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2
날도 꾸물꾸물하고 서안 특유의 희뿌연 공기때문에 시간 감각이 무뎌지지만 늦은 오후가 되어 가는 걸 피로도가 먼저 알려주는 시간.
우린 성내로 들어와서 두어 군데를 더 들르기로 한다.
서안 관광의 핵심이 병마용, 화산이라 외곽지역 3환 쪽의 숙소가 요즘 더 각광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2,000년 이상의 도시역사를 가진, 그래서 오밀조밀하고 구불구불한 성내 시가지를 둘러보는 게 특별할 것 없어보여도 흥미로운 여행으로 기억되기 마련.
이런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1환에 있는 숙소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책일 듯. 비록 최신식은 아닐지라도 최고급, 최대 규모는 아닐지라도.
여행기간 : 2017.9.20~23
작성일 : 2018.3.29
동행 : with 'J' & '곡s'
여행컨셉 : 워크숍 및 촬영 인스펙션
저 앞에 보이는 게 서안의 중앙점, 종루다.
성내에서 어디로 가든 종루 로터리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우리가 가려는 "스카이텔"은 남문 근처, 로터리에서 270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가이드는 연신 차 안에서 창을 통해 사진을 찍어대는 나를 말린다. 지금보다 야경이 더 멋있다고... 야경 만나러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자부심이 잔뜩 묻어있는 그의 허풍기^^가 참 마음에 든다.
로터리 주변은 층마다 창마다 홍등이 주렁주렁 달린, 살짝 낡아보이는 이런 건물부터, 최신의 백화점 건물이 모두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그려낸다.
앗!
서안도 시티투어용 2층 버스 운행을 하는군. 아, 정말 시간만 되면 저런 걸로 시내구경을 해야하는데...
스카이텔은 남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중심로 바로 옆이었다.
성내는 주로 상업시설들이 많아 번잡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도 1층은 전체가 쇼핑타운이다.
로비의 규모로 봐서는 일본 비지니스 호텔 정도의 규모가 아닐까 싶은...
마이크 잡고 열창하는 토용 아재,
아이패드 삼매경인 아재 등 재밌지만 기발한 그림들이 간략하게 그려진 로비 벽면.
미리 차이나스토리 서안 지점에서 연락을 취해 놓았기도 하고, 적잖은 촬영장비까지 챙겨서 오니, 정말 반겨 맞아준다.
그리고 아주 많은 룸들을... 거의 호텔이 보유한 룸타입 전부를 보여준 것 같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이라 스탠다드룸 사이즈가 아주 넓지는 않다. 중국분들 아무리 실내가 좁아도 침대사이즈를 짜게 만들지는 않는 특징은 그대로^^
그래도 협탁에 데스크, TV까지 갖춰야 할 것들은 다 있다.
방 크기 때문에 동급의 트윈룸은 없이 룸타입은 모두 더블룸이란다.
창이 넓어서 자연채광 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의 밝기.
욕실은 샤워부스와 화장실만 독립적인 문이 있고, 칸막이로 침실과 세면대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좀 전에 봤던 스탠다드보다는 한 등급 위의 룸이다. 방 규모가 일단 차이나는군^^
싱글침대 2개를 놓고도 제법 공간이 있고 부자재들도 훨씬 고급지다^^
릴렉스 체어나 데스크를 여유있게 창가에 두고 있고, 수납공간들도 다양하다.
방 입구쪽에 세면대, 화장실, 욕조가 있는 욕실 공간이 독립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문 바로 안쪽에는 트렁크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까지.
이런 게 있는 게 사용해 보면 참 편리하거든...
디럭스룸은 구조와 넓이가 같은, 더블과 트윈 타입 두 가지가 있다.
면 소재의 소파가 패밀리룸 사이즈로 TV와 마주보는 거실이 있는 스위트룸. 실제로는 2인 룸이다.
근데... 이렇게 넓은 공간에 TV가 좀 에러 아닌가 싶긴 하다^^.
소파옆 거실장엔 식수와 다시 세트가...
기둥을 이용해서 짜투리 공간은 데스크 대용으로.
안쪽 침실은 더블침대.
침대와 협탁, 릴렉스 체어.
맞은편엔 TV와 워드롭.
욕실은 침실에서 가장 안쪽에 있다.
화장실, 세면대와 욕조 그리고 샤워부스가 각각의 공간으로 되어 있다.
호텔 전역에 프리 Wi-fi를 제공하고 있고, 층별로 복도에 데이터 송수신기가 군데군데 보인다.
