랜드를 건립하는 조건 중에 지하철역 개통도 들어갔을테고, 디즈니랜드 부지 내에 역사를 만들면서 디즈니의 디자인과 일관성을 고려했을 테니...





여행기간 : 2017.4.13~4.16
작성일 : 2017.11.8
동행 : with 곡's & J 그리고 초이
여행컨셉 : 워크숍 참석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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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 보는 미션 시작!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맨 먼저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가방을 모두 올려놓고 스캐너를 거치면 통과.
버스 타듯 쉽게 지하철을 이용했던 우리야 처음이니까 뭐든 신기하기만 했지만,
매일 이용하는 상해시민들은 상당히 귀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뭣보다 모든 인민을 준범법자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 살짝 불만이 있을 법도 한데, 여기 사람들은 이제 숙달이 되었는지 전혀 그런 낌새가 없다.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지만, 중국민들은 당국에서 하는 조치에 대해서 일단은 받아들이고 보자는 분위기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필리핀에서도 대형 쇼핑몰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심지어 식당 편의점에도 총기를 소지한 보안요원이 문앞을 지키고 있었으니까... 테러가 일상 다반사가 된 세상에서 어쩌면 우리나라가 안전불감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나라가 70년 째 전쟁중(겨우 휴전인 상태)인 나라니까 뭐...

꼭 알아야 할 것!!
검색에서 물(액체)은 통과가 안된다. 다른 먹을 거리는 상관없다.
가방에 물이 들어 있다면 빼야 한다. 항공기 탈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
방법은 있다. 손에 들고 마시면서 지나가면 된다.
그 액체가 위험물이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증명하면서 지나가는 것... 이건 다른 지역의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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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산다. 작동 순서에 번호를 매겨놔서 어렵지 않다. 한자와 함께 영어로도 표시가 되어 있다.
아무것도 아니네~.

d91047.jpg?type=w773 2017 상해 지하철 노선도


이게 뭔가요? 지하에다가 무슨 짓을 한 건가요?
서울만 가도 헷갈리는데, 상해는 전 중국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철망을 자랑하는 곳이란다. 총 13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가야할 곳은 '상해 마시청서커스 역'. 도대체 어디로 해서 가야할 지 감이 안잡힌다.
"명성아~ 그냥 니가 알아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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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길을 찾는 재미마저 포기할 만큼 지친 우리들에게 카드를 하나씩 준다.
상하이 지하철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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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리조트 역은 무려 11호선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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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로 디즈니랜드를 이용하는 상해 현지인들도 많은 모양이다.
어리벙벙한 상태로 일단 안내하는 대로 가서 안내하는 대로 줄을 선다.
명성이가 없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할 일이지만, 일단 안내해주는 대로만 하면 되니, 편하다^^

차량이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다들 "뛰어"들어간다. 사람들이 뛰어서 타는 것에 놀라 멈칫거리자, 명성이가 한소리 해댄다. 빨리 타서 앉아라고...
자리에 앉기 위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뛰어서 앉는다. 당연히 더 젊은 친구들이 유리하다.
이런 문화는 해석의 여지가 없으면, 유교의 발상지였던 곳이 어쩌다가... 이러면서 통탄할 일이 되어 버린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거대한 인구가 사는 이 나라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남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할, 생존 본능이 다른 나라보다 더 강해야 할 거고, 험난한 근대를 거치면서 확대 재생산 되었으리라. 그게 죽고 사는 절박한 문제 앞에서만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게 되지 않았을까?
세치기를 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하고, 남들보다 달리기를 잘하면 그렇게라도 해야...
당연히 눈치도 빨라야한다.
지하철에서 서로 먼저 앉으려고 뛰어드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약간이라도 늦으면 경쟁에서 진 걸 인정, 깔끔하게 포기한다. 더구나 중국인들은 주위 시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만큼 개인주의적인 성향도 강하다. 이런 모습도 우리한텐 이질적이다.
언젠가 중국 친구한테 한국인들도 속마음은 안그러면서 고상한 척 하는 걸 보면, 비위가 상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문화를 이해하는 시각은 그래서 레비스트로스가 맞는 것 같다.

'염치없는 중국인'과 '고상한 척 하는 한국인'이 아니라,
경쟁이 일상화된 오랜 세월을 거친 중국인과 사회적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한국인이 있는 게 아닐까?
재빨리 우리 자리까지 잡아놓고 빨리 들어와서 앉아라고 진지하게 소리치는 명성이 눈에 우리가 고상한 척 하는 한국인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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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아후이' 역에서 12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단다.
"명성아~ 알아서 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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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마다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 열차칸.
중앙에 손잡이로 쓸수 있는 봉이 촘촘하게 있다. 객실간의 문은 일부러 만지지 않는 한, 열어 놓고 있다.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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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은 세 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
겁먹을 필요는 없다. 환승역에서는 한 가지만 집중하면 된다. 상해의 지하철 노선도 우리처럼 노선별로 고유의 색상과 숫자를 같이 표시해 놓았는데, 환승역에선 지시하는 방향만 잘 보고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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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걱정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코너나 갈림길이 있는 바닥마다 커다랗게 프린팅을 해 놓았다.
이래도 엉뚱한데로 가면... 그건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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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지하철 노선 3개가 교차하는 환승역이라지만 출입구가 20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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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폼은 어디나 비슷한 디자인이다. 한 두번만 타면 금새 적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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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호선은 앉아가지 못했지만, 여튼 이렇게 해서 우리의 지하철 관광은 별 무리없이 끝났다.
거의 상해시의 동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움직이는 거리라서,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린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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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샀던 표를 개찰구에 넣으면 미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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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좀 작지만 그래도 표시해 주는 게 어딘가^^. 마시청 서커스로 가려면 이쪽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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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때는 검색대 통과 없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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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지하철의 운행 시간도 우리와 비슷하다. 아마 다른 노선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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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번 출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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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역 입구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한다.
우리는 저녁 공연 전에 근방을 둘러보기 위해 좀 일찍 왔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바로 쇼핑타운으로 이동키로.
명성이는 좀 걷자고 그런다. 시간이 일러서 다음 역에서 내릴까 하다가, '마시청 서커스'를 예약한 고객들과의 미팅 장소이기도 해서 일부러 보여주려고 이리로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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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원형 건물에 서커스 공연 광고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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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가 있는 골목에서 큰 길로 나와서 벽을 따라 쭉 걷는다. 이 벽 안이 공연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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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끝나고 출입구가 나오자, 원형 건물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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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이 한 블럭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 블럭이 다운타운이다.
여기도 공공자전거들이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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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다운타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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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즐비한 블럭 안으로 들어가니 현대식 건물에 둘러싸인 광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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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다방부터 별다방까지 익숙하게 봤던 곳들이 쭉~
쇼핑타운 중앙 어디 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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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에 들어섰는데, 자리가 없다.
중국에도 커피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말이 심감난다. 약간 기다렸다 앉았더니 무료 와이파이 안내 브로셔가 테이블마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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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에서 돌아다닌다고 고단했는데, 역시 카페인의 힘이란...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다보니 사위가 점점 어두워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거리에 활기가 돈다.
이 시간 쯤 되어야 깨어나는 젊음의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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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깨어나는 거리를 느껴보려고 자리를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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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도로긴 하지만, 아스팔트가 아니라 블럭으로 된 것 하며, 보라빛 경관조명이 휘감고 있는 가로수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거리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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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는 거리 풍경을 담는 동안 사방이 깜깜해진다.
그럼 이제 소문으로만 들었던 마시청 서커스를 보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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