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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안 17_서안 종루 맛집, 동성양과 덕발장

2017.9.22

by 조운

서안의 중심하면 누구나 한 건물을 이야기 한다.
종루. 서안의 생활, 교통, 관광의 중심이다. 서안에 오면 가장 자주 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하고, 일부러라도 야경을 보러 저녁에 꼭 가야하는 야경1번지다.
우리도 저녁 식사를 위해 종루로 간다. 간 김에 야경과 시장 구경까지 계획하고...





여행기간 : 2017.9.20~23
작성일 : 2018.3.30
동행 : with 'J' & '곡s'
여행컨셉 : 워크숍 및 촬영 인스펙션





우선 종루와 고루, 그리고 회족거리가 있는 거리의 뒷편 주거중심지에 주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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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길가 공용주차장처럼 된 이면도로인데, 서안의 오래된 주거지 건물들이 쭉 이어진 곳이다.
마침 할머니 두 분이 문앞에 의자를 꺼내놓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안 일반인들의 삶이 그대로 보이는 것 같다. 낡았지만 정성스레 가꾼 아파트의 1층은 바로 나무 현관문이 있고 앞에는 화분들까지... 더러 1층집들이 조그만한 구멍가게까지 겸하고 있는 집들도 보이고, 퇴근시간에 오가면서 인사를 나누는 동네사람들 모습이 정겹다.
시내 관광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잠시라도 곁눈질하는 재미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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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종루 방향으로 쭉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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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덕발장>, <동성양>이라는 건물이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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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건물은 2층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
바로 우리가 오늘 저녁을 해결할 곳이 "동성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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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람들이 몰려드는 시간.
자리가 별로 없다.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답게 한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들이랑 같이 섞여서 앉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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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벽엔 이 집 전통에 대해 짐작할 수 있을 벽화가,
그리고 민국시기가 아닐까 짐작되는 인형들이 첫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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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니, 구운 떡판에 가게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마늘과 간당한 양념까지...
서안 시민들이 즐겨먹고 좋아하는 음식이라는데...
음식의 이름은 양고기떡국(양러우퍼우모어).

양고기 비린내 때문에 양꼬치도 잘 못먹는데... 서안에 왔으니, 서안 맛을 제대로 느껴봐야 한다며 반 강제로 끌려 들어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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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가^^
자갈치, 국제시장의 칼국수 집 같은 이런 분위기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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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자마자 주문을 받으면서 바로 구운 떡? 빵?... 여튼 이런 게 나온다.
딱히 한 사람당 한 그릇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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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고 싶은 만큼 잘게 찢어서 자신이 먹을 탕 그릇에 담아란다.
물을 부으면 부풀기때문에 떡을 한 개 혹은 한 개 반 정도 담으면 적당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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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이 하는 걸 따라서...
근데 떡이 좀 질기다, 아니 단단하고 꽉 꽉 눌러져서 밀도가 높아 잘 안 찢어진다.
대충 이렇게 찢어 놓고 있으니, 종업원이 와서 중국말로 막 뭐라고 그런다.
"아저씨, 이렇게 크게 찢으면 안되요..." 였단다.
내가 먹을 건데, 뭐... 핀잔을 듣고도 가볍게 무시해 버렸지만.
그렇게 찢은 떡이 담긴 그릇을 다시 챙겨 가져가고 어떤 요리가 되어 나올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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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혼자 맞은편 "덕발장"도 구경하러 가 본다. 이 두 집이 모두 유명하다고...
누가 봐도 장발덕이 더 입에 잘 붙지만 장발덕이 아니라, "덕발장"^^.
교자로 유명한 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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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전시된 다양한 모양의 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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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블랙스완^^ 거의 예술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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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귀하신 철새들을 비롯, 가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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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와 개구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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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에 진열된 것까지 다양한 모양의 앙증맞은 교자들.
실제 주문을 하면 저런 게 나오는 건지, 그냥 전시만 한 건지는 모르지만, 색색으로 만들어 낸 모양만으로도 이 가게가 명물이겠구나 싶다.

그 새 음식이 나왔다는 소릴 듣고 다시 동성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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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보니, 이런 게 테이블에 올라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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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러우퍼우모어.
양고기와 쇠고기가 옵션으로 있는데, 서안 사람들처럼 양고기로 했더니... 입에 아주 맞지는 않다. 쇠고기로 할 걸^^ 당면과 갖은 양념으로 칼칼하게 한 거라서 양고기만 아니면 괜찮았을 맛이긴 했지만.

서안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는 건 인정.
일단 조리시간이 아주 짧다.
그리고 가격이 착하다.
그리고 먹고나면 배가 안 꺼진다^^

음... 그리고 종업원이 왜 떡을 잘게 찢지 않느냐고 꾸지람했는지 알겠더군. 잘게 부순 건 푹 삶겨서 먹기 좋았지만, 큰 애들은 떡이 풀리지 않아서 입안에서 질겅질겅...
어딜가나 여자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내비 선생의 진리를 다시 깨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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