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0
가든과 그 앞의 풀, 비치를 둘러보고 살짝 풀빌라 쪽의 새롭게 조성하는 풀도 둘러봤는데, 다시 버기카를 타란다.
그러고는 매니저는 전혀 다른 풍경의 동화속으로 우릴 데려가 버렸다.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2.13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웨이브풀을 지나, 풀빌라들이 모여 있는 곳 앞바다 쪽으로 더 들어갈 수 있다.
도대체 한 호텔 부지가 얼마나 넓다는 거야~
프라이빗 비치가 끝나고 해변과 언덕이 만나는 곳에는 잔디밭이 쫙 펼쳐져 있다.
그리고 바람부는 언덕 중간쯤 이런 건물이 나타난다. 비치 레스토랑이...
막 기울기 시작한 오후의 햇살을 받아 모든 것이 따뜻한 노란빛으로 물들어 가려는 때, 한창 디너타임 준비를 하고 있는 야외 테이블부터 눈에 들어온다.
황혼, 씨뷰, 푸른 잔디밭, 언덕, 남포불과 함께 하는 만찬...
대놓고 영화를 찍으라는 무대감독의 세팅이 아닐 수 없다.^^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선다. 입구부터 레스토랑의 정체성 확실하게 표현해 준다.
푸른 유리병에 담긴 올리브 오일이 낡은 느낌의 나무상자에 담겨서 객을 맞아준다.
바다와 깔맞춤(?) 의상의 직원이 준비를 마치고 미소짓고 서 있는 내부에는 모든 세팅이 단정하고 조화롭다.
마루바닥이 주는 느낌이나 조명, 테이블의 색감이 더없이 차분하다.
그 속에 4인 혹은 2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띄엄띄엄 전체 분위기와 알맞게 정렬해 있다.
바다를 향한 통창이 공간을 확장하고 있는 실내의 테이블에는 남포등 대신 작은 촛불이 벌써부터 하늘거리고 있다.
위층으로 향한 계단의 조명이 전체 분위기와 조금 이질적인 느낌을 주어서 아쉽지만...
계단을 따라 높이를 달리한 등이 자연미를 더해서 만회해 준다.
위층은 좀더 편안한 의자들이 놓여 있고, 간단하게 발코니까지 갖췄다.
오픈 공간 한쪽으로 복도가 있고, 독립된 룸까지 있다. 이탈리안 요리 전문점이지만, 중국식당의 특징까지 담고 있다.
그 덕분에 잔디밭과 남포등이 켜진 야외 테이블까지 조망할 수 있는 2층 테이블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룸들을 지나 복도 끝 안쪽에는 이렇게 10인석까지... 중국식 이태리식당인 셈이다.^^
계단마다 달린 조명이 안 보이는 앵글이 훨씬 더 낫다.
계단 조명을 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라는 말을 매니저한테 전할까 생각하다가 왠 오지랖인가 싶어 관둔다.
그새 식객이 한팀 앉아있다.
황혼이 절정에 이르는 시간이 되면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란다. 나라도 이 호텔에 머문다면 꼭 한 번은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리고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알리오올리오' 밖에 없다보니 집에서 주구장창 해 먹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데, 오일파스타의 맛도 좀 평가해 보고 싶은...^^
정말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이 자리로 정해야지.
지단화(프란지파니를 여기선 계란꽃이라고 부른다^^) 나무 아래 두 사람만을 위한 공간에서 말이다.
청명하기 그지없는 하늘이 아니라 약간 먹구름이 끼면 사진이 더 살지 않았을까 싶은^^
'폭풍의 언덕'은 아니지만, 바다와 잔디와 잘 어울리는 정통 이탈리안 요리까지 갖춘, MGM의 또 다른 명물을,
아쉬운대로 푸른 하늘 아래 모습을 로우샷으로 한 컷 담고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