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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스토리, 하이난41_로맨스파크, 송성가무쇼 1탄

2017.7.13

by 조운

삥랑빌리지에서 산야 시내로는 내리막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첩첩 산중 비탈진 곳을 내려와야 해서 그렇기도 하고, 산야 시내나 고속도로 외에는 넓은 도로가 별로 없어서 버스나 트럭이 앞을 달리면 추월하거나 속력을 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대신 여름이 비수기인 지역의 특성상, 시내도로가 정체되거나 하진 않는다.

다음 일정은 송성가무쇼.
벌써 공연시간에 늦어버렸다.
하루에 3회(겨울 성수기엔 4회) 공연을 하는 송성가무쇼의 오후 공연은 최소한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엔 도착을 하는 게 좋다. 우린 공연이 시작되고 도착 ㅠㅠ
공연장 외부에 공연 말고도 볼 게 많으니까...





여행기간 : 2017.7.9~7.13
작성일 : 2018.2.12
동행 : with 'J'
여행컨셉 : 하이난 답사






<송성가무쇼>. 천고정쇼라고도 한다.
중국에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다들 들어 본 유명한 쇼.
하이난에만 있는 공연은 아니다. 항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송성그룹"이라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 야심하게 만든 대형 무대 공연이다.
상당히 많은 배우들이 동원되고, 최첨단 무대장치와 기법을 동원하는 대형 무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느 극장을 대관해서 공연하는 식으로는 불가능한 공연이다. 그래서 아예 전용극장을 지어서 거기서만 공연을 한다.
항주에 이어 전국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지역을 차츰차츰 넓히고 있는데, 다른 말로 하면 전용극장을 주요 도시에 하나씩 건립해 나가고 있다는 뜻.
'가무가 펼쳐지는 송나라 시기의 사랑이야기'라서 <송성가무쇼>라고 부르지만, 현지에서는 대부분 <천고정(千古情)쇼>라고 일컷는다. '천년 전(오래된)의 사랑이야기'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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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에선 공연장만 건립한 게 아니라, 아예 거대한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공원의 이름이 "로맨스파크".
산야시내의 동북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영빈로를 따라 가면 길가에 있기에 접근성이 높고,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최근에는 하이난 관광의 필수 요소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하이탕베이나 야롱베이에서 산야로 들어오면 반드시 지나치는 길목에 있기도 하고, 전체 공원의 외벽을 따라 대형 광고판이 쭉 이어져 있어서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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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치형 입구를 지나 들어서면 사람 얼굴을 한 저런 조형물이 맨 먼저 눈에 띈다.
매표소이면서 입구이면서 놀이공원의 시작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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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건물이 제일 크긴 하지만, 전체 부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안된다.
그것도 그럴 것이 동물원에 워터파크까지 품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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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케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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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간다.
삼면으로 코를 늘어뜨리고 있는 대형 코끼리 상을 한 가운데 두고 있는 로비.
한쪽에 표를 주고 통과하는 여러 개의 관문이 있는데, 공연 시간만 되면 줄을 지어서 입장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워낙 다양하고 이채로운 볼거리들이 많아서 공연만 보고 가기엔 좀 아깝다. 공연 시간보다 여유있게 와서, 사람들 몰리기 전에 편안하게 구경하고 공연을 보는 게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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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주고 들어가면 안에 늘 군불을 때고 있는 이런 탑부터 만난다.
"애정곡"이라고 연인들을 위한 코스의 시작.
아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저 탑에서 나는 연기를 쐬면 사랑이 영원하다거나 하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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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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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사당이 이어져 있다.
각각 모시고 있는 분들이 다른데, 사진을 잔뜩 찍고 나서 들으니, 사당에 모신 분들을 사진으로 담으면 별로 좋지 않다고... 미신이긴 하지만 진작 말해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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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고 있는 다양한 성인 중에는 석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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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지전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골목을 지나게 되는데, 주로 기념품을 파는 곳이다. 하지만 철시한 재래시장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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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샵의 잠정 고객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가 한차례 훑고 지나간 뒤... 기념품 가게 점원들이 쉬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는 너무 달라진 분위기에 내가 지나왔던 곳이 맞나 하게 되었다는...
떡방아와 참새가 있는 걸로 봐서는 이 가게는 떡집이 아닐까 싶은데... 들어갈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 나올때 비로소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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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이족 마을'이 있다...기 보단, 분위기를 그렇게 꾸민 곳으로 접어든다.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서 다양한 것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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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을 지나 이족촌으로 들어서면 "얼음나라", "동물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을 지나게 되고, 길이 갑자기 넓어지면서 기념품 가게와 커피숍, 식당에 숙박시설까지 나타난다.
삥랑빌리지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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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상설무대도 있는데, 모든 것은 송성가무쇼 시간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듯... 역시 한산하다.
간단한 무대지만 거리 공연처럼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하는 이것도 꽤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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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의 공연시간 중 거의 절반이 지나갈 시점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입구로부터 빙글빙글 돌아들어가게 되는 동선도 그렇고, 색다른 볼거리들에 넋을 놓아서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는 '걸'이만 속이 타고...
여튼 공연시간에 늦었다고 아예 입장을 못하게 하거나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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