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스토리, 하이난31_원숭이섬3_혹성탈출?

2017.7.12

by 조운

원숭이섬? 솔직히 결론을 말하자면, 케이블카에서 얻은 청량감이 더 컸다.
원숭이들이 별로 없다거나, 너무 상업적이라거나... 이런 이유가 아니다.

전체적으로 잘 꾸며져있다.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원숭이들도 많다.
미리 표를 끊어서 오면 매점에서 식음료를 사먹는 정도 외에는 일체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은 즐거워했지만, 글쎄... 난 원숭이 서커스가 상당히 걸리더라는...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8.2.2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IMG_1269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케이블카에서 나오자 마자, 원숭이들이 사람보다 많은 광경속으로 바로 들어가게 된다.

IMG_1273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막 도착한 사람들 인심이 가장 넉넉하니까?^^
사람들이 처음 원숭이를 만나면 뭔가 먹을 걸 주면서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한다.

IMG_1282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원숭이들 대부분이 뭔가를 쉴 새 없이 먹고 있기도 하고...

IMG_129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원숭이들은 바로 이렇게 엄마 품에 안겨있는 어린 애기와 엄마 커플.

IMG_1306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30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땅에서 화단 위에서, 바위에서, 그리고 이렇게 공중에서 먹는 걸 주려고 주섬주섬 하는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유심히 관찰한다.

IMG_132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329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런 관광객들의 심리와 원숭이의 경험이 만나는 자리에 마침 매점도 들어서기 마련^^
여기선 사람이 먹고 마실 간단한 식음료와 원숭이 먹이를 같이 판매하고 있다.

IMG_131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렇게 어떤 이가 대나무 광주리(원숭이 먹이를 사면 저기에 담아준다)를 들고 나서기라도 하면,
일대 원숭이 사회에 난리가 난듯 몰려든다.

IMG_132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지, 옆에 관리하시는 분이 작대기를 하나 들고 원숭이들이 덤비려는 걸 막아준다.
하지만 감질나게 조금씩 던져주는 먹이를 얌전히 받아먹는 듯 하더니...
어느새 용기를 낸 한 녀석이 광주리를 탈취하고는 줄행랑을 치고 원숭이들은 육탄전이라도 펼치듯 우루루 몰려가 버리더라는...
먹이가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거길래... 순간적으로 얘네들 눈빛에 광기 같은 게 지나가더라. 아무리 작은 짐승이지만 살짝 무서워지는 장면이었다.

IMG_127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걸이가... 자, 여기서 시간을 다 보내면 안된다고... 움직이자고 채근한다.
공연은 자주 있는 편이다.
두 가지 공연이 있는데 하나는 원숭이 서커스쇼, 또 다른 건 스토리가 있는 코메디쇼다.

IMG_1330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인데 산 아래 터만 해도 상당한 넓이다.
모두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이런 동상을 만난다.

IMG_133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그 옆에 회랑형태의 관문이 있는데 이걸 통과하면 진짜 시작이다.

IMG_1333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저렇게 회랑 안쪽에 원숭이들이 쭉 앉아 있는데, 딴짓들을 하다가

IMG_133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사람들이 오면 깃발을 일시에 든다.
어떤 훈련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모두 굵은 줄에 묶여서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얼마되지 않는 게...
사람처럼 일사분란한 동작을 한다는 게 벌써 안쓰러움을 준다. ㅜㅜ

IMG_133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게다가 바로 위에 자유로운 다른 녀석은 아래에 깃발을 들고 있는 누군가를 걱정하듯,
가족이라도 되는 듯 계속 울음소리 같은 걸 내기도 하고...

개고기를 반대하는등, 동물 권리 운동 등에 대해서 그닥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들이 틀렸다거나 그런 게 지금 뭐가 중요하냐는 논리는 결코 아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종의 권리까지 고려할 만큼 선하거나 포용력이 높은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인간이 지구에, 서로에게 저질렀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온갖 악행에 비춰보면 인간의 선함에 대한 신뢰가 별로 생기지 않는...

