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0
보통 큰 호텔에는 스파나 마사지센터가 하나씩 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마사지로 유명한 곳이라 어딜 가도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들이 많지만, 호텔이 좀더 깔끔하고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간다. 더구나 마사지를 받고 바로 객실로 와서 취침해 버리면 간단하고...
인테리어에 걸맞게 서비스의 질이 높은 곳들이 태반이지만, 꼭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간혹 구색맞추기로 마사지센터를 열어 놓은 곳들도 있기 마련. 유명한 곳은 반드시 소문이 난다.
아직 하이난의 호텔 중에서 마사지로 유명하다는 말이 전해지는 곳은 없다. MGM에서도 직접 받아보질 못해서 마사지사의 능력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지만, 큰 사우나시설과 함께 구성된 점으로도 다른 곳과는 확연히 비교가 된다.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1.30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스파센터 _Sho
다시 2층으로 올라간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스파센터가 나온다. 이름은 'Sho'.
여기 직원들도 서로서로 수다가 많다^^. 사실 이렇게 불쑥 사진기를 들고 찾아오면 반가워하는 인상보다는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는 것에 대해 오히려 즐기는 듯한 태도... MGM 직원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같은 느낌을 준다. 천진난만하달까? 이건 분명 조직문화다.
연신 렌즈를 들이대는 것에 수줍어하면서도 누가 어디부터 안내를 할 건지를 얘기 나누는데, 스스럼도 없다.
그들 일상에 나타난 신선한 균열에 대책을 세우는 동안^^ 리셉션 앞에 있는 스파용품 진열장과 대기설을 한 장 담았다. 이미 마시지룸이 꽉 차서 조금 있다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시설부터 보면 어떨까 되묻는다.
커플룸으로 안내를 받고 들어간다.
커플 마사지룸이 상당히 넓다. 침대가 작게 느껴질 정도.
침대 옆 한쪽에는 소파와 발을 씻어 주는 물 그릇이 정갈하게 놓여 있고,
반대쪽에 있는 욕조는 전체가 석재로 되어 있다.
침대위에 심벌즈 축소판처럼 생긴 물건은 혹시 마사지를 받는 동안 잠이 든 고객을 부드럽게 깨우는 청량한 소리를 내는 도구.
룸에 독립해서 딸린 화장실과 세면대까지 고급스런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피트니스센터
스파센터 바로 옆에 있는 피트니스센터로 간다.
여느 짐과 그렇게 다른 점은 없다. 바닥이 나무 마루로 된 점과 2층이라 창으로 빛이 많이 들어온다는 게 좋다.
각 장비마다 모니터에 연결해서 시청취를 하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헤드셋까지 구비^^
스파센터 _Sho
운동 후 사우나 코스^^ 어쩌다보니 운동부터 마사지까지의 한 사이클을 따라가고 있다.
다행히 아직 오픈전이라 마음껏 담아라고 그런다.
호텔에서 이런 사우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닌데, 규모도 크다.
입구에 있는 샤워 시설. 역시 중국 사람들은 붉은 색을 좋아한다.^^
습하고 뜨거운 열기 덕분에 렌즈에 물기가... 겨우 몇 장의 사진만 건질 수 있었다.
두 단으로 된 온탕은 다시 여러개로 구획되어 있는데, 탕 속에서 오수를 즐겨도 될 정도의 시설도 있다.
사우나의 핵심은 냉수마찰이지^^
허나 여긴 온수라는 거~
간이 침대들은 창가에 늘어서 있고,
야외에도 소파베드 수준의 테이블 세트가 두어개 마련되어 있다.
잠시후 맞이할 손님들을 위해 청소를 마치고 수건들을 세팅 중이다.
온탕 바로 옆에는 휴게실이 붙어 있다.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다 벗고 있으니까)를 위한 얇은 커튼 사이사이에 간이침대나 소파들이 즐비하다.
휴게 공간 끝에 난 복도를 따라가면 사우나 실이다.
내부공간 전체가 염암으로 된 건식 사우나.
스파 마사지와 사우나가 결합된 공간 속에 피트니스센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정 계층(나같은 아재^^)에게 인기 있을 법한 공간을 한 곳에 모아서 동선을 줄여주고 있는데, MGM은 전 연령층이 자신에게 관심가는 종목을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고, 하나하나가 허술하지 않다.
바로 구색맞추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파 & 사우나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만나게 될 장소들이 모두 특정 타깃에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타깃 층이 다양함이 놀라웠다.
그래... 가족여행에 최적화 되었다는 게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충실한 것과 동의어가 되어 버렸지만, 사실 가족중에는 할아버지도 간난쟁이도 있지 않은가?
비성수기에도 북적이는 이유, 바로 다양한 연령층의 가족여행자들이 MGM을 선호하는 이유는 나를 위한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