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1
에디션은 어떤 이미지로 노출되는가에 대해서 편집광적인 신중함을 보였다.
일단 드론 촬영은 불가.
객실을 포함해서 모든 곳에서 영상촬영은 불가.
젊고 활달한 매니저는 맑은 미소를 보였지만, 원칙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에디션답다 싶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은 빛이다. 그 빛을 광적으로 절제한 재단사같은 에디션 디자인 컨셉터는 혹시나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로 외부에 노출되는 것에도 에디션(편집)을 요구하는 것이리라.
작년 오픈 전에 왔을 땐, 장비를 들고오지 않아 촬영을 못하고 올해는 촬영을 거부당하고...
원한다면 본인들이 촬영한 것을 언제라도 제공해 주겠단다.^^
난 우리만의 유일한 판본을 원하는 건데...
약간은 불쾌할 수도 있는 이야기는 그녀의 부드러운 말투와 밝은 미소로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도록 유도했다.
'불가라고 해도 우리가 촬영을 해서 유투브 같은 곳에 올리면 어쩔래?'
'발견이 되고 문제제기의 필요성이 발생한다면,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 것이다.'
음...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7.12.30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그렇다고 겁 먹을 우리들도 아니다^^.
매력적인 곳을 있는 그래로 담으면 되지, 굳이 헤코지 하려는 의도만 없다면야...
시간이 약간 애매하다. 기본적인 투숙공간인 오션뷰룸을 저녁을 먹기 전까지.
그리고 오션뷰 스위트는 내일 아침 먹고 둘러보기로 한다.
오션뷰 킹룸
에디션의 전 객실은 오션뷰이면서 레이크뷰.
반원으로 인공호수를 향해 펼쳐진 건물에서 객실은 원의 안쪽에만 붙어있고, 반대편은 복도로 되어 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서 맨 먼저 일점 하향 조명이 때리고 있는 건, 시커먼 티세트와 찻잔들.
조명 아래 두어 더욱 검은 색을 강조하고 있다.
방에 가구들은 대부분 무채색이거나 채도가 낮다.
그리고 저 달덩이가 먼저 보인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뺀 나머지 욕실 시설은 전부 침실 공간안으로 들어와 있다. 오션뷰룸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룸타입이 다 그렇다.^^
그리고 에디션의 상징인 어메니티.
영리한 거겠지만, 에디션은 시각적 Editing의 충격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감각적 상징으로 후각을 선택했다. 호텔 입구에서 벌써 그 향이 느껴지고 박스형으로 된 프런트카운터에 들어서는 순간 사방에서 진동하는 향을 고스란히 저 작은 욕실어메니티 속에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남자향같은 느낌이지만 여성적인 면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향수보다는 좀더 숲이나 자연의 향에 가깝다.
초반 시각적 충격으로 경탄을 유도한 뒤,
체크인하러 무조건 들러야 하는 막힌 곳에서 가득 담긴 후각적 여운으로 이후 기억 안에 특정 이미지로 자리잡겠다는 철저한 계산^^
지금 생각하니 에디션이 향기를 더욱 강하게 남기려면 프런트데슽크가 오픈되지 않아야 하는 거구나 싶다. 그래서 박스형으로 밀봉한 듯한... 이유는 바로 뇌리에 이 향을 주입해서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이 사람들 정말 무서운... 진짜 그런 생각이 든다.
얇은 시스루 커튼을 사이에 두고 킹 사이즈 침대가 창을 향하고 있다.
통유리 창을 경계로 테라스 안팎 각 구석에 삼각현으로 소파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객실 구조는 단순하고 그 단순한 구조는 욕실 공간까지 확 줄여서 더욱 강조된다.
심플 에디션.
대신 가구들은 굵직하고 크다. 그 크기가 부담되지 않도록 왠만하면 눈에 띄는 가구들은 전부 흰색이다.
바깥에서 줬던 이미지를 객실 속에서도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오션뷰 킹룸이 중간 정도의 층수고, 중앙의 로비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지만 호수의 부정형 디자인 덕에 뷰포인트라는 것이 따로 없다.
다만, 하이탕베이를 정면으로 볼 수는 없는 위치다. 오션뷰 룸의 모든 전망이 이렇지는 않다지만, 이왕 보여주는 거 정면뷰가 좋지...
하지만 우리가 오늘 투숙하는 객실이 정면뷰라서 호수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룸을 일부러 보여주는 거라고 설명^^
오해해서 미안해~
아래 호수에는 각종 수상레포츠 장비드이 놓여있다. 그리고 물은 하이탕베이의 바닷물을 그대로 끌어들였다고 한다.
오션뷰 더블더블룸
룸 하나만 보고 일단 메니저와는 잠시 헤어졌다.
사업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저녁을 먹으면서 하기로 했고, 우리가 투숙하는 룸이 바로 더블더블룸이니까 우리 룸으로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되니까...
똑같은 크기를 가진 에디션의 스탠다드룸이지만, 구조는 킹룸과 좀 차이가 난다.
트윈 베드인데 호텔에서는 공식적으로
"더블더블"이라 굳이 입에 잘 붙지 않는 방 명칭을 붙여두고 있다. 이름만으로 특징을 드러내 보이겠다는 의도되겠다.
더블베드 2개를 넣어서 침대가 차지하는 공간이 킹베드룸보다는 더 많다.
그래서 일까?
테라스 나가기 전 소파베드가 있었던 자리에 릴렉스 1인 의자가 대체하고 있다.
또 하나 다른 특징은 욕조가 욕실 공간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
살짝 더 작은 공간으로 세팅을 해야하니, 오밀조밀한 설계가 필요했던 것이리라.
우린 오늘 여기서 세 명의 남자가 자야 한다. 침대를 봐선 4명도 가능할 것 같긴하지만...
허나, 맘 착한 부장님이 테라스 소파에서 잤다. 자연 바람이 훨씬 시원해서 좋다 말은 했지만...
소파베드가 자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넓긴 했지만... 미안쿠로...
실내, 실외용으로 용도를 달리하는 슬리퍼가 두쌍씩 비치되어 있는데,
같이 갔던 'J'는 이후 일정을 저 슬리퍼를 신고 강행했다.^^
우리방은 하이탕베이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오션뷰 룸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훌륭하다.
멀리 해변쪽으로 호수가 마치 두 개로 분리된 듯, 물 빛이 다른 경계가 보인다.
실은 바다쪽 길게 난 저 파란색 물은 풀이다.
호수는 바닷물이지만 저 풀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엄청 길다. 올림픽 규정 경영풀의 길이가 딱 50m이지만 대략봐도 100m는 족히 될 것 같다.
다음 기회에 풀은 따로 살펴보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