그런 나조차 이런 모습은 살짝 거부감이 들게 된다.
그냥 자연에 있는 원숭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지...






IMG_141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광장처럼 된 곳과 쉴 수 있는 곳이 나온다.

IMG_1419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한쪽에 어미젖을 빨고 있는 어린 놈과 눈이 마주쳤다.
한참을 눈싸움을 해 본다^^
어떻게 모든 어린 생명들의 눈은 다 저렇게 맑단 말인가...

IMG_1409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어미가 쳐다보는 쪽에는 흐르는 물이 제법 넓게 고여있는 웅덩이가 있는데, 더운 곳에 사는 원숭이들의 좋은 피서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IMG_1410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41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쪽에서 저쪽으로 연신 물장난을 치며 논다.
발리에서도 그랬고, 내게 야생 원숭이는... 인간의 눈과 손만 쳐다보면서 먹을 것만 탐내는 짐승이었는데, 이렇게 놀이를 즐기는 면이 있다는 걸 보고서야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놀이는 결코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다. 아니어야 한다.

동물이 살아가는 이유는... 죽으면 놀 수 없으니까 아닌가? ㅎㅎㅎ
놀지 않는 동물은 이미 죽은 것과 같다는 게 내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사는 개똥철학이다.

IMG_1412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웅덩이 위로 축 뻗은 굵은 나무가지에서

IMG_141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점프하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IMG_141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동료들과 물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모습.
이걸 보러 이 섬에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정말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외의 서커스 공연은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IMG_134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바로 아래 있는 서커스 공연장까지 다왔다.
사람들이 제법 많고 공연장도 상당히 넓다.

IMG_134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34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36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대부분 나이 어린 조련사가 쇠사슬로 목줄을 한 원숭이 한 마리와 같이 나와서 사람도 하기 힘든 서커스를 시연한다.

IMG_137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때로 다른 동물들이 보조출연을 하는 경우도 있고
옆에서는 마이크를 잡고 전체를 설명해 주는 사람도 있다.

IMG_139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403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때로 원숭이 중에서 어떤 녀석들은 서커스 공연에 거부하고 살짝 통제가 안되기도 했다.
그때 통제하려는 조련사의 표정이나 동작, 원숭이가 취하는 자기 보호 자세 등이 대충 훈련 과정을 짐작할 수 있게 했는데, 마음이 참 불편하게 만든다.
그게 아니라도 어린 조련사들의 얼굴 표정에선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은 전혀 읽히지 않는다.
동작은 원숭이를 부리고 있지만, 정말 놀랍도록 무표정하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가 가진 내적 조건을 고려하고 문화를 읽어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또 자신의 입장에서만 함부로 선악, 문명미개로 구분해 버리는 독선에 반대한다.
중국 사회가 동물들의 권리에까지 신경을 쓸 문화다원적 시각이나 감수성을 발전시킬 시간이 없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세계적으로도 남성 어른 중심에서 여성과 어린이의 권리까지 살피기 시작한 것도 얼마 전의 일이다. 그리고 우월주의를 극복하고 집단내 혜택을 외부까지 개방하기 시작한 것도 근래다. 그게 인간종을 넘어서, 다른 동물에게, 종국에는 다른 생명체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각도 아주 최근의 현상일 뿐이다.

하지만 불편했다.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도 그렇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그렇게 동물들을 학대하도록 내 몰리는 이들의 표정이 불편했다.
그들의 낮은 자존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얼굴이 참 불편했다.







반면에 좀 더 아래쪽에서 하는 코메디 공연은 괜찮았다.

IMG_142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공연 시작 전에 관객들이 올라와서 원숭이들과 사진을 찍도록 허락해 준다.

IMG_1428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공연이 시작되면 중국 전통 복장을 입은 아저씨가 원숭이들 몇 마리를 줄에 묶어서 나타난다.
목줄이 주는 인상이 불편해서 이 공연도 서커스와 비슷한 느낌이겠구나 짐작하면서...