다음은 가족 스위트룸.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용 스위트다. 근데 더블베드가 있는 침실이 하나만 있는...
침실 공간을 쪼개서 데스크용의 좁은 탁자를 넣었다.
침대와 데스크는 TV가 가로 막고 있는 구조^^
실제 활용도가 높지는 않을 것 같은 데스크 의자 뒤에 서랍장겸 트렁크 수납 공간이 있다.
반면 욕실은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충분할 크기를 할당하고 있다.^^
근데 거실이 좀 독특하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감과 싱글 침대가 같이 있다.
그래서 마스터베드룸만 있었군^^
좁은 공간을 짜임새 있게 활용하는 방식은 룸마다 일관성이 있다.ㅋㅋ
아마 시내의 호텔들이 가진 특징 같다.
건축 제한 때문에 증, 개축이 용이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철골 구조는 유지하면서 리뉴얼해야 하는...
어린이용 공간을 중심으로 짠 거실. 맞은 편엔 부부가 앉는 소파.
그 옆으로,
주방이 있는 낯선 룸타입^^
그러네. 호텔에 주방이 있다?
인덕션에 전자레인지, 그릴 후드, 거기에 싱크까지 갖췄다. 찬장에는 간단한 조리 정도 가능한 냄비와 식기도 있다.
이유식을 데우는 용도라 해도 주방이 마치 콘도미니움같다.
낯설긴 하지만, 취사를 완전히 불허하는 호텔들도 많은데 반해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한테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수도...
밖에서 보기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복도를 쭉 따라가니 별관으로 연결되는 듯...
전혀 다른 인테리어를 가진 복도가 나온다.
별관은 좀더 최근에 리뉴얼을 마친거라고 하는데, 유광처리된 가구하며, 바닥 융단 등 지금까지 봤던 룸들과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방 크기는 넓다. 대신 살짝 좁은 반면 안쪽으로 길쭉한 직사각형.
덕분에 트윈 베드 타입인데도 창쪽 공간이 넓어서, 그곳을 활용해서 카우치와 테이블, 데스크를 배치했다.
입구쪽에 욕실 공간.
마지막으로 둘러본 별관 객실은 뭐라고 해야하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법 넓은 공간이 있다. 워드롭이나 다기세트 말고는 별 다른 건 없는 빈 공간이다. 바닥이 유광의 흰색 타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신발장이 있는 현관? 그런 것치고는 너무 넓지만...
안쪽으로 TV장이 보인다.
전형적인 룸타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TV장을 사이에 두고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안락 소파가 있는 쪽과
침대가 같은 룸 안에...^^
때문에 철봉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애매한 위치의 TV장엔 양쪽으로 벽걸이 TV가 달려있다.
침실 옆엔 엄청나게 후한 크기의 욕실이 있다는...
동네에 있는 작은 대중 목욕탕의 파우더룸이라 해도 될 정도의 크기 자랑한다.^^
기존 호텔의 정형성 따위야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비지니스 호텔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룸타입은 또 다양한... 스카이텔 좀 특이하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착하다는 게 큰 장점이고,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위치다.
남문에 가깝다는 건, 화산이나 병마용으로 이동할 때 바로 남문을 빠져나와서 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는 것.
서안도 인구 1,000만에 육박하는 거대 도시다 보니, 시내는 늘 차가 막힌다. 수 천 년전부터 구획이 잘 짜진 계획 도시지만, 그때의 길을 조금씩 넓혀서인지, 중심대로는 늘 차량이 많다. 특히 병마용, 화산 투어는 출퇴근 시간과 거진 비슷하게 차량으로 시내를 통과해야 하므로, 절대 시내로 들어가서는 안될 것 같은...
그러면서 1환에 있다. 딱 명대성벽 남문과 종루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모두 걸어서 관광이 가능한 거리다. 서안 시내 자유여행을 위한 거점으로는 최적의 명당자리가 아닐 수 없다.
오전에 식전 산책은 남문 및 명대성벽을, 저녁 야경 산책은 종루 및 회족거리를... 이 정도만으로도 서안 시내 관광의 액기스니까.^^
아마 비지니스 호텔로 조성을 했지만, 이런 잇점 때문에 일반 자유여행 고객들이 많이 찾아서 다양한 룸타입으로 리뉴얼한 거로 보인다.
여행 스타일상 자는데 많은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걸 즐기는 사람들, 바로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스카이텔 서안 호텔이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