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2
다음으로 방문하는 호텔은 서안 쉐라톤.
1환에 있는 가성비 좋은 호텔도 한 군데 봤으니까 좀 더 고급진 곳도 들러보기로 한다.
실은 이날 예정된 총 세 개의 호텔 방문 일정은 서안 전체 호텔 중에서 가격대에 따라 총 세 곳을 선별해서 정했던 것.
시간이 늦어서 마지막으로 잡았던 "웨스틴 서안 호텔"은 포기해야만 했지만...
여행기간 : 2017.9.20~23
작성일 : 2018.3.30
동행 : with 'J' & '곡s'
여행컨셉 : 워크숍 및 촬영 인스펙션
서안 시내는 1환, 2환까지는 거의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이 짜진 곳이라서 종루 로터리를 거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남문 근처를 출발해서 종루에서 서문쪽으로 꺾는다.
쉐라톤 서안은 서문을 나서서 2환 경계 근처까지 직진.
서문의 이름은 안정문(安定門).
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원래 문루가 화려하게 생긴 4대문은 차량통행이 어렵다. 각각 4대문 근처성곽 아래를 뚫어서 우회도로로 지나도록 하는데, 동문에서 봤던 것과 거의 동일하다. 편도 3차로니까 구멍이 세 개^^
매일 이리로 지나는 사람들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성벽 아래로 통과할 때마다 과거와 현재를 들락거리는 느낌이 참 묘하다.
성문을 나서면 성내의 거리와는 또 좀 다른 감각이다.
현대적이고 굵직하고 큰 건물들도 많아서 화려하고 거리도 넓다.
지난 번 방문한 상해나 하이난처럼 차도 옆으로 전동퀵보드나 자전거 전용 도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1환에서는 도로가 좁아서 이런 곳이 별로 안 보였던 것 같다.
한나라 당나라 명나라 때, 먼 미래에 차량과 자전거가 거리를 점령할 거라고 예측할 수는 없었을테니...^^
전세계 승용차의 전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도심 거리. 다양한 탈 것들이 공존하는 풍경이 시내 구경의 색다른 맛이기도 하다.
쉐라톤은 빌딩이 차지하는 면적이 크다. 그리고 아주 높다.
분수대를 중심으로 건물과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 한 켠에는 이런 전기 충전 장치가 서 있다.
오우~ 인터넷으로만 봤던 테슬라의 전기충전 서비스~
테슬라 구입 고객들에겐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구매자들은 유료로 전환한다는 등등...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입구에는 5성급 호텔임을 자랑스레 동판으로 박아주고^^
로비 참 넓다. 천장이 2층 높이라 더욱 넓어 보인다.
계단을 이용해서 복층으로 된 로비 라운지로 갈 수 있다.
높은 천장을 이용해서 오래된 그림을 높은 곳에 달았고, 쉐라톤의 글로벌한 이미지와 지역적 정체성을 버무리는 인테리어가 색다르다.
그랜드 디럭스 더블룸(트윈룸)
먼저 방문한 객실은 그랜드 디럭스 더블룸.
스탠다드 룸타입 이름이 디럭스룸인데, 만실이란다... 어쩔 수 없이 한 단계 위의 룸을 둘러본다.
금색부터 짙은 월럿 계열로 편안하고 안정적이면서 중후한 느낌을 준다.
무난하고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드러내고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는 화려함이 묻어난다.
이그젝티브 디럭스 더블(트윈)룸
영업의 연속성 때문에 층별로 리뉴얼 기간을 달리해서 복도 인테리어가 완전히 다르다.
약간 뷰티끄 호텔 느낌인데, 객실 내부와 일관성있게 되어 있다. 중후한 느낌에서 점차 화사한 느낌으로 이행중인 트렌드에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그젝티브 디럭스룸이다.
비슷한 규모지만 가구와 인테리어의 색상을 화이트 톤으로 맞추니까 전혀 다른 방처럼 느껴진다.
디럭스 트윈룸 (더블룸)
우리가 더블룸들만 보는 사이, 메이크업이 완료된 디럭스 트윈룸(스탠다드룸)이 있다는 통지가 왔다.
카우치형 소파 하나 대신, 두개의 릴렉스 체어와 응접 테이블이 놓여있다.
그 외 가구들은 비슷하다. 방이 그랜드급보다 약간 좁은 것 같기도 하고^^
입구부터 욕실과 워드롭이, 그리고 침실이 있는 전형적인 구조다.
레스토랑 Gate West
레스토랑은 1층 프런트 카운터 옆에 붙어 있다.
이름처럼 서안의 상징. 명대성벽과 병마용을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객실이 많다보니 무척 넓다.
조식부터 저녁식사까지 뷔페를 제공하는데, 마침 저녁 식사시간을 준비하는 손길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앞부분에 가벼운 에티타이즈류와,
디저트가 배치되어 있고.
푸짐한 느낌으로 해산물을 잔뜩 쌓아놓았다.^^
중국식, 서양식, 심지어 일식 스시 등의 다양한 메뉴들과 함께,
양고기를 비롯, 육류와 해산물을 꼬치 형태로,
즉석에서 주문하는 탕과 면류가 제일 안쪽에 있다.
둘러보는 사이 벌써 투숙객들이 들어온다.
메뉴가 워낙 다양하고 그 동안 호텔 뷔페에서 늘상 보던 요리들과는 좀 다른 알라까르떼 느낌의 정찬 요리들이 즉석에서 제공되고 있어서 선택지가 넓다.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테이블과 채광 덕에 여러 번 방문해도 다양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
떠나기 전에 쉐라톤 호텔의 총지배인을 만날 수 있었다. 아름답고 젊은 부인이었는데, 한국어에 능했다. 서울에서 몇 년간 살기도 했었다고, 친절하면서도 우아한 태도가 매력적인 분이었는데, 빈말이나마 식사를 하고 가시라는 말까지 더해주니 참...
사실 우리들도 점심으로 우육면은 벌써 다 소화되고 딱 출출할 때였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 솔찮하게 섭섭했다.ㅠㅠ
서안의 지역색이 물씬 나는 요리들과 글로벌한 요리들이 다양한 이곳을 두고... 서안에 왔으니, 종루 근방의 서민 맛집에 들러서 저녁을 먹기로 했던 것.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자리를 파하고 빠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