IMG_143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근데 좀 다르다. 별다른 액션이 없다.
아저씨는 원숭이와 만담을 즐긴다. 원숭이가 대꾸할리는 없지만, 저렇게 행동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한다. 중국어와 하이난 방언이 섞여있어서 동생들도 완전히 알아듣지는 못하겠다고 하지만,
동작만으로도 짐작 가능한 공연 내용이 더 많다.

IMG_144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렇게 아저씨를 잘 따르다가도,

IMG_1442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금새 딴짓을 하거나 말을 안듣는 설정의 상황이 이어진다.

IMG_145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아저씨가 모자를 쓰고는 원숭이에게도 모자를 씌워주려는데,

IMG_1455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싫다면서 모자를 집어던져 버리더니, 급기야

IMG_1456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아저씨 모자까지 낚아채서 바닥에 패대기 친다.

IMG_145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런 연기가 가능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훈련이 있었겠냐만은
윽박지르는 모습이 아니라 서로 오랜 지기 같은 느낌을 주는 공연이라 서커스처럼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재주를 부리는 쪽과 그걸 시키는 쪽이 확연하지 않고 대등한 느낌으로 서로 대하는 설정이라서 더욱... 그리고 공연 내내 늘 당하는 쪽 지는 쪽은 사람이다.

IMG_1450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아까 서커스 공연 때는 전혀 안그랬는데 코메디 공연은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IMG_1453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꽁트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
자연속에서 생활 하는 모습을 살짝살짝 관찰하면서 각자의 삶을 존중해 주는 동물원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안되더라도...
훈련을 해서 동물을 이용해 돈을 벌더라도, 학대와 부조화가 노골적이지 않은... 어떤 선을 지키는 모습은 중요한 것 같다. 이건 어른만 느껴지는 게 아닌 듯, 아이들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공연이 원숭이섬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원숭이 감옥 등 몇 가지 시설들이 있지만... 크게 인상에 남지 않는다.

IMG_1476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숲 속에 난 길을 거의 나오면 평편하고 넓은 개활지로 이어진다.

IMG_147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케이블카에 내려서부터 공연까지 쫓기듯 움직이던 사람들이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

IMG_148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물론 사람들이 여유가 생기면 뭔가가 또 있지만^^

IMG_1490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500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잔디밭에서는 풍선같은 놀이기구가, 길 위로는 낮은 자세로 움직이는 전기 썰매(?)가 여유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IMG_148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우리가 여기까지 보러 오는 원숭이들...
이상한 것 속에 들어가서 뒹굴거나, 길을 따라 씽씽 달리는 것 위에 앉아 있는... 사람.
원숭이들은 그런 사람을 한참 구경하다가,

IMG_1486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이해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제 갈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ㅋㅋㅋ

IMG_149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49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50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50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그런 생각으로 둘러보니, 곳곳에 그렇게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원숭이들이다.







잠시 낯설었던 서로에게 보냈던 시선을 거두고
각자 자신들의 삶의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IMG_1516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또 신나고 긴~~ 케이블카를 타고 간다는 생각만으로도
뭔가 마지막에 아주아주 행복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게 원숭이섬 투어의 매력 중 하나다^^

IMG_1534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IMG_1537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처음 올 때는 자세히 보지 않았는데, 수상가옥을 중심으로 다양한 양식과 고기잡이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

IMG_1539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그리고 수상가옥이라고 해도 뭔가 이유있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길게... 해안과도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

IMG_1552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배를 타고 건너오는 사람들이 배에서 내려서 차로, 오토바이로 이동하기 위한 모습도 보인다.

IMG_1561_wide1080%EB%B0%94%EB%9E%8Cmark.jpg?type=w773

신나는 케이블카는 돌아올 때가 훨씬 짧은 느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차이나스토리, 하이난30_원숭이섬2_케이블카가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